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를 위한 사랑방, 뉴욕에도 생겼다
선교사를 위한 사랑방, 뉴욕에도 생겼다
  • 박지호
  • 승인 2007.07.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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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선교회, 단기 체류 선교사 위한 '뉴욕 선교사의 집' 개원

"…자신은 하나님이 주신 천부적인 무쇠이고 선교지가 안식지라고 자처하고 안식년을 한 번도 갖지 않았던 K선교사는 어느새 지천명(地天命)을 지나면서 자기도 모르게 무력감에 빠져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부랴부랴 안식년을 찾아 국내에 들어왔지만 반겨주기는커녕 수고했다는 위로 한마디를 들어볼 수 없었다. '담임목사들은 20년, 30년 목회해도 안식년 구경도 못하는데 선교사가 무슨 안식년이냐, 사치다"라고 핀잔 반 꾸지람 반 얘기를 듣고 그는 아연실색하였다고 한다.

…최근 이랜드 클리닉이 전·현직 선교사와 선교 지망생 9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 검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검사 대상자의 상당수가 심리적으로 무기력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의 힘으로 살아가는 선교사들도 육체를 지닌 한 사람인 만큼 이들의 건강을 돌보는 일에 한국 교회가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 정양오 선교사의 '잃어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들' 중에서 -

   
 
  ▲ 선의선교회는 '뉴욕 선교사의 집'이 단순한 '쉼터'의 차원을 넘어 선교사들에게 '전인격적인 회복'을 위한 공간이 되고, 해외 선교를 위한 거점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선교사들이 사역 현장을 떠나 고국을 찾아도 맘이 편하질 않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교회가 지천에 널려 있지만, 선교사들의 고단한 영혼, 지친 육체가 맘 편히 쉬어갈 곳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은 한국 교회나 이민 교회나 크게 다르지 않다. '뉴욕 선교사의 집'은 그런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되었다. "각국 선교지에서 뉴욕을 방문하는 선교사들에게 '쉼'을 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선교사들의 영적 회복을 돕는 것"이 '뉴욕 선교사의 집'의 주된 목적이다.

   
 
  ▲ 선의선교회의 성기로 이사장. 그는 선교사의 집이 "아직 작고 부족하다"고 말했지만, 선교사들을 배려하는 마음은 작게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선의선교회 회원들의 중보기도 모임에서 이런 '선의'를 품고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뜻하지 않은 주변의 도움으로 일이 급진전되어 7월 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시작 단계라 한두 주 정도의 단기 체류 선교사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 방 4개에 8명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다. 선의선교회의 성기로 이사장과 최문섭 회장은 "아직 작고 부족하다"고 거듭 밝혔지만, 선교사들을 배려하는 그들의 마음은 작게 느껴지지 않았다.

선의선교회는 선교사들의 이동이 편하도록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한 곳에 자리를 잡았고, 대형 음식점과 연계해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선교사들의 건강 검진을 위해 내과·비뇨기과·소아과·치과 등의 전문의들과 연계해 진료 서비스를 마련했다. 앞으로 타 의료 서비스(산부인과·안과), 법률 상담, 자녀 교육, 심리 상담, 선교 상담까지 폭을 넓혀갈 생각이다.

또 현재는 단기 체류 선교사만 수용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중장기 체류 선교사들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역 교회 및 타 선교 단체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은퇴 선교사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들은 '뉴욕 선교사의 집'이 단순한 '쉼터'의 차원을 넘어 선교사들에게 '전인격적인 회복'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다.

   
 
  ▲ 뉴욕 선교사의 집을 위해 몇몇 사람들이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았다. 무명의 독지가가 2년 동안 무상으로 장소를 제공했다. 가재도구며 침구류, 컴퓨터 등등 역시 무명의 기증자들로부터 받았다.  
 
   
 
  ▲  선교사를 기다리고 있는 '선교사의 집'. 이용에 대한 문의나 후원 문의는 선의선교회(516-721-8101)로 하면 된다.  
 
이들은 또 '뉴욕 선교사의 집'이 선교 사역을 위한 거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뉴욕을 방문하는 선교사들로부터 얻는 선교 정보를 각 교회와 선교 단체와 나누고, 이들 선교 기관들의 선교 정책을 방문하는 선교사님들과 공유하므로 보다 나은 선교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것이다.

뉴욕 선교사의 집을 위해 몇몇 사람들이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았다. 무명의 독지가가 2년 동안 무상으로 장소를 제공했다. 가재도구며 침구류, 컴퓨터 등등 역시 무명의 기증자들로부터 받았다. 자신의 집의 남는 방 하나를 선교사들을 위해 내놓은 사람도 있다. 돈이나 물건 이외에 재능을 기부할 수도 있다. 청소를 하겠다는 사람, 미용 기술을 나누겠다는 사람, 공항 픽업을 돕겠다는 사람들이 나왔다. 하지만 낮에 사무실을 지키면서 선교사들을 맞아줄 자원 봉사자와 선교사들의 세탁물을 맡아 줄 세탁소 등은 찾고 있는 중이다.

   
 
 

▲ 선의선교회 최문섭 회장. 그는 "몇몇 회원들과 함께 기도했을 뿐"이라며, "선교사의 집이 준비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얻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정말 도움을 받아야 할 선교사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가짜 선교사들을 걸러낼 방법도 찾아야 한다. 머무는 기간을 얼마로 할 것인지, 회비는 어느 정도를 받을 것인지 등도 남은 고민이다. 자세한 것은 이사회에서 결정을 하겠지만, 현재로서 기간은 한두 주 정도를 기본으로 하되 부득이 길어지는 경우는 지역 교회나 타 단체와 협력해 문제를 풀어갈 계획이다.

비용은 무료로 할 수도 있지만 대가를 지불하고 당당히 쉬다 가라는 의미로 소액만 받을 계획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미리 선을 그어놓는 것보다 일을 해 나가면서 풀어갈 생각이다.

'뉴욕 선교사의 집'을 마련하는 일은 선의선교회가 주도하고, 브니엘선교회와 기독뉴스가 도왔다. 앞으로 이 단체들이 사역을 위해 수평적인 관계를 갖고 연합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뉴욕 선교사의 집'은 플러싱(150-11 Northern blvd) 대동연회장 맞은편 스마일약국 4층에 있다. 이용에 대한 문의나 후원 문의는 아래 연락처로 하면 된다.
전화 : 516-721-8101
팩스 : 516-802-5635
이메일 : sunnyusany@yahoo.com

선의 재단(Sunny Foundation)은?

5년 전에 미국에 독립 법인으로 설립되었으며 한국 선의복지재단의 지부다. 25년 전에 설립된 한국 선의복지재단은 많은 사람들의 작은 선의를 합하여, 큰 힘을 만들어 선의와 복지, 선교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세상 속에서 보람된 역할, 즉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은 선한 마음이 심중에 있는데, 이 선한 마음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모르기도 하고 너무 작은 것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 선의재단은 산하에 선의은행 및 선의선교회를 두고 있으며, 그간 선교회에서는 선교사 파송, 단기 선교 약품 지원, 히스패닉 일용 노무자 커피 제공 등을 해오고 있다. 타 선교 단체와 협력하여 개성공단 내의 복지관 및 교회를 설립 등 북한 선교의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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