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호 목사의 목회자 윤리 상실이 문제 본질"
"문석호 목사의 목회자 윤리 상실이 문제 본질"
  • 유영
  • 승인 2016.05.0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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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목사 명예훼손으로 다시 소송 당해..."증거불충분이 무죄는 아니야"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 유영 기자] 여성 교역자와의 부적절한 관계 및 교회 재정 전횡 등으로 교인들과 4년째 싸우고 있는 문석호 목사가 명예훼손 소송까지 당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는 문 목사를 검찰에 고발했던 오 아무개 장로다. 오 장로는 "문 목사가 언론 인터뷰와 기자회견을 통해 오 장로를 악의적 의도로 교회를 파괴하려는 사람으로 몰았고, 거짓된 내용을 언론에 유포했다"고 소송 취지를 밝혔다.

문석호 목사가 명예훼손 소송까지 당했다.

문 목사와 목사를 지지하는 장로들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오 장로를 규탄했다. 교인들이 검찰에 횡령 혐의로 고발한 사안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자신을 음해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문 목사와 장로들은 오 장로를 교회 파괴 세력으로 몰았고, 이복동생을 사주해 이메일을 해킹했다며, 불법 세력으로 규정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 목사는 지난해 7월 검찰 고발 당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오 장로의 행동을 장로직에 집착한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저쪽 주동자들은 본 교회 정관규정인 '3년 시무장로 사역 후 1년 휴무, 당회와 전체 공동의회의 평가 및 통과' 규정에 자신들이 통과되지 못할 것을 우려한 나머지 불만을 품고서 그 규정을 없애달라고 수없이 요청하다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사람들을 규합하여 세력을 얻고자 한 교회를 어지럽힌 당사자들로서, 이미 교회에서 제명처분을 받은 사람들이다."

오 장로는 이러한 발언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전횡을 일삼고, 목회자가 여성 교역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교회 재정을 개인 재산인 것처럼 사용해온 문 목사가 교인들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내용도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있지도 않은 이복동생을 거짓으로 날조하고 해킹을 사주했다고 언론에 유포했다고 밝혔다.

문석호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검찰 조사로 무죄가 입증됐고, 교인들의 지적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인들은 이러한 문 목사의 발언에 전혀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어떠한 내용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탓이다. 검찰에 고발하기 위해 제출했던 재정 자료는 교회가 법원 명령으로 제출한 일부 내역에서만 이뤄졌다. 여성 교역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던 내용은 여전히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문석호 목사의 외도가 모든 일의 발단

문 목사와 교인들의 분쟁은 부적절한 관계 의혹에서 시작한다. 지난 2012년, 교인들은 문 목사와 ㄱ 전도사 불륜 의혹을 제기했다. 불륜 의혹의 발단은 의외로 단순했다. ㄱ 전도사보다 먼저 왔던 부교역자들이 교회를 떠나거나 맡은 사역에서 물러났다. 선교를 강조하던 문 목사는 선교지에서 국제전화로 ㄱ 전도사와 매일같이 연락했고, 당시 한글학교만 담당했던 ㄱ 전도사의 급여가 다른 사역자들보다 많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ㄱ 전도사는 사임했다. 

문 목사가 ㄱ 전도사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문 목사는 편지 제목과 본문에 라틴어로 'te amo!'(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쓰기도 했고, ㄱ 전도사를 '행복 비타민'과 '나비'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몇 교인의 의혹에서 시작한 불륜 의혹은 문 목사가 ㄱ 전도사와 주고받은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사실로 드러났다. 공개된 이메일에는 단순한 담임목사와 전도사 관계로 볼 수 없는 내용이 가득했다. '그립다', '사랑한다' 등의 표현으로 사랑하는 감정을 표현한 글과 시(詩),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가슴앓이가 담겼다. 편지 제목과 본문에 라틴어로 'te amo!'(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쓰기도 했고, ㄱ 전도사를 '행복 비타민'과 '나비'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문 목사는 이메일에서 은밀한 만남이 아쉽다는 표현도 자주 사용했다. "지금은 우리 둘 만의 은밀함으로‥ 만족해야 함을 조용히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을‥ 그리고 비록 정한 날을 알 수 없으나…훗날을 기다려 보자!" 더불어 자신을 "소중한 삶의 열매를 익혀가는 나이에 사랑이라는 중병을 앓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문 목사와 ㄱ 전도사의 통화 내역도 공개됐다. 2012년 11월 26일부터 12월 25일까지 한 달 동안, 문 목사는 총 문자 메시지 1700여 통, 통화 시간 5000여 분을 사용했다. 그중 A전도사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는 1500여 통이었고, 통화 시간 3000여 분에 이르렀다. 자정을 넘긴 시간 100분 넘게 전화한 기록도 있었다. 

ㄱ 전도사에게 전화한 문 목사의 통화 내역. 

문석호 목사는 이메일과 전화 통화 내역으로 추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메일은 "다수는 말씀 묵상과 성경 이야기, 설교와 권면들이었지만 개중에는 몇몇 지나친 표현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의기소침하고 낙망한 한 교역자에게 목회자로서 마음을 진솔하게 나누는 과정에서 정제되지 못한 표현이 오갔다"고 해명했다. 

