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즘은 ‘맘몬’과 함께 성장한다"
“테러리즘은 ‘맘몬’과 함께 성장한다"
  • 양재영
  • 승인 2016.08.0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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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상반된 주장 제기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31일(일) 폴란드 방문을 마치고 오는 길에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가톨릭 신부 살인과 관련한 의견을 피력했다.

교황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나는 이슬람을 폭력과 연계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며, 프랑스에서 발생한 가톨릭 주교 살인과 관련해서도 “사건이 발생했을 때 나는 극단주의자(Jihadist)를 비난했지만, 이슬람을 언급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지난 26일(현지시각) 프랑스 북부 루앙 인근의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을 습격, 자크 아멜(86) 신부를 살해했다. 당시 가톨릭을 겨냥한 최초의 공격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의 폭력사태와 야만적인 공격 등의 모든 증오 행위에 커다란 고통과 우려를 표현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유럽 내에서 일고 있는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Xenophobia) 등을 경계하며 “우리는 칼 뿐 아니라 말로도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 테러리즘은 맘몬이 지배하는 곳에서 성장한다. 종교는 폭력을 조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유럽 내 젊은이들 사이에 테러단체 가입 등이 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많은 유럽의 젊은이들이 일은 하지 않고 공허한 사상에만 빠져있다”라며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되고 근본주의 그룹에 가입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남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교황청 대변인은 “31일 프랑스와 이태리의 (가톨릭) 주일 미사에 무슬림들이 참석해 (프랑스) 가톨릭 신부 살해에 대한 위로와 슬픔을 함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표적 복음주의자인 프랭크린 그래이엄 목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견해에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그래이엄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세계가 전쟁중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것이 종교 전쟁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최근의 테러 등은) 분명 종교로 인한 전쟁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력 뒤에는 분명 종교가 있다. 유럽, 중동, 아시에 그리고 미국에는 지하드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이슬람의 이름으로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 ‘God is Great’)를 외치며 참수, 강간,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도 코란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그래이엄 목사는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지명 이전부터 “무슬림들의 미국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휘튼 칼리지에서 ‘무슬림도 같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다'는 논쟁이 일었을 때 해당 교수의 해고를 지지하기도 했다.

프랭클린 그래이엄 목사는 20세기 최고의 부흥사라로 불리는 빌리 그래이엄 목사의 아들로 기독교 선교 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미국의 종교 자유 수호라는 명목으로 이슬람, 동성애 등에 대해 인종차별적 견해를 피력하다 동료 목사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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