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미안. 10월 21일인가 봐'
'아, 미안. 10월 21일인가 봐'
  • 김성회
  • 승인 2011.05.24 14: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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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 캠핑 씨, 계산 착오 있었다며 휴거 날짜 연기

'5월 21일에 종말이 온다'고 주장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매우 당혹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던 해롤드 캠핑 씨는 5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종말 날짜 계산에 오차가 있었다. 10월 21일에 종말이 온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해롤드 캠핑 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육체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이미 심판의 날은 왔다. 영적인 심판은 이미 시작됐다. 이미 세상은 다른 세상이다.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나는 성경을 통해 그 변화를 알 수 있다"고 했다. 5월 21일이 세상 종말의 날의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 5월 23일 해롤드 캠핑 씨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10월 21일이라는 새로운 종말 날짜를 제시했다. (출처 : <에이비씨> 웹사이트 갈무리)  
 
"10월 21일, 종말 예고했는데, 강조 안 해서…"

심판의 날이라던 5월 21일, 해롤드 캠핑 씨는 아내와 다른 추종자들과 함께 모텔에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틀 뒤인 23일,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종말을 10월 21일로 미뤘다.

"이미 하나님은 육체적으로 세상에 오셨다. 그리고 내가 세상의 종말이 10월 21일에 올 것이라고 여러 차례 이미 말 한 바 있는데 다만 그걸 강조하지 않았었을 뿐이다. 이미 심판은 끝났다. 더 이상 구원은 없다. 10월 21일까지 우리는 조용히 기다릴 것이다"

2억 명의 인류가 5월 21일에 휴거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남은 자들은 고통 속에 죽어갈 것이라고 예언했던 그는 구원 받을 자들 2억 명은 결정됐고, 10월 21일에 지진 등을 동반한 지구 종말이 올 것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다.  

"결과적으로 종말의 날짜가 틀렸는데 사과할 용의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캠핑 씨는 "물론 사람들이 사과하라면 사과할 수 있다. 날짜가 틀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런 사실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나도 다 맞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성경을 열심히 읽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14만 불 은퇴 연금 날린 핏츠 패트릭 씨

해롤드 캠핑의 허황된 주장으로 미국 전역에서 피해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캠핑 씨의 주장에 동의했던 로버트 핏츠패트릭 씨는 휴거 예정 시각이었던 21일 6시에 뉴욕 시 소재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전단을 돌리고 있었다. 그는 14만 불에 달하는 은퇴 연금을 털어 종말의 날을 알리는 데 탕진했다.

로버트 씨 주변에는 6시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구경하려는 인파들로 가득했다. 6시에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로버트 씨는 "내가 틀린 모양이다. 오후 6시 이전에 뭔가 일어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나는 지금 매우 피곤하다. 종말의 날을 알리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해 왔다. 지금은 너무 놀랍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해롤드 캠핑 씨와 추종자들은 미국 전역에 5,000여 개의 광고판 설치와 신문, 방송 광고 등에 수십억을 썼다. 미국 언론들은 이 추종자들이 해롤드 캠핑 씨에게 소송을 걸 수 있는지 등을 놓고 갑론을박 중이다.

 로버트 씨가 항의하는 군중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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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디도... 2011-05-25 14:52:24
Money back!!! 정말 웃긴다... 2011년 최고의 코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