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문제'로 옮겨가는 미주 탈북 동포 사역
'복지 문제'로 옮겨가는 미주 탈북 동포 사역
  • 박지호
  • 승인 2009.07.23 2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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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LA 기윤실 통해 본 탈북 동포 사역의 어제와 오늘

북한 동포가 미국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지 벌써 6년이 흘렀다. 현재는 LA 지역에만 70여 명이 살고 있고, 미국 전역에 300여 명의 탈북 동포가 있다. 탈북 동포 사이에서 태어난 북한 동포 2세(North Korean American)도 여럿이다. 탈북 동포의 이민 역사가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이들 탈북 동포를 위한 포럼이 7월 18일 LA 한인침례교회 신학교 강의실에서 열렸다. 미국 내 탈북 동포 지원 사역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그동안 탈북 동포를 다방면으로 지원해온 LA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과 탈북망명자지원회의 사역 보고가 있었고, 2명의 탈북 동포들의 간증이 이어졌다. 그리고 <한국일보> 옥세철 논설위원의 주제 강연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 포럼에서 간증을 하고 있는 탈북 동포. 이날 행사에는 탈북 동포를 비롯해 50여 명이 참석했다.
LA 기윤실의 탈북 동포 사역의 변화를 살펴보면 그간 미주 지역 탈북 동포 사역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탈북 동포가 미국에 오기 전에는 중국 지역에 있는 탈북자를 돕는 일에 주력했다. 중국 동북 지방 요녕성의 심양과 내륙 지방의 서안 등 20여 세대의 탈북자 가정을 도왔고, 2001년부터 2002년까지는 연길 근교에 탈북 청소년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탈북 동포들의 미국 망명 신청이 늘어나면서 정치적 캠페인에 주력했다. 2008년 1월에는 탈북자망명지원회와 함께 탈북 동포 망명 허가를 위한 집회를 가졌고, 당시 <LA Times>를 비롯해 각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2008년 6월에는 탈북 동포의 상황을 알리는 포럼과 서명운동, 청원서 제출 운동을 벌였다. 2008년 말에는 탈북 동포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 <크로싱> 보기 운동을 전개해 탈북 동포들에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고 관심을 촉구했다.

2009년에 접어들면서 탈북 동포 사역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다. 정치적인 캠페인을 넘어 '미국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탈북 동포들의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흘러갔다.

▲ 사역 보고를 하고 있는 기윤실 공동대표인 허성규 교수.
지난 3월 7일에는 탈북망명자지원회와 LA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탈북 동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탈북 동포 위한 '맞춤형'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탈북 동포들의 열악한 치아 건강 상태를 고려해 무료로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치유 상담 세미나'를 열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탈북 동포들의 삶과 집적 연결된 주택 및 의료에 관한 주정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탈북 동포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도 지급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탈북 동포들도 지원 단체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한인 사회의 더 많은 관심을 요구했다. 제3국을 경유해 2003년에 미국에 온 박상철(가명) 씨는 간증을 통해 "미국에서 정착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최근 탈북 동포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미국 사회의 시스템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기윤실이나 탈북자망명지원회와 같은 단체들이 경제적인 문제, 치아 건강 문제, 주택 문제까지 챙겨주니 정말 고맙다. 북한 동포들이 정착하는 데 한인 사회의 도움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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