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선교교회가 공동회의를 통해 박형은 목사의 청빙을 확정했지만 볼썽사나운 내부 갈등은 계속됐다. 지난 26일 열린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공동회의'에서 1부부터 5부까지 5회에 걸쳐 진행된 투표 결과는 전체 투표 참석 인원 809명 가운데 찬성 704명(87.02%), 반대 94명(11.62%), 기권 11명(1.36%)이었다. 참석 인원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을 했으므로 청빙 안건은 통과 됐다.
이용성 장로(청빙위원장)는 "동양선교교회 분규로 그동안 교계는 물론 우리 코리아타운에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 동양선교교회 장로의 일원으로 깊이 사과드리며 우리 동양선교교회가 앞으로는 동포사회와 교계에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 1. 교회 측의 요청으로 배치된 경찰. 2.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발언하고 있는 임동선 목사. 3. 교회 측과 회복위원회 간에는 5차례 공동회의마다 언쟁이 벌어졌다. | ||
하지만 임동선 원로목사 측인 "동양선교교회정통성회복위원회(이하 회복대책위)"는 다섯 차례의 공동회의 때마다 의사 진행 발언을 요구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박형은 목사가 인터콥 관련 문제로 빛내리교회에서 사임했다고 주장하며 항의했다. 이런 소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인들은 교회 측의 진행에 따라 투표에 참여했다.
▲ 빛내리교회 4월 17일 주보에는 인터콥 연관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1월까지은 인터콥 월드미션 정기 집회에 장소를 내줬던 교회였다. 빛내리교회는 그 다음 주인 4월 24일 주보를 통해 담임목사의 사임을 통보했다. (출처 : 빛내리교회 주보) | ||
반대 측이 박형은 목사가 인터콥과 관련됐다며 이단 시비를 걸자, 이용성 장로는 공동회의 때 "댈러스에서 가장 많은 성도가 다니는 미국장로교단 교회를 이단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박희민 목사 밑에서 나성영락교회 영어 목회를 10여 년간 해온 박형은 목사에게 이단 시비는 말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 동양선교교회 주차장에 회복대책위 측이 내건 현수막. | ||
동양선교교회의 현 당회를 반대하는 회복대책위는 공동회의 이후, 월드미션신학대학교에서 별도의 집회를 가졌다. 임동선 목사는 설교를 통해 "오늘 선거는 세상에 없는 부정 선거였다.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가 하나님이 죽지 않고 건강 주는 한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교회를 바로 잡고자 한다. 이 싸움은 마귀와 하나님과의 싸움이다. 부정과 정의의 싸움이다"라며 선거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것임을 밝혔다.
회복대책위 측은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태여서 교회 분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혼란 속에도 박형은 목사가 청빙을 수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