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 "가이드라인 따라 투명하게 후임 선정"
이동원 목사, "가이드라인 따라 투명하게 후임 선정"
  • 박지호
  • 승인 2010.06.29 01: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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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목사, 조기 은퇴 앞두고 한국 교회, 사회에 대한 견해 밝혀

은퇴를 앞둔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는 '홀가분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목사는 대형 교회 담임목사로서가 아닌, '자연인 이동원'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마음이 가볍다며, 담임목회의 짐을 벗고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게 되어 즐겁다고 말했다. 이동원 목사는 인터뷰를 통해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 은퇴 후의 계획, 후임 목회자 선정 배경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최근 이민 교회 목회자의 한국행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후임 목회자 선정 과정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밝혔다. 이 목사는 청빙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작업까지만 개입했고, 이후 청빙위원회가 기준에 따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협의해, 후임 담임목사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특정인을 지목하고 추진한 것이 아니라, 조사와 협의 과정을 거친 자연스런 결과라고 설명했다.

목회 현장에서 물러나는 이 목사는 후배 사역자들을 위한 목회적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목사는 “자기 치유가 덜 된 사람들은 너무 빨리 목회 현장에 들어오지 말았으면 한다"며 목회자의 치열한 자기 성찰을 주문했다. 이 목사는 또 한인 교계에 만연한 분쟁에 대해 “아직 한국 교회에서는 여전히 목사가 강자”라며 분쟁 국면에서 목회자의 자기 희생을 강조했다.  

한국 교회 내에 건축 흐름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필요가 없는 교회까지도 건축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건축이 일종의 트렌드가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최근 교계가 한국 사회의 보수화를 이끌며 각종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에는 "교회가 연구 없이 특정 이슈를 성급히 지지하면 위험하다"며 우려 섞인 지적도 했다. 

이 목사와의 인터뷰는 파사데나 풀러신학교 근처 모 식당에서 2시간여에 걸쳐 한국 교계와 사회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 다음은 이동원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이동원 목사는 은퇴 이후, 설교 클리닉, 리더십 교육, 영성 훈련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은퇴? 새로운 일을 위한 출발일 뿐"

65세 은퇴하는 것도 계획을 했던 건지.

내게 은퇴라는 개념은 일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출발하는 것이다. 요즘 65세면 일을 하기에 좋은 때다. 70세에 은퇴할 수 있겠지만 그때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엔 늦다. 특히 젊은이가 많은 지구촌교회는 새로운 젊은 리더가 와서 이끌어줘야 할 시점이다.

은퇴 후 어떤 일에 집중할 건가.

크게 세 가지 부분에 집중할 생각이다. 설교 클리닉, 리더십 교육, 영성 훈련. 지구촌교회 부설 목회리더십연구소를 통해 이 세 가지에 집중하며 한국 교회를 돕고 싶다. 또 그간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했던 아내 뒷바라지도 좀 하고 싶다.(웃음)

조기 은퇴를 선언하고 후회된 적은 없었나.

한 번도 없다. 워낙 행정을 싫어한다. 은퇴하면서 행정의 짐을 벗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말씀 전하고 가르치는 건 좋아하는데 다른(행정) 게 힘들었다. 그런 짐을 덜게 되어서 홀가분하다. 무엇보다 이제 진정한 인간이 되는 것 같다. (웃음) 한국 교회 구조 때문에 불필요한 대접을 많이 받았는데, 그게 늘 불편했다. 처음에는 식당에 줄 서서 음식을 직접 타 먹었는데, 그러면 교인들이 불편해 하고 어려워한다. 직접 타 먹을 수 있는데 왜 그러냐고 매번 실랑이를 벌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웃음)

은퇴한 뒤 전임 목사의 입김으로 교회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은퇴하면서 기득권을 갖지 않겠다고 이미 교회에 선언했다. 은퇴비도 안 받겠다고 했다. 1원도. 은퇴비라는 명목으로 목돈을 받게 되면 왠지 돈을 위해서 일해 온 사람 같잖은가. 다만 자연스런 리더십 교체를 위해서 1~3년간 설교만 도와주기로 했다. 캠퍼스가 두 군데가 있으니까 주일 설교만 번갈아 가면서 하려 한다.

