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노예 되는 것은 신사참배보다 나쁘다"
"돈의 노예 되는 것은 신사참배보다 나쁘다"
  • 성낙희
  • 승인 2012.02.16 04: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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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조성돈 교수 토크콘서트, 젊은이들과 윤리 문제 이야기

"기독인이 돈을 사랑하고 부정직하게 사는 것은 신사참배보다 나쁜 일이다."

   
 
  ▲ 손봉호 교수는 많은 교회들이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가 사회와 한국교회 전체에 유익이 되지 않는 일도 자신들에게 득이 되면 저질러 버린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성낙희  
 
손봉호 명예교수(서울대)가 젊은이들에게 건넨 말이다. 토크콘서트 '아프니까 사랑이다'가 2월 14일 신촌 아름다운교회에서 열렸다. 손봉호 교수와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참여했고 조규남 목사(행복교회)가 사회를 맡았다. 조 목사는 우리 시대와 한국교회의 아픔을 나누고 해답을 찾는 시간이라며 두 교수와 젊은이들의 대화를 시작했다.

토크콘서트에는 100여 명의 젊은이들이 참석했다. 발제나 강의 없이 질문과 답변으로만 이뤄졌다. 젊은이들이 질문하면 손봉호, 조성돈 교수가 '멘토'로서 조언을 했다. 멘토들의 답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청년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첫 번째 질문자는 김용성 씨(연세대). "교회 다닌다는 것만 밝혀도 '너도 개독이냐?'는 말을 듣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지경에서 기독 청년들은 어떤 희망을 바라봐야 하나"라고 물었다. 조성돈 교수는 영화 '도가니'를 두고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했다. 그만큼 사회가 한국교회에 이미 실망했고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기준을 다시 높이기 위해 올바른 평신도가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손봉호 교수는 한국 사회의 신뢰지수가 110개 국 중 80위로 나왔다는 조사 결과를 이야기했다. 한국교회도 돈과 권력을 정직성과 맞바꾸며 윤리적으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인들이 정직성을 회복해야만 희망이 있다고 했다. "'저 사람은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있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타인에게 먼저 양보하며 손해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 조성돈 교수는 정직하게 사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한국 사회 전체가 부패하지는 않았다. 정직성을 실천할 방법은 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성낙희  
 
이에 현실적 어려움을 제기하는 학생도 있었다.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조강 씨(서강대)는 부패한 사회에서 대처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어떻게 정직을 실천할 수 있냐고 물었다. 손 교수는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며 사회생활의 두 가지 지침을 줬다. 우선 직장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돼서 맡은 일을 충성스럽게 해내라는 것이다. 둘째로, 타인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했다.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고 손해 보는 연습을 하라고 했다.

실천의 방법을 묻는 질문에 다른 대답도 있었다. 손 교수는 조직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믿을 만한 사람, 단체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칭찬만 하지 말고 연대해야 한다. 한 곳이라도 가입을 하거나 후원하는 방법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토크콘서트를 주최한 <국민일보> 노조는 편집권 독립을 위해 파업 중이다. 조상운 노조위원장은 "국민일보의 문제는 곧 한국교회와 닿아 있다. 젊은이들과 교회 문제의 해결책을 이야기하려고 토크콘서트를 열었다"고 했다. 손봉호 교수는 노조 파업 지지 입장을 밝히며 조용기 목사 일가에 충고했다. 그는 "조 목사 자신의 마지막 명예를 위해서라도 대승적 차원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홍유안 씨(21)는 "그동안 한국교회의 문제가 이 정도로 심각한지 몰랐다. 우연찮게 참석했는데 교회 문제에 의식도 생겨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토크콘서트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했다.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면서 행사는 애초에 정한 2시간이 넘어 끝났다. 왼쪽부터 손봉호 교수, 조성돈 교수, 조규남 목사, 허준 씨(서강대). ⓒ뉴스앤조이 성낙희  
 
   
 
  ▲ 2월 14일 신촌 아름다운교회에서 토크콘서트 '아프니까 사랑이다'가 열렸다. 손봉호·조성돈 교수와 100여 명의 젊은이들이 참석해 한국교회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했다. ⓒ뉴스앤조이 성낙희  
 

성낙희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 이 기사는 한국 <뉴스앤조이>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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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lpi 2012-04-14 04:54:52
You make things so clear. Thanks for tnkaig th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