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우리가 주최하고자 했던 아프간 평화축제가 제대로 이루어졌더라면 탈레반은 사라졌을 것"이라는 논리를 폈던 인터콥(대표 최바울)이 이란에서의 무분별한 선교 방식으로 또 다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란은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종교 혁명으로 집권한 이래 신정정치에 가까운 이슬람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특히 시아파의 종주국으로 기독교 신앙인에 대한 고문과 납치, 신앙의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 일관하는 강경 이슬람국가다.
▲ 인터콥은 샘물교회 인질 사태로 아프간에서의 선교 활동이 좌절되자 그 탈출구로 이란을 선택한 듯하다. | ||
아프간 납치 사태로 더 이상 아프간으로 한국인들이 진출할 수 없게 되자 인터콥은 미주 한인 교회를 중심으로 미국 시민권자들을 동원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아프간 정부는 한국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들에게조차 입국 비자를 불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란이 아프간 이후의 선교 대상 지역으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인터콥은 미주 내 35개 도시에 지부를 형성하여 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선교 동원 노력을 기울인 탓에 본국보다 더 강력하게 선교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아프간 납치 사태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고, 단기 선교 운영 방식이 더욱 노골화되고 극단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제2의 샘물교회 사태와 같은 최악의 문제가 발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1. 최근 이란 국영 텔레비전 방송에 시아파 지도자인 뮬라가 '한국인 선교사 300명이 몰려와 이란을 문란하게 만들고 있다'며 한국인의 선교 행위를 비난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대처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인터콥이 한꺼번에 300명의 단기 선교팀을 입국시켜 공공장소에서 전도를 했던 일에 대한 이슬람의 공식적인 언급이어서 매우 우려할만한 부분이다.
2. 일부 단기 선교팀들이 메이두네(광장) 등지에서 복음성가를 부르거나 춤을 춤으로써 이란 현지의 정서를 극단적으로 자극한 일이 있었다.
3. 아프간 접경 지역인 발루치스탄의 수도인 자헤딘은 외국인 출입이 제한되는 특별 지역이다. 최근 단기 선교 여행자가 여권도 없이 이 지역을 방문했다가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렸고, 소지품을 검색하던 중 화씨어(페르시아어)로 된 다량의 전도지와 성경을 압수당한 뒤 자발적 출국 형식으로 추방을 당했다.
4. 선교를 목적으로 한 이들이 테헤란과 여타 도시에서 화씨어를 연수하는 과정에서 캠퍼스 등지에서 공공연하게 찬양을 하거나 전도를 하는 일이 적발된 경우가 빈번해졌다.
앞서 거론된 자헤딘 지역은 아프간 접경 지역으로 한인들에게 여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된 지역이다. 아프간으로부터 마약이 유입되는 루트이면서 탈레반의 지시로 공공연한 납치가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프간 평화 축제와 납치 사건 이후 인근 국가에는 '모든 한국인들은 선교사'라는 고정관념이 생겨난 것 또한 부정적인 이미지에 한몫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사업가들조차 인터콥의 사려 깊지 못한 선교 행태를 우려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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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주 / 열방을섬기는사람들 국제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