"청빙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까지 참여"

후임 청빙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

은퇴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리더십을 교체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참고할 만한 샘플이 없더라. 그래서 청빙 작업을 위한 가이드라인부터 만들었다. 거의 1년 정도 치밀하게 준비했다. 비전연구위원회가 교회의 큰 방향과 비전을 정리한 뒤, 청빙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후에 청빙위원회를 구성해서 미리 마련한 원칙과 기준 안에서 후임을 뽑도록 했다.

청빙위원회는 어떻게 구성했나.

청빙위원회를 12명으로 구성했는데, 당회처럼 나이 많은 장로들을 중심으로 만든 게 아니라 교회 구성원들을 포함해 별도로 구성했다. 특히 청빙위원회에 50대 이하 3명, 여성 3명을 포함시켰다. 젊은이가 많고 여성 리더십 많기 때문에 젊은 층과 여성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 일반 기업에서 리더십 교체할 때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전문가도 청빙위원회에 포함시켜 치밀하게 작업했다.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6가지 기준이 있다. 지구촌교회의 목회 철학과 비전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 목회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사람, 목회에 도덕적 흠결이 없는 사람, 글로벌 선교를 준비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 교회의 20~40대가 70% 이상이기 때문에 젊은이를 이해하고 젊은 세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 그래서 연령이 40세에서 55세 사이인 사람으로 정했다. 교회가 정한 6가지 청빙 기준을 가지고 최초 11명을 선정했다. 이후 11명에서 4명, 4명에서 2명으로 줄여가는 작업을 했다. 마지막 2명 중 1명을 청빙위원회가 공동의회에 올렸고, 공동의회를 통해 최종 결정했다. 이 모든 과정을 책으로 엮어서 펴낼 생각이다.

청빙 과정에 어느 정도까지 개입했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까지 자문 역할을 했을 뿐 이후의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았다. 특정인을 추천하지도 않았다. 11명을 처음 추천하는 작업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가이드라인이 있으니 그 속에서 잘 알아서 움직이리라 믿었고 실제로 그랬다. 기준을 미리 합의했기 때문에 아마 이런 사람이 들어오지 않겠나 하고 서너 사람을 짐작했는데 역시 그 사람들이 다 들어오더라.

리더십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 교회들이 적지 않다. 동요는 없었나.

프로세스를 성실하게 밟아가니까 교인들이 동요가 없고 결과를 신뢰하고 기쁘게 받아들이더라. 보통 담임목사나 리더십이 회중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인을 선호하면서 문제가 많이 생긴다. 후임이 전임자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도 문제지만, 회중의 상황과 무관하게 특정인을 지명하고 밀어붙이는 것도 문제다. 애초에 우리 교회는 그런 게 없었다. 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을 가지고 뽑았다. 

최근 이민 목회자들의 한국행이 줄이으면서 일각에선 한국 교회가 이민 교회 리더십을 빼간다는 비판도 있는데.

시작부터 후임이 된 진재혁 목사를 정해놓고 데려와야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다만 가이드라인을 따라 면밀하게 조사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진 목사가 선정된 것뿐이다. 이민 교회가 한국 교회를 돕는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그간 한국 교회 리더들이 이민 교회를 많이 도왔잖나. 이민 교회가 키운 1.5세와 2세 리더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중에 몇몇은 한국에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한국 교회도 국제화되고 이제 세계 교회를 섬겨야 할 땐데, 언어의 한계 때문에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한국 교회를 대표해서 세계 교회를 섬길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는 아니지만 몇몇은 한국 교회를 섬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교롭게도 최근 대형 교회들이 미국에서 후임을 찾았다.

어떻게 사전에 협의한 것은 아닌데 우연히 다른 교회들과 함께 터져서 마치 유행처럼 비춰지는 것 같다. (지구촌교회의 경우) 그간 신중하게 결정을 미루면서 청빙 과정에 길어져서 그렇지 다른 교회들과 청빙 시점이 같은 것도 아니다. 또 진 목사는 지구촌교회에 있던 사람이다. 우리 교회 있던 사람 보냈다가 다시 데려가는 거라 생각해달라. (웃음)

"자기 치유 덜 된 목회자, 사역 미뤘으면"

스스로를 약점이 많은 목회자라고 하는데 목회를 하면서 위기라고 생각된 적이 있나.

