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온누리교회 유진소 목사. 사진은 '북미주 한인 교회 부목사, 전도사, 신학생을 위한 미래 목회자 세미나’에서 강의하는 유 목사의 모습이다. | ||
유 목사는 27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정말 한국을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거론하며 "(노 대통령의) 행위는 절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도, 영웅적인 것이 될 수 없다"며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미화될 수도 없고, 권장될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일 뿐이기 때문에 부끄러움이고 안타까움"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자살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한 유 목사는 그가 왜 죽음을 선택해야 했는가 하는 정치적·역사적·사회적 맥락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유 목사는 노 대통령이 자살하게 된 원인을 내면의 나약함과 엄청난 비리에 대한 두려움에서 찾으면서 노 대통령 개인의 문제로 국한했다.
"오죽하면 자살을 했겠는가 생각을 하면서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그렇게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혹시 우리가 모르는 정말 엄청난 비리가 있어서 그것이 곧 터져 나올까봐 그런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만일 그렇다면 그것도 역시 문제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마음 그 자체였습니다."
유 목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그 죽음에 대한 한국의 언론들이나 누리꾼들, 그리고 국민의 반응이 더 충격적"이라며,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노 전 대통령의 행위가 절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영웅적인 것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목사가 노 대통령의 죽음을 비판하는 이유는 그가 자살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유 목사는 인격을 책임감과 포용력, 인내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로 정의하면서, "노 대통령의 행동(자살)은 그 어느 것에도 함량이 미달되는 미성숙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인격이라는 것을 책임감과 포용력이라고 한다면, 그래서 인격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 인내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행동은 그 어느 것에도 함량이 미달되는 미성숙한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미화될 수도 없고, 권장될 수도 없는 안타까운 일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 LA온누리교회 홈페이지에 실린 5월 27일자 유진소 목사 칼럼. | ||
어떤 교인은 "목사님의 용기에 존경합니다. 여론이라는 거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한국의 정치에 대해, 정치인들에 대해 정말 무식한 사람이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건이든 하나님의 관점으로 봐야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인은 "탁월하신 우리의 영적 지도자이시고, 우리의 방향을 진리의 길로 인도해주시는 목자"라고 유 목사를 칭찬하면서, "사단의 영역인 허상에 붙잡혀서 의식 없이 행동하는 허다한 무리들을 보면서 화도 나고 걱정도 된다. '자살은 분명한 범죄 행위다'라고 책망해야 한다"고 말하며 유 목사의 생각에 동의했다.
유 목사는 작년 한국이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촛불 정국을 맞았을 때 '광우병, 촛불 시위 이야기로 찢어진 조국의 안타까운 모습'의 글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유 목사는 당시 칼럼을 통해 "설득을 하든, 여론을 조작하든, 극단적인 충격 요법 쓰든, 대통령은 국민들을 자신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의 국민들을 "그야말로 감정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 같다 … 교육 수준이 높고, 경제적인 수준이 높은 나라의 사람이면서 내면적인 수준은 유아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음은 유진소 목사 칼럼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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