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륜은 시종일관 부인
미국에서 불륜은 시종일관 부인
  • 박지호
  • 승인 2008.03.10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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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만 목사 인터뷰, "목사직에 연연하지 않겠다"

박기만 목사와 인터뷰하기 위해 그가 일한다는 뉴저지의 일식집을 찾아가 기다렸지만 박 목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식집 직원은 “개인 사정으로 그만뒀다”고 말했다. 박 목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할 말 없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박 목사의 집을 찾아가 이름을 부르면서 문을 두드리자,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집 근처 은행 앞에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박 목사는 10분 후쯤 나타났다. 박 목사는 점퍼에 달린 모자를 쓰고 끈을 질끈 동여맨 채 눈·코·입만 겨우 내놓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박 목사와는 1시간가량 대화했다.

계속 말이 바뀌긴 했지만 박 목사는 한국에서 있었던 불륜 행각에 대해서는 대체로 시인했다. 그러나 미국에 와서 다른 교회 여집사와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그 여자(김 아무개 씨-이메일을 뿌린 사람)가 하도 괴롭히니까 그랬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사안의 심각함을 인식한 듯 “더 이상 목회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로 말문을 연 박 목사는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 “나는 목사직에 연연하는 사람 아니다. 이제 목사가 아니다. 교회도 3월 2일부로 사임을 했다. 총회에도 연락을 해서 탈퇴 성명서를 내고 하나님을 믿는 한 개인으로 살아가려 한다. 어느 교회도 가지 않고 가족들과 가정 예배를 드리면서 조용히 살겠다”고 했다.

김 아무개 씨가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그게 다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면서, “남자로서 젊을 때 뭐 그런 관계를 한 번도 안 해봤다면 거짓말 아니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어떤 앙심을 품은 사람이 그런 것을 갖고 여기저기 퍼뜨렸다. 한 여자의 정신병 때문에 별 얘기가 다 나오는 것”이라며 이메일을 돌린 김 아무개 씨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녹음 자료에는 김 아무개 씨와 최근까지 연락하며 설교 교정까지 부탁하는 등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고 말하자, “내 실수였다. 여기 와서 영어를 배우다보니까 영어 모르는 것을 물어보기 위해서 그랬다. 도움을 받기 위해서 통화했다”고 대답했다.

박 목사는 한국에서의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전혀 그런 일 없다”고 말했다가, 뉴저지사랑의교회 담임목사에게는 한국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울면서 고백한 건 무엇이냐고 되묻자 “젊은 혈기에 신학을 했기 때문에 신학교 때 한 번쯤은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아무개 씨와의 관계는 목사일 때 있었던 일로 알고 있다고 하자, “솔직히 김 아무개와는 관계가 있었다. 하지만 정 아무개 집사와는 문자만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대답했다가, 대화 내용을 보여주자 (목회할 때는) 김 아무개와 정 아무개 집사 딱 둘뿐“이라고 말을 바꿨다. 

박 목사는 미국에서의 불륜 관계에서 대해서는 시종일관 부인했다. “김 아무개가 하도 괴롭히기에, 그런 일이 있다고 시인하면 전화를 안 하고 괴롭히지 않겠다고 하기에, 하도 귀찮아서 그랬다고 그랬다. 커피 마신 것과 식사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병원 가자고 집사람한테 이야기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아무것도 몰랐던 아내가 알게 돼서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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