목회의 가장 큰 장애물은 나 자신이었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난 행정력이 없고, 조직력도 부족하고, 숫자에 어둡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축복이 된 것 같다. 재정 담당 집사가 회계 자료를 줘봐야 이해를 못한다. 그래서 교인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맡겼다. 그래서 불필요한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약점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잘 모르면서 자기가 다 하려고 덤빌 때 문제가 되는 것 같다.

후배 목회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그간 목회 현장에서 많이 느낀 건데, 자기 치유가 덜 된 사람들은 너무 빨리 목회 현장에 들어오지 말고 어느 정도 회복되고 치유된 다음에 들어와야 한다. 사실 신학교에서 그런 작업이 이뤄지면 좋은데 그게 안 된다. 가톨릭에서는 선배 목회자에게 멘토링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정신과 의사들도 선배 의사들에게 자기 분석도 받는다고 하잖나. 그런데 하물며 목회자는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이미 목회 현장에 뛰어든 경우에는 가끔 쉬면서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다. 보통 목사님들이 너무 바쁘게 움직이다가 사고를 내더라. 쉼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난 잠시라도 틈을 내 여유를 갖고 쉼을 갖는 편이다. 정치 모임 같은 데 돌아다니지 않고 설교 준비하고 독서하고 쉬면서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애써왔다.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었나.

분쟁으로 힘든 적은 없었다. 싸움을 싫어해서 그냥 져버리니까 싸워본 적이 거의 없다. 신념을 위해서 양보하지 않고 싸워야 할 때도 있는데 약점이 싸우지 못하는 거다. 올바른 방향이 알더라도 싸움은 피한다. 물론 호소는 한다. 그래서 일이 오래 걸린다. 갈등이 생기면 천천히 가더라도 보류한다. 교회가 힘들어질 뻔 했던 적이 있었는데 반대하는 교인을 겨냥한 설교를 끝까지 안 했다.

언젠가 개척 창립 멤버였던 한 교인이 오해하고 교회를 안 나온 적이 있는데 집에 찾아가서 2시간 동안 문 밖에서 기다린 적이 있다. 결국 그분이 마음을 누그러뜨렸고, 지금까지 좋은 협력자로 남아 있다. 목회 여정 가운데 함께 일하던 중요한 멤버 중에 등 돌리고 떠난 사람이 없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다.

교회가 어려워질 때 담임목사가 희생하고 양보하는 게 맞다는 말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직 한국 교회에서는 목사가 어쨌든 강자다. 리더인 목회자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죽는다고 교인들이 자기 마음대로 하진 않는다. 결국 목사의 의견을 따라오더라. 그런데 무리하게 목사의 생각을 관철시키려 들면 일이 생기더라.

   
 
  ▲ 이동원 목사는 천안함 사건으로 분노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건축이 트렌드 될까 두렵다"

한국 교회가 교회 건축 문제로 시끄럽다. 지구촌교회는 규모에 비해 건물에 많이 투자를 하지 않은 걸로 안다.

우리도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기회가 몇 차례 있었고 그런 요구가 지금도 있지만 그건 안 하겠다고 했다. 지역 교회가 특별한 필요가 있다면 건축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한국의 모든 교회가 다 건축만 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필요한 공간만 확보하고 사역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있어야 하는데 허영심에서 건물을 위한 건물을 짓는 트렌드가 생길까 걱정이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은행에서 교회에 대출을 잘해준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필요가 없는 교회까지도 막 짓는다. 교회 짓는 데 묶여 다른 사역은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 선교계에서 세대주의적인 관점으로 '백투예루살렘'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조급증이 한국 선교를 공격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

