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민 목사'와 ‘림형천 목사'
‘박희민 목사'와 ‘림형천 목사'
  • 양재영
  • 승인 2016.05.08 14: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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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나성영락교회 사태를 바라보는 교계의 시선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 양재영 기자] 나성영락교회는 한국의 대표적 ‘장로'교단의 전통을 가진 ‘영락교회'의 뿌리에 기반하고 있다. 단순히 이름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미주를 대표하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나성영락교회에서 ‘장로'로 임명된다는 것은 절차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남가주 교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한 원로목회자는 “나성영락교회 ‘장로’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충분한 권위와 명예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교회 내외적으로 나성영락교회 ‘장로'라는 직책은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역으로 ‘권위'가 비민주적 ‘독선'으로 변질될 위험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나성영락교회 사태는 은퇴장로들과 시무장로들 간의 분쟁으로 압축되고 있다. 은퇴장로들을 중심으로 한 범수습대책위(이하 대책위)는 김경진 목사 지지를 선언하며 당회를 압박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시무장로들은 “은퇴장로들이 자중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협의도 없으며, 치리도 불사하겠다"고 의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은퇴장로들과 시무장로들의 대립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나성영락교회 2대 담임인 ‘박희민 목사'와 3대 담임인 ‘림형천 목사'이다. 시무장로들은 김경진 목사 청빙에 주도적 역할을 한 ‘박희민 목사'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하고 있으며, 은퇴장로들은 전임자인 림형천 목사의 ‘그림자'가 후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떠난' 사람들이 ‘남아있는’ 사람들을 뒤흔드는 형색이다.

나성영락교회 2대 담임인 박희민 목사와 3대 담임인 림형천 목사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2000년대 초반 충현교회, 광림교회, 소망교회 등 대형교회들의 세습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아들도 밥 먹고 살아야 한다며 예배당을 담보로 1000억 원 가까이를 대출받아 <스포츠투데이>를 창간, 장남인 조희준 씨에게 맡긴 사건이 있었다.

이때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교회의 ‘민주적 운영’을 위한 몇가지 방안을 제시했는데, 그 중 ‘교회의 주인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며 주체는 교인들이다'를 가장 우선적으로 명시했다.  

교회의 주체인 교인이 아닌 전임 또는 원로 목사의 추천이 담임목사 청빙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관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교회가 적지 않다. 또한, 전임자 때의 의혹이나 소문이 후임자의 발목을 잡기도 하며, 전임자를 이용한 리더십 간의 파워게임이 애꿋은 교인들을 곤경으로 몰고 간 사례 또한 적지 않다. 우리는 이러한 교회를 ‘건강한 교회' 또는  ‘민주적 교회'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번 나성영락교회 사태는 김경진 목사 한 명의 신임여부가 아닌 좀더 근본적인 원인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시무장로들과 은퇴장로들이 제기한 ‘박희민 목사에 대한 뒤늦은 아쉬움’이나 ‘림형천 목사 복귀설 및 훔볼트 땅 의혹’ 등의 이면에 민주적 절차가 배제된 체 진행된 것은 아닌지 뒤돌아 봐야 한다.   

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니버(Niebuhr)는 “인간은 정의를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민주주의가 가능하고, 불의를 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민주주의는 교회를 성숙하게 이끌어갈 수는 없을 지 모르지만, 잘못된 부분을 교정하는 데 지침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남가주 교계는 나성영락교회 사태의 진행과정에 촉각을 세우며 바라보고 있다. 담임목사 한 명의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것보다, 교회 리더십의  민주적 ‘권위'를 되찾는 게 더욱 시급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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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2016-05-09 09:03:53
림형천님 김승욱님? 한국이 기사도 주고 더 좋은데 왜?

TRUTH 2016-05-08 21:41:35
양 기자님 .. 알듯 하기도 하고 이해 하기가 힘들군요.
좀 더 분명하게 CLEAR 하게 설명하여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