한 목사님의 고백의 무게를 다시 느끼고, 목사님 입장이 아닌 평신도 입장으로 간단하게 코멘트를 합니다.
세가지로 말씀하셨는데요
"시대의 짐 하나, 개척 교회는 매력이 없다"
"시대의 짐 둘, 성공신화다"
"세상에 과시할 힘이 아닌 섬길 힘이 없다"
는 인식아래서
"상상은 이렇게 안에서 춤춘다. 폐가를 저렴하게 구입한다. 자원자들이 수리한다. 저소득층의 형편에 맞게 저렴하게 임대한다. 하나님나라 노동에 참여한다. 지원하는 땀이 달고 맛있다. 노동과 의미와 가치가 하나로 통한다. 그 안에 기쁨이 벅차오른다. 자원자들과 영적 깨달음을 나눈다. 거룩한 노동이다. 오랫동안 꿈꿔 온 하나님나라가 실현되는 꿈이다. 이 꿈이 사역이 되고, 이 사역을 중심으로 공동체가 만들어지며 그 안에서 나눔과 헌신, 환대를 체험한다. 이 체험이 신앙의 바탕이 된다. 이렇게 오늘의 예수님을 체험한다."
이런 교회 꿈꾸는 분들이 역사적으로, 그리고 한국에서도 여럿 있었던 걸 목사님도 잘 아실겁니다. 현재의 교회는 어차피 시대의 조류와 연동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꿈 같은 얘기가 될 수도 있겠지요.
해서 말인데요, 목사님의 밑빠진 독에 물붇는 듯한 느낌으로 느긋하게 (내 세대에서는 이만큼, 다른 세대에서 다른 사람이 저만큼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 일인 듯 합니다. 마치 현재 남북화해-통일운동 하는 분들이 그랬던 것처럼요. '내 세대에선 내가 할 몫 만큼만 요만큼만...'
또 하나는, 아마도 가장 힘드셨던 것 가운데 하나가 '동역자'를 찾는 것이었을 듯 합니다. 꿈을 나눌 사람을 찾는다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아내까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심한 고독감을 느끼게 될 터이니... 해서 말인데요, 예비 동역자들에 대한 온 몸을 던진 '실존적 텃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겨집니다. 신앙 세계에서도 '의식화'가 필요하겠지요. 한 없는 섬김을 통한 의식화... 결국은 일체화.
한목사님 5 년간 수고 많았읍니다. 이제 교회 개척이라는 목표를 접으셨으니, 한번 사업같은 것을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해 봅니다.
목사가 목회를 하지 않고 사업을 한다고 주님께서 무조건 책망하시지는 않을 것이라 믿읍니다.
저도 개척 교회를 8 년 했으나 지금은 안하고 있읍니다.
일반적(인간적)인 관점에서는 성공한 목회라고 사람들이 말 할 수도 있겠읍니다만, 저는 근본적인 의미에서, 현세대의 이런 모습의 교회들이, 진정한 의미의 교회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읍니다.
대형 교회들.. 가장 성공한 교회라 하는 그 교회들.. 정말,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겠읍니까?
"새부대”를 꿈꾸며 시작한다 한들, 과연 끝까지, Mammon과 조금도 타협하지 않고, 한 목사님이 절규하듯 말씀하신 “세 가지 짐” 을 끝까지 지고 갈 수 있을까요?
본질적으로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닌 그런 교회가 하나 더 생기는 것 .. 아무 의미 없읍니다.
이 세대에는, 이 깜깜한 영적 현실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호히, 담대하게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를 결단한 한 사람 한사람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큽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통해 주님의 뜻을 이루시리라 믿읍니다.
무거운 짐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이 부르시는 대로, 주님 이끄시는 대로 따라 가는 것...
그것은 자유와 기쁨이 있는 참으로 멋진 삶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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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진 님(목사의 일을 그만 두셨으므로) 의 글을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조정진님의 원글에 오해의 소지가 많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조금 관대하게 보기를 원합니다.
그도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그리스도인임은 의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