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신학교 레버튼 총장, 사과는 했지만.....
풀러신학교 레버튼 총장, 사과는 했지만.....
  • 양재영
  • 승인 2016.02.12 09: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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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과 향후 대책에 대한 대안 제시 못해
   
▲ 지난 10일(수) 풀러신학교 마크 래버튼 총장은 40여명의 한인 교직원, 학생들과 함께 약 2시간 반 동안 열띤 토론을 가졌다.(사진: 풀러신학교 학생제공)

한국어과정에 대한 예고 없는 구조조정 발표로 논란에 휩싸였던 풀러신학교가 거세지는 비판여론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긴급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10일(수) 풀러신학교 마크 래버튼 총장은 한인학생들을 대상으로 갑작스런 포럼을 제안했고, 40여명의 학생들과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약 2시간 반 동안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풀러신학교는 지난 3일 한인목회학박사과정(KDMin)과 선교대학원 한국학부(SISKS) 교수와 직원 각 3인 씩 총 6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발표해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포럼에 참석한 한인 학생들은 래버튼 총장에게 △한인 교수, 학생들과 아무런 논의도 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유, △ 적자가 계속되어 온 영어 SOT 프로그램은 구조조정을 안 한 이유, △ 다가오는 새 학기를 위한 구체적인 학사과정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레버튼 총장은 “이번 구조조정은 재정적인 문제가 아닌 한국교회를 더 잘 섬기기 위한 결정이었다. 또한, 다가오는 학기를 위한 분명한 계획(clear plan)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분명한 계획’이 무엇인지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엔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한인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무시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라며 “지금부터 한인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레버튼 총장은 질의응답 중에 ‘한인커뮤니티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점에 대해’ 8차례 정도 사과의 뜻을 표명했지만, 포럼을 마친 한인학생들의 반응은 온정적이지 못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 학생은 “차라리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호소했다면 공감이라도 했을 것이다”라며 “한국교회를 더 잘 섬기고, 한국교회의 필요에 부흥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생은 “우리가 계속해서 요구해온 구조조정 원상복귀 및 재시작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라며 “이번 구조조정 속에 내포된 한인과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적 요소에 대해 학교 측에 계속해서 항의해 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풀러신학교 한인과 아시안 학생들은 최근 사태에 대한 질문과 요구사항을 담은 ‘총장에게 보내는 요구서한’(Demand Letter to President)을 발표했다. 다음은 2월 16일자로 발표된 ‘요구서한’ 전문이다.

<총장에게 보내는 요구서한> (Demand Letter to President)
한국어 프로그램들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구조조정의 절차] 총장님이 보낸 2월 4일의 편지(internal letter) 에는 8개월간의 토론과 심도 높은 리뷰를 통해 지난 8월부터 그 절차가 시작, 3월 25일까지 그 구조조정의 절차가 진행됨을 명시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2월 2일에 있었던 6명의 한국 프로그램 직원들의 해직(layoff)에 대해 풀러의 한국 교수님들, 재학생들, 지역 리더들과의 어떠한 사전 논의가 있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은 6명의 명단 가운데 3명은 이같은 구조조정을 실행하는 회의에 참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SOT(신학대학원) 학장이 KDMIN(한국어목회학박사과정)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드러난 11월 6일까지만 그러한 사실이 확인될 뿐, 그 후로는 어떠한 논의가 없었습니다.

처음 구조조정의 핵심은 두 프로그램의 Academic director들과 1명의 Director of operation을 둔 상태에서 새로운 Executive director를 찾아 세우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놀랍게도 현재 제시된 새로운 계획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최소 지난 3개월간 한국 교수진과 학생들이 지난 주 화요일의 교직원 해임 통보와 관련해 어떤한 논의나 소통에서 배제되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실들로부터 우리는 학교의 고위 행정이 한국어 프로그램과 학생들, 한인 공동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우리 한국인들의 견해에 대해 얼마나 태만(negligence)하며 무감각(insensitivity)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믿습니다.

 

[구조조정의 결과] 3월 25일로 공표된 Korean Center의 출범에 대한 구상 속에는 1명의 풀타임 직원이 KSOT 와 KSIS, 두 프로그램의 KDMin 과정을 모두 총괄하여 최소 150명 이상되는 학생들의 행정과 신학멘토(theological mentor)역할을 겸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같은 새로운 구조는 한 사람이 그토록 많은 일들을 담당해야 하는 비합리적인 처사로 인해 분명히 새로운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릴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이 고위 행정이 우리 프로그램의 질quality에 얼마나 태만한가를 보여준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러한 수준의 교육을 우리 학생들이 받게 되며, 그것은 결국 우리 한인 공동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구조조정의 상황] 한국어 프로그램들은 오랫동안 풀러 신학교에 많은 이윤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실례로, SOT KDMin 과정의 경우,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한해 백만불의 순이익을 남겨 주었습니다. 프로그램이 출범한 이후 지난 20년간 매년 적어도 50만불의 수익을 학교에 가져다 준 프로그램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영어권 SIS 프로그램의 경우 오랫동안 적자에 시달렸습니다. 심지어 어떤 프로그램은 최근 5년 사이 재학생의 절반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6명의 한국 프로그램 직원들은 해고된데 반해, 이에 상응하는 영어 SOT/SIS의 교직원들은 해직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이 우리 프로그램과 학생들, 공동체만을 불균형적으로 해고와 구조조정의 타겟으로 삼는 현 풀러 신학교의 고위 행정의 불공정하고 조약한 사무 결정의 결과라고 봅니다.

 

이같은 이유들에 근거하여, 우리는 다음의 것들을 요구합니다.

1. 충분한 한국어권 교수와 학생들 대표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새로운 구조를 계획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주어진 시간 안에 한국 학생들과 교수들과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고, 그것을 공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2. 래버튼 총장님은 즉각적으로 내부 메일을 통해 한국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고,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음으로 한국의 교수들, 학생들, 한인 공동체를 존중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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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질 2016-02-14 15:18:50
미국에서 한국말로 공부해도 된다면 굳이 왜 플러와 같은 학교 가려할까? 명예때문에?

. 2016-02-12 13:42:09
한국에서 교수들은 신학대학에서 퇴출당해도 문제. 왜냐면 미국가서 또 신학교 개설하거든. 미국까지 갔으면 영어로 공부해야지 한국어로 공부해요? 창피한줄 아세요. 영어로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박사과정은 독서량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목회학이면 무뇌한들이 하는 직업전문학교 아닌가요? 그런거 공부해서 헌금강요나 십일조요구하고 사기꾼들 길러내는거 아닙니까? 당연히 문을 닫아야죠. 그리고 근본주의자들 길러내는 풀러신학교 자체가 지구상에서 사라져 주는게 주님 일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