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신장로교회 당회원 전원, ‘문석호 목사 해임안 결의'
효신장로교회 당회원 전원, ‘문석호 목사 해임안 결의'
  • 양재영
  • 승인 2022.02.2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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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안 소속 노회에 제출…이경섭 목사 취임은 예정대로

담임목사 이임을 진행중이던 뉴욕효신장로교회가 현 담임목사인 문석호 목사를 해임하겠다고 결의해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효신장로교회 시무장로 5인 전원은 지난 15일 소속노회(ARP교단 북동부 노회)에 보낸 ‘문석호 담임 목사 해임 건에 대한 노회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시무장로 전원은 “현재 효신교회에서 담임 목사로 인하여 발생되는 문제들로 인한 교인들이 많은 아픔과 혼란이 있고, 3대 담임목사 청빙과정과 후임목사 선출 이후 진행된 일련의 상황으로 기인하여 교회가 혼란에 있다”며 ‘해임 건의’의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리더십 문제, △담임목사에게 위임된 권한을 초월한 행위, △교회로 하여금 교단 헌법을 위배하는 행위 및 결정을 하게 함, △ 목회자에게 교회가 부여한 목양 사역의 불성실 등을 거론하며 문석호 목사의 해임 건의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한, 시무장로 5인 전원은 지난 17일 ‘당회원들이 효신의 성도님들께 드리는 글'이란 16장으로 작성된 공문을 통해 문석호 목사 해임결의안을 소속 노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회원들은 “교회가 더이상 혼란되서는 안되고, 담임 목사로서 리더십을 상실한 모습을 보며, 교단법에 근거하여 담임목사 해임결의안을 노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뉴욕효신장로교회는 지난해 9월 제직회를 통해 안양 하늘의빛교회 담임인 이경섭 목사를 97%의 찬성으로 문석호 목사 후임으로 결정했다. 이경섭 목사는 동사목사로 문 목사와 1년간 사역한 후 금년 10월경에 뉴욕효신장로교회 3대 담임목사로 취임할 예정이었다. 

 

‘공동 목회는 갈등으로…’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경섭 목사의 ‘이단성 이슈'가 부각되는 등 공동목회가 흔들리면서 여러가지 소문과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당회원들은 교인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후임목사 결정과정의 문제, △이경섭 목사 이단성 이슈, △선교비 지급 관련 문제 등을 거론하며 해임결의안의 사유를 설명했다. 

문석호 목사의 해임 결의 배경으로 ‘청빙 과정의 불투명성'이 가장 먼저 거론됐다. 

당회원들은 “교단 정관에 명시된 청빙위원회는 구성도 하지 않고, 모든 과정을 문석호 목사가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며 “동사목사로 발표된 이후에도 시무장로들은 이경섭 목사와 목회 비전 및 철학을 나눌 기회를 실적적으로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공동목회자 간에 불화가 시작으며, 이로 인해 교회 갈등이 지속되었음도 언급했다. 

당회원들은 “(문석호 목사는) 이경섭 목사 중심으로 진행되던 교회 내부 교체를 갑자기 중단시킨 후 공동목회자가 아닌 부목사처럼 대우하라고 지시하면서 실질적으로 이 목사의 무장을 해제시켰다. 모 시무장로에게는 임기 연장을 제안하며 이 목사를 내쫓을 것을 종요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효신장로교회와 문석호 목사(사진:뉴스M 자료사진)
뉴욕효신장로교회와 문석호 목사(사진:뉴스M 자료사진)

‘이단 시비는 쫓아내려는 구실?’

성탄절 설교를 통해 불거진 이경섭 목사의 이단 시비는 동사 목회자 간의 불화를 격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이경섭 목사의 성탄절 설교가 이단 시비를 불러왔으며, 한국의 이단대책위원회에서 당회장과 당회 앞으로 보낸 공문을 통해 이 문제가 공론화 되었다. 

당회원들은 “이단 이슈가 나오기 전부터 두 목회자 간의 불화가 있었다. 이런 시점에 설교의 이단성 이슈가 한국과 미국에서 나온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이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교인들은 이미 담임 목사가 이경섭 목사를 쫓아내려고 한다는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단 시비는 문 목사가 이경섭 목사를 사임시키려는 의도였음을 분명히했다. 

당회원들은 “(문 목사는) 이런 이슈가 생기면 이경섭 목사가 버틸수 없으므로 한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종용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경섭 목사를 사임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볼 수 없다는 것이 교인들의 생각이다”고 전했다. 

최근 집행된 선교비와 관련한 문제도 제기됐다. 

당회원들은 아프리카 신학생 후원금 3,900불과 스코틀랜드 선교사 교회 건물 모기지 보조(20,000불)를 거론하며 ‘지급 계좌’와 ‘보조 사유’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신학생 후원금을 GSI라는 단체로 보내졌는데, 최근에 이 단체가 문석호 목사가 관리하는 개인 비영리 단체 계좌임을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코틀랜드 김위식 선교사가 소유한 건물의 모기지 체불 변제를 위해 20,000불을 보내자는 문 목사의 요청을 당회와 재정부는 두번씩 반대했으나, 거듭된 요청으로 송금했다. 하지만, 왜 개인 소유의 건물의 모기지를 교회가 완납해주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되물었다. 

 

‘이취임식은 예정대로'

5인의 시무장로들은 지난해 9월 제직회를 통해 결정된 것처럼 이경섭 목사를 뉴욕효신장로교회 3대 담임목사로 임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당회원들은 “교인들은 문석호 목사가 은퇴하고, 이경섭 공동목회자가 예정대로 취임하느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드릴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회는 △이경섭 목사의 60세 은퇴, △이단성 설교 부분에 대한 징계와 사유 기록, △교회 전결권을 이경섭 목사에게 위임 등을 결의했으며, 문석호 목사에겐 계획대로 안식년과 3가지 사역에만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오는 9월 25일에 이경섭 목사의 이취임식을 가질 것임도 주보를 통해 공고하며 교인들의 단합을 요청했다. 

당회원들은 “문석호 목사는 장로들이 똘똘 뭉쳐 자신의 호위무사가 되어 싸울 것을 강조하였으나, 우리는 교인들과 싸우지 않겠다”며 “서로의 생각이 달라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의논하며, 배려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문석호 목사에게 현 교회 상황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으나 추후 답변하겠다는 답신만 보내온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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