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은 장애인을 어떻게 볼까 (2)
구약 성경은 장애인을 어떻게 볼까 (2)
  • 이재서
  • 승인 2009.04.16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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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서에서 가장 많이 언급…구약에 나오는 장애 관련 구절은 전체 구절의 3.2%

II. 구약 성경의 장애 관련 기록 분석

1. 전반적 분포 분석

39권인 구약 성경의 장애 관련 기록을 분석한 결과 케이스 수로는 총 149 케이스 정도가 된다. 3분의 2에 달하는 25권이 1번 이상의 장애 관련 케이스를 가지고 있고, 가장 많은 케이스를 가진 구약 성경은 예레미야서이다. 장애 관련 구절은 738구절로 구약 성경 전체 구절 수(23,146)의 3.2%이고, 그 중 장애 구절은 305구절로 전체의 1.3%가 되며, 장애 단어의 언급 횟수는 416번이 된다.

   
 
  ▲ 예수님의 앞을 못 보는 소경의 눈을 고쳐주고 있다.  
 
레위기가 케이스 수로는 9번에 불과하지만 집중적인 진술이 많아 장애 관련 구절, 장애 구절, 장애 단어에서 구약 성경 중 가장 많은 장애 관련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구약 성경에서 최초로 장애가 언급된 곳은 창세기 19장 11절로서 시각 장애에 대해서고, 마지막 기록은 스가랴서 14장 12절로서 언어 장애에 대한 언급이다.
 
모세 5경은 전체적으로 보면 역사서나 시가서, 예언서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장애 관련 기록을 갖고 있다. 케이스 수로는 전체 케이스의 26%에 불과하지만 장애 관련 구절은 전체의 41%, 장애 구절은 46%, 장애 단어는 52%를 차지한다. 케이스 수는 비교적 다섯 권 모두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만, 장애 관련 구절, 장애 구절, 장애 단어는 특히 레위기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율법서로서 모세 5경은 특별히 레위기에서 구체적인 여러 법들을 제정하게 되었는데, 장애와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규례들을 정하게 되었고 그런 과정에 장애에 대한 언급들이 많이 나타나게 되었다.

12권의 역사서 중에서는 모두 8권이 장애 관련 기록을 갖고 있다. 케이스는 전체 케이스의 28%이고 장애 관련 구절은 26%, 장애 구절은 23%, 장애 단어 언급은 22%에 달한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열왕기상·하와 역대상·하의 기록은 일부 중복된 기록이기 때문에 장애 관련 기록에서도 복음서에서처럼 한 사건이 중복 기록된 병행귀가 있다는 사실이다. 역사서 중 여호수아서, 룻기, 에스라서, 에스더서 등 네 권에는 장애에 대한 기록이 없다.

시가서 중에서는 욥기, 시편, 잠언에서만 장애 관련 기록이 나타나고 전도서와 아가서에는 없다. 케이스 수는 모두 21로 전체 케이스의 14%이고 장애 관련 구절은 58로 8%, 장애 구절은 31로 10%, 장애 단어 언급은 37로 9%에 해당된다. 시가서는 네 영역 중 장애 관련 기록이 가장 적게 있지만 거기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욥기나 시편은 개별 성경으로 본다면 장애 관련 기록이 많은 편에 속한다.

예언서에는 17권 중 9권에만 장애 관련 기록이 있다. 예언서에 있는 장애 관련 기록은 모두 49케이스로 전체 케이스의 33%에 해당되고 장애 관련 구절은 186으로 25%, 장애 구절은 67로 22%, 장애 단어는 79개로 19%를 차지한다. 예언서 중에 예레미야 애가, 다니엘, 요엘, 오바댜, 요나, 나훔, 학개, 말라기 등 8권에는 장애 관련 언급이 없다.

2. 장애 단어 분석

구약 성경 모든 장애 관련 기록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총 416번의 장애 단어 언급이 있다. 그것들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크게 세 영역으로 나뉜다. 일반 장애 영역, 질병 장애 영역, 외상 장애 영역이 그것이다.

1) 일반 장애 영역 
 

   
 
  ▲ 소록도에는 한센병 환자들이 살고 있다. 사진은 소록도에서 봉사한 외국인 등을 기념한 기념비. (사진 출처 까칠한 이누기의 세상 보기 블로그)  
 
이것은 통전적으로 이해되는 장애 유형들을 포괄한 영역이다. 즉,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법이 규정한 15 영역에 속한 장애와 그 장애를 지닌 사람만을 분류해 본 것이다. 구약 성경엔 특히 장애에 대한 표현이 애매한 것이 많지만 이것들은 비교적 의미가 분명해서 파악하기가 쉬운 것이 특징이다. 굳이 말하자면 이 영역에 속한 경우만이 일반적으로 일컫는 장애 또는 장애인인 셈이다.
 
총 416개의 장애 단어 중에 이 일반 장애 영역으로 분류되는 것은 85개이고 그것을 우리나라 사회 복지법에 규정된 장애 유형에 따라 구분하면 6가지 정도가 된다. 시각 장애가 가장 많고, 언어 장애와 청각 장애는 한계가 불분명하여 한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2) 질병 장애 영역
 
이것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기록된 모든 질병들을 포괄하는 영역이다. 즉, 다양한 종류의 병 또는 병증으로 표현된 모든 유형들을 포함한다. 그래서 사람이 아니라 '병' 자체에 대한 것이며 '장애인'이 되게 하는 '장애 상태'에 대한 영역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장애인이라 말하지 않는 질환자들, 예를 들면 한센병 환자와 같은 경우는 사람에 대한 기록일지라도 병을 중심으로 보아 여기에 포함시켰다. 또 '병자'나 '환자' 등과 같이 사람이면서도 어떤 종류의 질환 또는 장애를 가졌는지 불분명한 경우도 이 영역에 포함시켰다. 그래서 이 영역에는 불확실하고 애매한 표현의 모든 병 또는 병증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

416개의 장애 단어 중 이 영역으로 분류되는 것은 모두 267개로서 전체의 64%이며 거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다시 이 267개의 경우들을 유형별로 나누면 21개 분야가 된다. 54번이 언급된 한센병이 구약 성경 전체의 장애 언급에서 가장 많은 횟수를 차지한다.

3) 외상 장애 영역
 
이것은 각종 외상으로 표현되는 영역이다. 질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육체의 어떤 부위를 상하거나 손상을 입은 경우들이다. 팔이나 다리 같은 부분을 심하게 다쳐 실제로는 상당한 중증 장애인일 경우도 있겠지만 일단 성경의 문자적 기록을 근거로 하여 분명한 언급이 없는 한 이 유형에 포함시켰다. 또 성기 손상 자와 같이 실질적으로는 장애인이지만 그 사례가 많지 않아 법적인 장애인으로 분류하지 않는 경우들도 이 유형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외상일지라도 '눈을 뺌'과 같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장애의 분명한 원인이 되었을 경우는 이 유형에 포함시키지 않고 일반 장애 영역에 포함시켰다.

이재서 / 세계 밀알 연합 총재

이 글은 4월 세계 밀알 연합이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여는 포럼에서 이재서 총재(세계 밀알 연합)가 발제한 것입니다. 세계 밀알 연합의 허락을 받아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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