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미디어 사역 환경 만들기
좋은 미디어 사역 환경 만들기
  • 장호준
  • 승인 2012.11.12 13:06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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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호준 미디어 목회 컨설턴트, 교회 미디어 시스템에 대해서

   
 
 

▲ 장호준 미디어 목회 컨설턴트

 
 
교회가 성장하면서 공간에 대한 문제나 필요성이 반드시 생기게 된다. 특히 이민교회에서는 거의 100% 똑같은 시나리오가 반복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필자가 관여하는 음향, 영상, 조명 등 미디어 시스템 부분도 역시 같은 스토리로 전개된다. 예배라는 목적에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도구이지만, 언제나 선택이나 계획에서는 우선순위에 밀려버리는 경우를 흔히 본다.

불행하게도 교회의 미디어 사역에 컨설팅과 설계, 장비 공급, 시공, 세팅, 교육까지의 사업을 사역으로 하는 입장에서 몇 십만 불의 리노베이션 계획이거나, 몇 백만 불 이상의 건축이거나, 꾸준히 똑같이 이야기 하고, 발생할 문제를 예언(?)해도, 똑같이 후회하는 담당 장로님과 교역자, 그리고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움이 많다.

음향 한가지의 예를 든다고 해도, 실제 기술적인 측면에서 기준에 못 미치는 업체들이 많다. 나름대로 이래저래 해보다가, 예산은 예산대로 써버리고, 일단 한번 집행된 예산은 문제가 있어서 아무 조치 할 수 없는, 그래서 입당하고 몇 년간은 문제가 있어도 어쩔 수 없이 그냥 버텨야 하는 현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그냥 답보 상태로 주일만 때우는(?) 교회들이 상당수이다. 봉사자들끼리도, 일단 월요일이 되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토요일 다시 생각나서 주일 예배 겨우 보내고, 미팅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도, 다시 월요일이면 까먹어버리는 경우가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교회 담당자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애당초 계획도 없이 설치되고, 업그레이드 한 장비들, 그래서 그동안의 투자에 대한 본전 생각에, 아니 새로 뭔가를 하면 엄청난 예산이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에 엄두를 못 내시는 경우도 많이 있다. 건축의 경우에도, 실제 입당 후 아무 상관없는 많은 부분에 몇 만 불이 집행되는 것은 당연하고, 믹서 하나, 스피커 하나 또는 가장 기본적인 음향 보정재(Acoustic Treatment)에 대한 부분에서 몇 천 불도 못 타내서 답답해하는 경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본다.

거기에, 컨설팅이나 미팅을 해보면, 마치 본인의 위치를 더욱 굳건하게 하려고 하시려는 듯 정치적인 입장에서 일을 추진하시려는 분들도 만나게 된다. '남의 교회'에 뭐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나 하고 심하게 말씀하시는 교역자들도 만난다. 뼈를 묻으실 것 같이 보였던 교역자 분들이 그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로 청빙되어 가시는 소식도 접하게 된다. 해당 교회에 엄청난 손해, 다르게 말하면 절약의 기회를 그냥 '남의 교회 일'에 간섭 말라고, 본인 입장에서 유리한 방법으로 끌고 가다가 이래저래 시간 놓쳐서 괜히 책임을 떠 않을 것 같은 상태에서 손 떼려 하시는 경우가 되겠다.

물론, 정 반대의 경우도 많이 있다. 제안된 방법을 아주 바람직한 방법들로 이해해 주시고, 환경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이루어 가려는 교회도 있다.

업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음향시스템은 그냥 장비끼리 연결해서 소리가 나온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일반 업계에서 하는 방법대로 전문 설치 엔지니어가 다 마무리 하고, 본당에 맞게 시스템을 튜닝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교회에 맞는 것일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 교회가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은 하드웨어가 있다고 해결되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설치 엔지니어들 가운데, 교회가 필요한 음악적인 믹스를 일정 수준 만들어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본다. 그건 장비는 말끔하게 좋은데, 예배 때 들리는 음향이 일반인의 귀에도 좋지 않게 들린다고 말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25년을 음향 엔지니어로 지내온 필자의 입장에서, 적어도 일반인이 듣는 음반과 같은 수준의 음향을 믹스하기에는 7~8년의 경력으로도 어렵다고 본다. 음향 엔지니어의 길은 좀 멀다. 단기간에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