전화 통화 내역도 이메일과 같은 취지에서 해명이 이뤄졌다. 격려와 위로를 위해 통화했다는 것이다. 문 목사는 제직회에서 '전화를 끄지 않아 그런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교인들은 "한 달 동안 ㄱ 전도사에게 매일 수십 차례 전화하고 잠들었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문석호 목사는 여성 교역자와의 불륜 의혹을 해킹 사건으로 덮으려고 했다. 우선 자신의 개인 이메일을 해킹했다며 홍모 장로 등 6명을 고소했다. 교인들에게는 "이메일 계정을 해킹이라는 범죄 수단으로 로그인하여 남의 정보를 프린트하고, 그것을 무기로 협박을 일삼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교에 사용한 불투명한 재정 사용?

교인들은 문 목사 재임 후, 선교에 사용한 재정을 포함한 교회 재정 사용 내역을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선교비 사용 문제도 처음에는 작은 지적에서 시작했다. 교인들은 문 목사의 동생 문 아무개 선교사가 파송된 니카라과 선교지에 구입한 땅이 누구 명의인지, 재정은 어떻게 지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제 들어간 재정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재정 감사도 요청했다. 

효신장로교회는 2009년 니카라과 마사테페 지역에 선교관과 예배당을 짓고 선교 사역을 펼쳐왔다. 교인들이 검찰에 고발했던 내용도 이 니카라과 선교와 관련했다.

문석호 목사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기각한 사건도 니카라과 선교와 관련이 있다. 민사소송 중 교회가 법원에 일부 제출한 장부 기록에서 확인한 교인들이 니카라과 선교와 교회 헌금의 불투명한 사용으로 465만 달러의 배임을 주장했다. 교인들은 지난해 7월 문 목사를 검찰에 고발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을 알렸다.

무죄가 확인되었다고 말한 문 목사의 주장과 다르게 교인들은 계류 중인 민사소송에서 재정 장부가 더 공개되면, 재정 의혹과 관련한 장부를 더 확인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오 장로는 "문 목사는 모든 장부를 제출한 것처럼 주장하는데, 자신들에게 불리한 부분은 모두 빼고 제출했다. 그런 문서에서만 찾아냈던 재정만으로 검찰에 고발했던 것이다. 민사소송에서 장부를 모두 공개하게 되면 다시 검찰 수사가 진행된다고 안다"고 밝혔다. 

<뉴스 M> 취재 결과, 효신장로교회 수련원으로 알려진 알바니 사슴농장은 문석호 목사가 대표자로 되어 있는 회사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 M>이 확인한 문 목사의 알바니 카운티에 있는 효신영성수련원으로 알려진 사슴 농장도 여전히 의혹으로 남았다. 분명히 교회 재정으로 운영하는 곳이지만, 명의는 문석호 목사가 대표로 등록된 회사 앞으로 되어 있다. 회사 이름은 'Faith and Understanding LCC'로 2010년 6월에 설립됐고, 그해 7월 18만 5000달러에 농장 부지를 구입했다. 

'Faith and Understanding'은 우리말로 하면 '신앙과 지성'이라고 직역할 수 있다. 문 목사가 한국에서 운영하던 기도원 이름과 같다. 한국 공주시에 있는 '신앙과 지성의 집'도 선교와 관련한 재정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구설에 올랐다. 2009년 니카라과 선교를 시작하면서 7000여 만 원의 가압류가 모두 해결됐다. 

한국에 있는 신앙과 지성의 집은 선교 사역을 시작하면서 압류가 해결됐고, 미국에 있는 Faith and Understanding은 석연치 않게 문 목사 이름 앞으로 등기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교인은 없었고, 모두 <뉴스 M> 취재 결과 확인된 사항이다. 확인되지 않았다면 모두 문 목사 개인 소유로 아무도 모르게 남았을 재산들이다. 한 교인은 "교인들 모르게 사용되는 교회 재정을 불투명한 재정 사용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알바니 카운티 부동산 등기 자료 등 관련 문서에 따르면, 'Faith and Understanding LLC'는 2010년 7월 18만 5천 달러에 사슴농장을 구입했다.
사슴 농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Faith and Understanding LLC'의 뉴욕주 등록 정보. 문석호 목사가 대표로 되어 있다.

 

문 목사는 한국 기도원의 가압류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미국의 사슴 농장은 "교회에서 이래저래 못하게 해야 했고, 돈 안 낸 사람들이 마음대로 좌지우지할까 염려해 교회 명의로 구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인 7~8명이 개인적으로 투자해 농장을 샀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제 교회에 기도원이라고 알려진 것과 다르게 개인들이 투자한 농장에 교회 재정이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교회에서 진행하는 수련회가 개인 농장과 다름없는 이곳에서 열렸다. 참가비용으로 1인당 100~200달러를 받았다. 당시 교인들은 사슴농장을 교회 기도원이라고 알았다. 

의혹은 명확하게 밝혀져야

효신장로교회는 현재 뉴욕주대법원의 임시 금지 명령이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교회는 임시 금지 명령 기각을 요청했고, 지난 3월 마지막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 결과에 따라 교회는 행정과 재정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기각 요청 판결이 나오면 결과와 상관없이 그동안 미뤄졌던 민사소송도 진행된다. 

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그동안 드러난 여성 교역자와 부적절한 관계, 교회 재정 전횡 등과 관련한 목회자 윤리 부분은 분명한 교회의 치리가 필요하다. 문 목사 반대 측 교인은 "목회자의 부도덕한 행동이 문제의 본질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면 이러한 행동을 하고 강단에 서서 설교하고 목회자라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회개하는 마음으로 물러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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