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된 곳에서 예배하고 있습니다”
“철거된 곳에서 예배하고 있습니다”
  • 에큐메니안 편집부
  • 승인 2016.07.1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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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대원교회, 2개월째 노상예배 드리며 정상화 촉구
대원교회 성도들이 철거된 장소에서 천막을 치고 2개월째 예배하고 있다. (사진: 기장총회)

2개월째, 흙더미 위에서 예배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최부옥 목사) 소속 대원교회(서울남노회, 최병은 목사)의 교인들은 지난 5월 4일(수) 강제 철거당한 이후로 철거된 장소에서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 

2011년 경 흑석7구역 주택재개발사업 구역 내에 있던 대원교회는 2006년 신축한 교회건물을 들어 존치를 요구했지만 조합은 사업계획상의 이유로 합당한 보상 및 이전양해를 구해 2015년 7월 공증을 받았다.

이후 8차례의 협상을 통해 토목비(1억여원)를 제외한 모든 보상비가 동의됐고, 협상 과정 중 조합측이 교회에 제기한 여러 건의 소송은 청산자들의 공통절차라며 순조로운 마무리가 기대됐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한 것은 4월 말, 조합 측의 건물에 대한 명도소송건이 승소하면서 그간의 합의를 무효화시키고 대원교회의 강제 철거를 진행했다.

지난 5월 4일(수) 철거되고 있는 대원교회의 모습.
지난 10일(월) 시공사인 대림산업 빌딩앞에서 진행된 '재개발 강제철거 규탄과 대원교회 정상화 촉구를 위한 연합기도회'에서 최병은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기장총회)

지난 10일(월) 시공사인 대림산업 빌딩앞에서 진행된 '재개발 강제철거 규탄과 대원교회 정상화 촉구를 위한 연합기도회'에서 최병은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기장총회)

대원교회 측은 이에 대해 “담당 장로가 찾아가 항의했지만 조합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더 이상 협의가 안 돼 강제로 진행하겠다고 억지답변을 내놓았다”며 “공사에 최대한 협조하기 위해 조합이 제기한 소송대을 외에는 일체의 선소송이나 민원제기를 자제했다. 조합의 기만과 술수로 성전을 빼앗긴 것”이라고 전했다.    

최병은 목사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현재 2개월째 철거된 현장에서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인들이 심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조합 측의 마음이 열려 결렬된 협상이 다시 이어지길 바란다. 또한 약한 교회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이와 관련된 법이 만들어져야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기장총회는 대원교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도회와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강제철거를 ‘조합의 성소 무단침탈’로 규정, 이를 규탄하고 구청과 시청의 중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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