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회서도 엇갈리는 지구 나이
창조과학회서도 엇갈리는 지구 나이
  • 박지호
  • 승인 2009.11.10 19: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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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회 임번삼 박사, "신학자들 자유주의에 물들었다"

창조과학회를 중심으로 한국 교회는 지구의 나이를 6,000년 정도로 보는, 이른바 '젊은 지구론'을 믿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보수 신학자들조차 지구의 나이를 성경에 나와 있는 숫자로 합산해 6,000년으로 계산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입을 모았다.(해당 기사 보기) '지구 나이'를 둘러싼 창조론 논란에 대해 창조과학회 내부 학자들은 어떤 입장일까.

창조과학회 본부장이자 이사인 임번삼 박사는 "지구 나이가 6,000년인 것을 부정하는 신학자들은 자유주의 신학에 물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학문적 최종 권위를 성경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창조과학회 전임 회장인 이웅상 목사는 "6,000년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창조과학회 내부에서도 지구 나이를 6,000년이라고 못 박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임번삼 박사는 고려대학교에서 농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식품기술사로 (주)미원 연구소장과 대상식품 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창조과학회 이사이자 본부장으로 있다. 이웅상 목사는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으로 석사학위를, Virginia Polytechnic Institute and State University 박사학위를 받고, Liberty University에서 목회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명지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겸 교목으로 있다.

▲ 창조과학회 홈페이지에 나온 학회 설명 문구. 국내외 보수 신학자들조차 지구의 나이를 6,000년으로 계산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창조과학회자들은 어떤 입장일까.
임번삼 박사, "자유주의 신학에 물들었기 때문"

'6,000년설'이 무리한 성서 해석이라는 신학자들의 의견에 대해 임 박사는 "그분들이 신신학적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거기에 물든 것이다. 정통 신앙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성경이 편집됐다고 주장하고,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주장이 유럽을 거쳐 미국을 완전히 휩쓸었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공부한 신학자들이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임 박사의 주장이다.
 
임 박사는 또 "하나님이 성경을 읽고 보는 자가 복이 있다고 했을 때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해석할 수 있도록 기록해놓았다는 말이다. 이는 신학 공부를 하고 학위를 따야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며, "성경에 기록된 대로 단순한 마음으로 믿는 것이 어떻게 해서 근본주의냐"고 되물었다.

이웅상 목사, "창조과학회 내부서도 6,000년설 주장 많지 않아"

하지만 이웅상 목사의 의견은 약간 달랐다. "창조과학회 내부에서도 지구 나이를 6,000년이라고 못 박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한 이 목사는 보수 신학자들 중에도 6,000년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연대 문제만큼은 신학적으로 볼 때도 6,000년설을 고집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창세기의 기록 목적이 연대 문제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이 목사도 동감했다.

이 목사는 또 "6,000년설은 그야말로 창조과학 초창기에 나온 주장이다. 미국 창조과학회가 6,000년설을 계속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창조과학회가 영향을 받고 있지만 창조과학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기 때문에 한국창조과학회도 이런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학문적 최종 권위를 성경에 둔다" … "진화론과 신앙은 양립 불가능"

창조과학회의 주장을 아직도 '지구가 평탄하다'는 사람들의 주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긴다는 과학계의 일반적인 시각에 대해서, 임 박사는 "창조과학은 비과학으로 매도된 초과학이고, 진화론은 과학으로 포장된 비과학"이라고 응수하며, "과학은 어차피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종적인 권위를 성경에 둔다"고 대답했다.

과학계의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임 박사는 "창세기는 천지를 6일 동안 창조했다고 기록하고 있고, 창조주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셨다. 학문의 최종적인 권위는 성경 말씀에만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과학회를 비판하는 크리스천 과학자들에 대해서는 "학문의 최종 권위를 진화론에 기초한 세상 학문에 두니까 성경과 과학을 조화시키려고 하거나 성경을 억지로 풀이하는 일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박사는 또 "과학이 불안전하기 때문에 계속 바뀌는데 현재 과학을 기준으로 성경을 잘못 해석하고 부정해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웅상 목사는 "과학적으로 무지해서 성경만 주장해서도 안 되지만, 과학은 인간의 지식으로 연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적인 이론과 과학자들의 비판이 두려워서 타협하면 안 된다"며, "과학계의 평가에 신경을 쓴다면 과학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또 "신학도 과학과 타협하는 방향으로 점점 기울어질 것이다. 과학은 하나님의 말씀이 믿지 못할 것으로 매도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미혹될 것"이라며, "지구의 진화를 믿으면서 하나님을 믿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진화론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무신론적 사상이 깔려 있다"며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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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man 2009-11-12 07:56:36
한쪽으로의 너무 편향적인 관심과 주장은 비단 종교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일이 있어서도 위험한 생각이다 하겠습니다. 너무 편향됨은 자칫 아집과 독선이 될 수 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