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미국 대형교회 목사 부부, 예배 중 전격 이혼 발표
플로리다 미국 대형교회 목사 부부, 예배 중 전격 이혼 발표
  • 강수진
  • 승인 2007.09.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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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교회 및 지역 교계에 큰 충격…이혼 사유 안 밝혀져

플로리다 주 탬파에 있는 유명 대형교회 목사 부부가 예배 도중 갑작스럽게 자신들의 이혼을 발표해 해당 교회 신도들뿐 아니라 지역 교계에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이번 파장의 주인공들은 ‘장벽 없는 국제 교회(Without Walls International Church)’를 개척하여 플로리다는 물론 미국 교계에 널리 알려진 랜디 화이트 목사 부부이다.

지난 8월 23일 예배 도중 설교를 앞두고 랜디 목사 부부는 갑자기 성도들에게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많은 성도들이 충격을 금치 못했다. 어떤 성도들은 아예 울음을 터뜨리거나 어떤 이들은 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랜디 목사(49)는 “이번 이혼 결정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고 토로하면서 이혼의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부인 파울라(41)를 “위대한 자신의 동역자였으며 보기 드문 훌륭한 아내였다”고 치하했다.

그 옆에서 눈물을 참으며 서있던 파울라는 지금 매우 고통스럽지만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함께 하신다"며 이번 이혼이 자신들에게 끝은 아님을 강조했다.

   
 
  ▲ '장벽 없는 국제 교회'를 개척해 미국 교계에 널리 알려진 랜디 화이트 목사 부부가 최근 예배 중 이혼 결정을 알려 교회 성도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사진은 교회 웹사이트 화면. 오른쪽 위에 랜디 목사 부부 모습이 보인다. (사진 제공 : 코리아위클리)  
 
개별 목회 활동 지속…결국 이혼 결말

지난 1991년 '사우스 탬파 크리스천 센터(South Tampa Christian Center)’로 출발한 ‘장벽 없는 국제교회’는 1997년 한 인근 캐나다 염료 공장터를 사들여 이주한 후 급성장하면서 현재 전체 교인 수가 2만 2,000명에 이르고, 200여 개 이상의 지역 전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탬파 지역의 대표적 대형교회다. 또 미국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교회 중 하나로 교인의 대부분은 흑인들이지만 비교적 다양한 인종과 사회 경제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신도들로 구성 되어 있어 이름 그대로 '장벽 없는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목회자 부부로 손꼽히는 랜디 화이트 목사 부부의 불화설은 몇 달 동안 성도들 가운데서 지속적으로 번져왔다. 특히 이들 부부의 개별적 목회 활동은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낳아왔다. 랜디 목사는 대부분의 시간을 캘리포니아 말리부에서 보내면서 서해안 지역의 교회 설립을 위해 노력해온 반면, 파울라는 주로 뉴욕에 거주하면서 텔레비전을 통한 설교에 집중하며 선교 활동을 벌여오고 있었다.

각각 한 번의 이혼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 부부는 정확한 이혼 사유나 법적 이혼 절차에 들어갔는지 여부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상태다.

랜디 목사 “위대한 설교자, 아버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하지만 랜디 목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교회를 이끌 것이며 '위대한 설교자'이자 동시에 '위대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교회 안팎에서 일고 있는 교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노력했다.

파울라 또한 기회가 되는 대로 교회에서 계속 설교를 할 것이며 탬파를 계속해서 자신의 선교 기점으로 삼고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회의 팀 스토리 목사는 많은 성도들이 충격에 빠져 있겠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성도들이 이번 일로 요동치 말 것을 당부했다.

강수진 기자 / <코리아위클리>

* 이 글은 플로리다에서 발간되는 <코리아위클리>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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