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성소수자 다룰 특별 위원회 조직 결정
UMC, 성소수자 다룰 특별 위원회 조직 결정
  • 유영
  • 승인 2016.05.20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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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회에서는 표결에 부치지 않기로....2018년이나 2019년 특별 총회 개최해 결정할 수도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가 동성 결혼과 성소수자 안수 문제를 연구할 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더불어 상정된 관련 안건은 표결에 부치지 않기로 했다. 감독회의 의장 부르스 오우 감독은 “다음 총회까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연구 위원회를 감독회의 직권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독들은 투표권은 없지만, 안건을 이끌어가도록 개정을 제안할 권리가 있다. 

성소수자 안건을 두고 회의장 밖에서는 교단 분열 이야기가 자주 거론됐다. 대의원들은 성소수자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문제를 두고 ‘교단의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이야기하며, 오우 감독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중단됐고, 특별 감독회의가 열려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마련하기로 표결했다. 회의장에서도 교회가 분열할 우려가 크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감독회의 의장 부르스 오우 감독

결국, 감독회의는 2020년에 열리는 다음 총회 전까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특별 총회를 2018년이나 2019년에 열 수 있다. 더불어 이번 총회를 앞두고 성소수자라고 밝힌 목회자들이 교회 재판 등 치리받지 않을 방안도 연구하기로 했다. 표결한 결과 찬성 428표, 반대 405표였다. 

UMC는 44년간 성 문제로 서로 다른 관점에서 충돌을 경험했다. 이 문제를 총회에서 다룬 건 1972년 애틀랜타에서 열린 정기 총회였다. 이 회의에서 동성애가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결의했다. 이후 논의가 이어진 성소수자 문제는 지난 1987년 로즈 마리 덴맨 목사가 동성애자라고 밝혀 면직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총회를 앞두고 교단에 있는 성소수자들은 여러 운동을 벌였다. 뉴욕 연회에서는 15명의 목사와 목회자 후보생 등이 커밍아웃했다. 총회가 시작하기 하루 전인 지난 9일에는 111명의 UMC 목회자가 성소수자라고 커밍아웃하며, 장정에 있는 ‘동성애 규정’ 변경을 요구했다. 정기 총회는 성소수자 안건을 논의할 회의 방법만 3일이나 토론해 결정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성소수자 지지자들은 무지개 스톨을 팔에 묶고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안건을 두고 벌인 대의원들의 토론은 합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 안건 회부를 반대한 라이베리아 연회 제리 쿨라 목사는 “연합감리교회는 현재 정해진 규정을 따라야 한다. 총회는 고결함을 굽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소수자들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플레인스 대연회의 아담 해밀턴 목사는 “이들이 삶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도울 사람은 여러분밖에 없다. 이대로 마치면 성소수자들은 이 대회에 묶여 단절감과 상처로 총회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UMC가 이중잣대를 지녔다고 비판해 왔다. UMC는 ‘동성애자도 이성애자와 동일하게 신성한 가치가 있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하지만 장정에는 ‘동성애는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기재했다. 언론들은 이번 결정을 두고 “앞서 동성 결혼을 인정하며 회원 교회의 탈퇴가 이어지는 미국장로교회(PCUSA)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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