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명령이 아니라 과제'
'선교는 명령이 아니라 과제'
  • 이승규
  • 승인 2008.12.30 13: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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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호 선교사, 오전 주제 강의…'하나님은 젊은 사람들 찾고 있다'

   
 
  ▲ 기도하는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세계한인청년선교대회 둘째 날 오전에 주제 강의를 한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 상임위원장)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했기 때문에 ‘모든’ 민족과 인간에게 경배와 찬양을 받기 원하신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모르는 민족에게 선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 선교사는 “하나님은 한국 사람을 통해 온 땅에 복음이 전파되는 사명을 이루길 원하신다. 불과 20년 만에 한국이 파송한 선교사 수가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가 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고 했다.

한 선교사에 따르면 하나님이 한국 사람을 통해 선교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서양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나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마르틴 루터와 캘빈 등 주로 기독교 지도자들이 서양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아시아인 등 백인이 아닌 인종에서 기독교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게 한 선교사의 주장이다.

한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모두 선교사로 나가라는 말은 아니다”면서 “하나님의 목적이 내 인생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1.5세를 대상으로 강의한 최경욱 목사(또감사홈선교교회)는 “예수를 믿으면 그를 증거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것이 정상이다”는 말로 청년들을 독려했다. 최 목사는 미국 대표가 될 만큼 유명한 탁구 선수였지만, 하나님을 만난 뒤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최 목사는 “1.5세들이 가치관 등으로 갈등을 많이 하지만, 내가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것을 알면 된다”고 했다.

신호범 워싱턴 상원의원은 자신이 역경을 딛고 워싱턴 주에서 상원의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강의했다. 신 의원은 “목적과 꿈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오후에 열린 선택 강좌 시간에는 약 30여 개의 강좌가 마련됐다. ‘세계 선교 동향과 선교’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한철호 선교사는 “멀리 나가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다. 주변에서 선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한국 교회가 여름이 되면 10만 명 이상이 단기선교를 가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돈이 1,000억 원이다. 이 돈이면 선교사 1,000가정이 3년에서 4년을 먹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 선교사는 “단기선교 몇 번 나간 것 가지고 선교했다고 자랑하지 말라”며 “단기선교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마라. 선교 여행이고 현지 선교사 위로 여행이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특정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1주일, 2주일 갔다 오지 말라”고 덧붙였다.

한 선교사는 “선교를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 선교사가 말하는 선교란 ‘선교 대상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꼭 해외로 나가야만 선교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국내에 머무르면서도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문화가 다르면 그들도 선교 대상이라고 했다.

한 선교사는 "예수님의 재림은 모든 족속에 복음이 전해져야 이루어진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세계 복음화는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 선교사는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종족이 몇 개가 되는지, 그들이 쓰는 언어가 몇 개가 되는지 알아야 하는데, 불과 20여 년 전에 완전히 파악됐다”며 “한 종족도 빼놓지 않고 복음이 들어가면 이 땅에 예수님이 오신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프로세스라는 게 한 선교사의 주장이다.

한 선교사는 이슬람의 발호도 경계했다. 그는 지난 100여 년 동안 기독교 인구는 줄어든 반면 이슬람 인구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했다. 이유는 출산율이 높기 때문. 또 이슬람을 믿는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무조건 이슬람을 믿어야 하고, 믿지 않으면 아버지가 아들을 죽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이슬람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선교사는 또 최근 국제공항에 이슬람 기도처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선교사는 “한국이 제2의 선교사 파송 국가라는 사실은 기쁘기도 하지만,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이 선교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계 선교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선교사는 “이제 한국 교회에는 선교사가 필요 없다”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 때문에 복음이 전파되지 않는 지역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의도적으로 현지 언어를 배워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다. 한 선교사는 역사 속에서 하나님은 항상 청년들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 한철호 선교사는  선교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프로세스라고 말했다.  
 
‘북한 선교의 이해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고형원 전도사(부흥한국 대표)는 “한반도에 하나님의 평화가 실현되어야 한다”며 “북한과 남한이 하나가 됐을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실 영광과 기업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고 전도사는 이어 “(일부 보수 세력이) 남한이 북한에 퍼주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할 당시 북한에 지원한 돈은 1조 2,000억 원이었고, 남한에서 한 해에 음식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쓰는 비용이 70조 원이나 된다”며 “한 나라는 음식 쓰레기가 넘쳐나고, 다른 나라는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는 사람이 많은 상황을 보면 하나님이 진노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저녁 집회에 설교한 오대원 목사(안디옥선교훈련원 원장)는 “하나님은 젊은 사람들을 찾고 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하나님께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묻는 기도를 하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강행군이다. 오전에만 주제 강의를 세 개나 듣고 오후에도 강의의 연속이었다. 지친 일부 참가자들은 바깥으로 나와 찬물을 마시며 피곤을 이겨냈다. 둘째 날은 청년들에게 선교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대부분 강의가 진행됐다. 강사들은 대회 목적에 충실하게 강의했다.

하지만 한 강의 당 시간은 3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한 주제를 깊이 파고 들어가기보다는 넓이를 택한 셈이다. 강사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서 5분에서 10분 정도를 더 썼다. 그러다보니 주최 쪽이 당초 계획했던 일정보다 점점 늦어졌다. 첫째 날도 궂은 날씨 때문에 한 시간 정도 늦게 시작했다. 그래서 12시가 다 돼서 행사가 끝났고, 참가자들은 새벽 1시가 되서야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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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이에스 2009-01-01 04:37:21
한국교회와 미주한인교회 (이하 교회) 가 내부적으로 워낙 문제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부터 바로잡고 선교를 하던지 말던지 해야지 지금 상태의 교회가 선교하면 멀쩡하고 순진한 사람 여럿 망친다. 옛말에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했는데 이는 절대 썩은 유생의 말이 아니라 지극히 옳은 말이다. 교회가 자기 자신부터 가다듬고 선교를 해야지 지금의 교회는 선교할 도덕성이나 능력이 있는 교회가 아니다. 교회 목사들 선교의 선자도 꺼내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