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나성영락 임시당회장 파송 지시’
총회, ‘나성영락 임시당회장 파송 지시’
  • 양재영
  • 승인 2016.05.20 14:5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시 공동의회 불법 규정…. 대형분규 우려 증폭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김경진 목사와 당회 장로들의 불신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나성영락교회 사태가 임시당회장 파송을 포함한 총회의 행정지시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나성영락교회가 소속된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총회장 유영기 목사)는 19일(목) ‘나성영락교회 사태수습을 위한 총회의 행정지시' 공문을 통해 “교회를 분열케 하는 쟁론을 진압하고, 성결의 덕을 세우기 위하여 행정지시를 내린다”고 밝혔다.

KPCA 총회는 공문을 통해 나성영락교회 당회와 상급치리회인 노회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함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전제했다. 총회는 “당회가 내부 논쟁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로 표출하여 교인들을 혼란에 빠지게 했다. 이에 총회는 당회가 본연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한다"며 행정지시 배경을 설명했다.  

총회는 지난 15일(주일) 열린 임시공동의회에 대해서도 ‘당회의 결의없이' 불법으로 소집됐다고 규정하며 “총회에 보고된 나성영락교회 세례교인이 약 6,000명임을 감안할  때 전체 교인의 20분의 1인 300명이 공동의회를 통해 교회의 중요사안을 결정하는 것은 ‘무흠 입교인 3분의 1 이상의 정원이 있을때'로 규정한 헌법에 명백히 위반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총회는 서노회와 나성영락교회에  🔺 ‘행정소송 당사자인 서노회 노회장 김경진 목사의 직무를 부노회장이 대행한다’, 🔺 ‘소송이 종료될 때까지 임시당회장을 파송한다’, 🔺 ‘나성영락교회는 불법적인 행위를 중단한다', 🔺 ‘총회와 노회의 조치에 순응한다’ 등의 4가지 행정지시를 내렸다.

 

“임시당회장 파송은 김경진 목사 보호차원”

KPCA 총회장인 유영기 목사는 <미주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성영락교회가 소속된 서노회에 행정소송이 접수됐으며, 이에 따라 19일(목) 오전에 총회임원회가 소집됐다고 밝혔다.  

유 총회장은 “나성영락교회 사태를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번 행정지시는 교회가 분쟁으로 가지 말고 헌법에 따라 수습할 수 있는 길을 찾기위한 것이다"라며 “총회임원회는 노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감당할 수 없으며, (임시공동의회와 같은) 헌법에 위배되는 사태가 지속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생각에 총회임원회를 통해 빠른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임시당회장 파송 시기와 역할 범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언제 파송할 지, 교회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는 교회의 상급기관인 노회에서 결정할 것이다. 임시당회장 파송은 한쪽 편을 들기 위해서가 아닌 헌법에 따라 김경진 목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노회가 총회의 행정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선 “가능하다. 하지만, 총회의 행정지시에 노회가 순종한다는 기본원칙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번 행정지시가 더 큰 교회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유 총회장은 “현재와 같이 불법적인 회의소집과 결정이 내려지는 상황에선 분규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이번 행정지시는 총회의 월권이 아닌 헌법에 따라 분쟁으로 가지 말고 합리적으로 잘 타협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교단 탈퇴, 물리력 행사도 불사하겠다"

총회의 행정지시가 나성영락교회와 서노회에 전달된 가운데, 관심은 노회의 임원회의에서 ‘임시당회장 파송'과 관련한 세부사항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에 쏠리게 됐다.

KPCA 서노회 모 임원은 총회 행정지시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오늘 SNS를 통해 오는 토요일(21일) 나성영락교회 사태와 관련한 임원회가 열릴 것이다는 연락을 받았다. 총회의 행정지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또한 노회장인 김경진 목사를 대행해 나성영락교회 사태를 담당할 서노회 부노회장인 김광철 목사(나성서남교회)는 총회 행정지시와 노회 임원회 일정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외부로 공개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총회의 행정지시 사항을 접한 범수습대책위원회의 한 은퇴장로는 ‘임시당회장 파송' 등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며, ‘교단탈퇴' 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는 “총회가 아직 나성영락교회가 사고교회임을 검토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없었을 것인데, 어떻게 이런 결정이 났는지 알지 못하겠다"라며, “임시공동의회를 마친 후 대책위에서 향후 상황에 따라 ‘교단탈퇴'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총회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 대책위의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못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향후 임시당회장 파송시 우려되는 교회 분규에 대해서서도 “대책위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물리적 대응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당회에서 김경진 담임목사의 ‘휴무'를 제안하며 시작된 나성영락교회 사태가 임시공동의회와 총회의 행정지시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교계 일부에서는 제 2의 동양선교교회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반면,  ‘영락교회'라는 전통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의 목소리도 전해지고 있다.

교계의 한 중진 목사는 “총회의 임시당회장 파송 지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양 측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교회 분규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합리적인 타협을 만들어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고 진단했다.

나성영락교회 사태는 총회의 행정지시로 새로운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서노회 임원회의 결정과 나성영락교회 대책위의 향후 대처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사랑하는 자 2016-05-21 02:08:57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어떻게 영락교회가 이지경까지 왔을까요. 양쪽은 이젠 감정을 자제하시고 신앙과 이성으로 갈등과 분쟁을 풀어나가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어떤 조치를 취해도 감정들이 앞서서 받아 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처음에 당회의 내부적 갈등이 세상 밖으로 표출이 된 것부터, 목사측에서 공동의회를 불법으로 개최한 것, 총회에서 행정지시를 내린 것...너무도 성급한 조치들입니다. 임시당회장을 보내면 반대쪽에서 당연히 가만히 있지 않고 불씨가 더 커질텐데...부탁은 모두들 주님의 십자가 앞에 자신들을 내려 놓고 조용히 3개월동안 교회를 위해 기도와 금식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이 정말 주님의 몸을 위하는 것이겠습니까? 정말 교회를 사랑하신다면 일단 조용히 주님의 인도함을 기다려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