실력 있는 전문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것이 정답일까. 실력 있는 엔지니어는 왠만한 교회 담임목사님 연봉보다 많은 급여를 주어야 그 가치가 나올 것이다. 물론 전문 엔지니어 일을 하면서 주일 봉사로 하는 경우도 있고, 주일 사역만 감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 교회 수에 비해 그 숫자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교회가 업계의 기본적인 규칙을 어기는 경우도 많이 있다. 소비자로서 당연히 알아보고 마음대로 경쟁을 시킬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다만, 직접 제조사에게 연락을 해서 제조사로부터, 아니 너희 Korean들은 왜 그러냐는 이야기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 제조사는 물건을 제조하는 일에 집중인 회사이다. 그리고 그 제조된 제품을 중간에 마케팅 회사와 같은 대행사, 그리고 그 대행사를 통해서 제조사와 계약을 한 딜러에게 제품이 공급되는 것이다. 누구도 LA 남쪽 토렌스에 있는 도요타 본사에 가서 차를 사겠다며 싸게 달라고 안할 것이다. 실제 대형교회들이 그런 예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일이 업계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차를 하나 사려고 해도, 여러 가지 방면에서 살펴본다. 연비가 어떤지, 중고차 시게가 어떤지 , 여러 사양과 리콜 경력까지 살펴보게 된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차에 대해 잘 아는 지인이나 관련 정보들을 참조하는 것이다. 미디어 시스템은 차를 사는 정도가 아니다. 엔진 따로, 타이어 따로, 만여 개가 넘어가는 차의 부품을 다 구매해서 차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단지 부품보다는 반제품처럼 덩어리로 나와 있는 부분품이 있다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 누가 어떤 방법으로 하던지, 어쨌든 스피커가 달리고, 믹서가 설치되고, 소리가 나오게 되게 되어 있는 것을 본다. 다만, 그 수준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아무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일반 교인이 더 많은 상황이다.

좋은 예배의 음향조건은 결코 엔지니어 혼자 만들지 않는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찬양팀이 있어야 한다. 다만, 엔지니어에 의해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수많은 아마추어 봉사자들이 열심히 헌신해서 사역을 하고 있다. 그 노력과 헌신이, 진짜 좋은 열매로 하나님께 드리는 산 제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장호준 / 미디어 목회 컨설턴트, AMT 선임엔지니어
aaron@amtsolutio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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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inute 2012-11-15 16:23:37
댓글을 마치며 드는 생각인데 글쓴이의 '미디어사역'을 한단계 높이기 위해서 제안 하나 할까 합니다. 교회 관련된 컨설턴트에 관해서 일체의 수수료나 이익을 챙기지 마시길 제안합니다. 간단히 말해 무료로 하시라는 말이죠. 부득이하게 이득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면 그 재산 전부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오시기 바랍니다. 이것을 하시기가 부담되시면 '미디어사역'에서 '사역'이라는 단어 빼주시길 제안합니다.

Man 2012-11-15 10:53:53
아래의 댓글들을 보니 미주 한인 기독교인들의 신앙수준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미디어사역이란게 도대체 예수가 가르친 복음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것은 기독교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뭔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교회가 완전히 강도의 소굴이 되던 시대가 이 천년 전 이래로 계속되는구나.

하기야 먹사들이 종교 장사꾼들이니 어찌 할 수가 있겠나.

이젠 그만 2012-11-15 07:18:05
4분님은 보기에 음향 때문에 데인일이 있는것 같네요. 교회에 음향을 설비하는게 돈을 많이 낭비한 케이스를 경험한 것 같군요. 그런 상황이 있다면 조금은 이해 가지만, 호준님이 이 글을 쓰는 것이 그런 낭비를 없애고 각 교회 사정에 적합한 설비와 운용을 만들자는 취지의 글인데, 엉둥하게도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흘기네" 속담처럼 행동하니 4분님의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불편합니다. 이제 그런 오해는 그만하시고 글을 자제하심이 모두를 위해 좋을 듯합니다.

4minute 2012-11-15 00:32:02
위 글은 비판이 아니라고 좋은 제언이랍니다. 그 제언의 요점은 '음향은 중요하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음향 미디어 관련해서 우선 순위를 높혀주고 컨설털트의 제안에 열심히 따라주길 바라고 벤더들에게서 장비 구입할 때 까다롭거나 비프로적인 모습 보이지 말아달라'인데 결국 장사하는 쪽에서 바라는 점 아닙니까? 교회는 '미디어사역'이라는 가상환타지 사역에 순종할 하등의 의무가 없구요 그들에게 교회는 손님입니다. 지금 장사하는 입장에서 손님에게 '좋은 제언'을 하고 있는데 황당한게 정상인데 교회비판의 프레임으로 글을 쓰다보니 사람들은 그런가보다 하는 느낌이죠. 사기성이 있는 듯 보입니다.

Frame??? 2012-11-14 19:31:12
음향업을 하면 다 삐딱하게 보시는 시각이라면, 교회에 성구를 파는 사람도, 교회 식당에 식재료를 대는 사람도, 교회에 전기를 파는 전력회사도, 수도회사도 다 삐딱하게 보시겠군요. "장사치주제에 어디 예배를 비판하냐?" 이 글이 비판입니까? 좋은 제언이지. 당신같은 이런 논조라면 당신은 세상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마소. 세상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에 당신 빼고 전문가니 입닫고 키보드 워리어 그만하소. 로마서 2:1 -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