전도는 해야 한다. 전도는 양보할 수 없는 기독교의 존립 이유다. 그러나 그 방법은 철저하게 평화적이어야 한다. 방법론적으로 전투적이거나 폭력적인 것도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타종교인에게도 공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내가 그 사람에게 전도해야 하는 것처럼 그 사람들도 나에게 전도할 수 있잖나. 그런 자유 안에서 교감이 생기고, 그런 가운데 전도를 해야한다. 그런 점에서 근본주의적인 신앙을 유의해야 한다. 나는 기독교 신앙의 '근본'을 믿는다는 점에서는 근본주의자일지 모르나, 신앙을 수행함에 있어 근본주의적인 방법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복음주의자다. 복음을 전할 때는 철저하게 평화적이어야 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가운데 대화가 중심이 되어여 한다. 그래서 우리 교인들에게 제일 많이 읽히는 책 중 하나가 리처드 마우의 <무례한 기독교>다.

"교회가 연구 없이 특정 이슈 성급히 지지하면 위험"

천안함 사태로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분노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하고 포용하고 용서하는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찾아야 한다. 그런데 같이 싸우자 하면 뭐가 남는가. 결국 전쟁밖에 없잖은가. 그건 안 된다. 대화는 해야 한다.

최근에는 4대강 사업에 한기총을 비롯해 교계가 집단으로 찬성하고 나섰다.

이제는 정치적 논리로 풀지 말고 전문가의 논리로 풀면 좋겠다. 4대강 문제도 정치적으로 풀지 말고 해당 전문가들이 모여서 난상토론을 벌여서 결론을 내려주면 좋겠다. 한반도평화연구원과 기윤실 사역에 관여하고 있는데 얼마 전 실무자들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 '이쪽 이야기 들으면 이쪽 얘기가 맞는 거 같고, 저쪽 이야기를 들으면 저쪽 얘기가 맞는 거 같으니 치열한 내부 토론을 거쳐 교회에 결과물을 좀 달라. 토론 결과를 가지고 교인들에게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목회자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니, 다양한 전문가 집단이 그런 일을 대신 해달라는 말이다.

결국 진지한 연구 없이 교회가 특정 이슈를 지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인가.

그렇다. 굉장히 위험하다.

이명박 정권 이후 한국 교회가 한국 사회 보수화를 노골적으로 이끌고 가는데, 현재 젊은 세대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어 걱정이다.

미국이 다 좋다고 생각되지 않지만, 한 가지 좋은 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극단적인 좌도 우도 아니라는 것이다. 둘 중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싶으면 캐스팅보트를 쥔 중간층이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왼쪽으로 움직였다 하면서 균형을 잡아간다. 지금 우리나라도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고, 큰 틀에서 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아가는 방법을 학습하고 있는 단계인 거 같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극좌도 극우도 설 자리가 없어질 것 같다. 중도적 좌와 우가 대화를 하면서 한국 사회를 끌어가야 할 것 같다.

만약 이명박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부교역자들에게 '힘들어도 회의를 해야 한다'고 자주 말한다. 혼자 생각한 것보다 같이 의논하면 휠씬 좋은 의견이 나온다. 의논해서 평가를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주변에 좋은 참모들과 함께 난상토론을 벌이면서 옳은 방향을 찾아 가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부족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 옛날 현대 사장 때처럼 도장 찍고 해 하는 식으로 가면 점점 더 힘들어진다.

이 외에도 이 목사는 “경배와 찬양이나 오순절식의 열광하는 교회 집회에 식상한 젊은 교인들이 상당히 많다”며 한국적 상황에 맞는 이머징 교회들이 생겨야 한다는 말도 했다. 또 대형 교회도 예외적으로 필요할 수 있지만, “대형 교회가 건강하게 가면 괜찮은데 한 번 잘못되면 파장이 너무 크다"며 무조건적인 성장주의를 경계했다. 후배 목회자들에게는 “머릿속에서 숫자 논리를 빼고, 교회 규모를 생각하지 말고 사역 자체에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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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bear 2010-06-30 06:10:25
우리들에게 닥친 교회의 문제점들을 정확하게 짚어 주셨습니다. 역시 큰 분은 근 안목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마음적으로 치유가 안된, 머릿속에 숫자 개념만 가득한 목자, 정말 모든 문제중에 목사 한분만의 생각을 따르게 하는 교회 행정적인 독단등을 너무도 잘 지적해 주셨군요. 좋은 기사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