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장애인
예비 장애인
  • 강원호
  • 승인 2015.04.25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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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호 목사 ⓒ <뉴스 M>

UN에서는 1981년 12월3일을 세계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신음하는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한국은 4월20일을 장애인 날로 정하여 지키고 있다. 그래서 교포 사회에서도 4월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키며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장애인들이 눈에 많이 보이지 않으니까 별로 없는 줄 알지만 UN 에서는 세계인구의 10%, 6억, 한국은 2010년 기준으로 5.5%로 250만, 미국은 19%로 5400만이다. 선진국일수록 장애기준을 넓게 평가하여 미국은 높다. 노인성 장애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애인 가족까지 포함하면 장애와 관련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요나단에게는 두 다리를 저는 (지체 장애인 ) 아들이 하나 있었다. 사울과 요나단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에 그는 겨우 다섯 살이었다. 유모가 그를 업고 도망할 때에 서둘러 도망하다가, 그는 떨어져서 두 발을 절게 되었다. 그의 이름은 므비보셋이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 된 사람들보다 후천적으로 사고로 ( 예를 들면 므비보셋 처럼 떨어져서, 자동차 사고로, 병으로... )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 더 많다. 장애발생으로 볼 때 80% 이상이 후천적 원인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건강하게 살다가 내일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 장애는 남의 문제가 아니고 내 문제일 수 있고 내 가족의 문제일 수 있다. 그리고 노인이 되면 눈과귀, 팔다리도 약해져 노인성 장애를 갖게 된다. 우리 모두 한번은 거처 갈 인생여정이다.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이다

내가 장애인이 되어 직장도 잃고, 외출도 잘 못하고 , 친구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상상해 보자, 내 아들이, 딸이 그런 처지에 있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가 없을 것이다. 장애가 있어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장애인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는 일반인들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일 것이다. 초기 잠수함이 나왔던 시절 정확하게 이산화탄소를 측정할 수 있는 기계가 부족해서 토끼를 잠수함에 데리고 다녔다. 토끼는 후각이 민감하여 이산화탄소 중독 7시간 전에 반응하여 군인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장애인들은 그 사회의 사랑부족 중독 상태를 잘 알아차린다. 장애인들이 무시를 당하는 사회는 일반인들도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사회이다. 그래서 그 사회의 성숙도와 사랑을 측정하는 사람들은 장애인들이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들을 행복하게 할 때 곧 사회가 행복해진다 .

장애인 그러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인가? 휠체어, 살 수 있는 집, 음식과 생활 할 수 있는 돈 등등 물질적인 것을 먼저 생각한다. 맞다. 육체적, 물질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그 필요를 채워야한다. 다윗도 장애인 므비보셋에게 사울왕이 가지고 있었던 땅을 주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므비보셋은 다윗왕의 식구처럼 대접을 받고 다윗과 그 자녀들이 함께 먹는 식탁에서 먹을 수 있었다.

장애인 므비보셋을 상상해 보자. 사람들이 업고 오는 므비보셋, 휠체어도 없기 때문에 다윗의 집에서 기어 다니는 므비보셋, 그런 그를 다윗은 무시하지 않았다 .다윗은 요나단의 은혜를 갚으려고 했기 때문에, 자신의 식구처럼 대접하고 자신의 상에서 음식을 함께 먹었다.

사람들은 미국은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물질적 복지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미국에 사는 장애인들도 여전히 친구가 없어 외롭기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이다. 자동차 문화와 개인주의 때문에 더 외롭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수 없듯이 장애인도 물질적 복지만 가지고 살 수 없다. 친구와 존중과 사랑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들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장애 때문에 불편하게 살아가는 분들을 더 많이 생각하길 원한다.

강원호 목사 / 뉴저지밀알선교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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