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윤회, 정유라 씨 (좌측부터)

최순실 씨와 최순득 씨 가정의 기도제목에서 특별한 몇 가지 배경을 보게 된다. 항간에 돌던 정윤회 최순실 위장 이혼설, 세월호 인신공양설, 정유라 출산 시기, 장유진, 최순득 씨 부동산 매매 관련 등 몇 몇 의혹에 대한 반증 가능성이 있는 정보도 담겨 있다.

최순실, 최태민 출생 비밀?

최순실 씨의 감사헌금 기도제목에 담겨있는 돌아가신 아버님의 생신에 대해서는 해석하기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최순실 씨의 부친인 최태민 교주의 생일은 1912년 5월 5일로 알려졌고, 일부에서 8월 25일로 적고 있을 뿐이다.

최순실 정윤회 위장 결혼설은 ‘설’?

최순실 씨의 기도 제목에는 가정의 화목, 축복이라는 일반적인 기도 제목을 내곤 했다. 지극히 평범한 기도제목이다. 그 가운데서도 몇 가지 특별한 것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2013년 9월 8일 이후로 교회 헌금자 명단에서 정윤회 씨의 이름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정윤회 최순실 씨는 2014년 3월 27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하고, 5월 12일 합의 이혼했다.

일각에서 위장이혼이라는 설이 나왔지만, A교회의 헌금자 명단을 통해서 볼 때도, 두 사람의 이혼은 실제적인 이혼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혼조정 신청 이전에 최순실 씨와 정윤회 씨는 실제적인 갈등관계에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최순실 씨의 2013년 가을 이후의 헌금 기록에도 정윤회 씨의 이름은 없이 딸 정유연 이름만 등장하고 있다.

세월호 인신공양설은 ‘설’?

A교회 주부에 공개된 세월호참사 구제헌금자 중에 ‘최서원,  정유연’ 이름이 적혀있다. 교회가 소속된 교단에서 진행한 세월호참사 사고피해자 후원을 위한 구제헌금(5.4~)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구제헌금에 참여한 최서원 씨가 최순실 씨로 보인다. 그것은 교회 교인 명단 중에 최서원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최순실 씨는 2014년 2월초 최순실에서 최서원으로 개명하였고, 헌금자 이름이 정유연 씨와 같이 나오는 것을 통해 이것이 최순실 씨 헌금으로 볼 수 있다.

최순실 씨가 세월호 구제 헌금에 참여하였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어떤 의미로 볼 수 있을까? 이 기록은 항간에 돌고 있는 세월호 인신공양설은 괴담일 뿐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 인신공양설은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였던 최태민 교주를 부활시키기 위한 제사였다는 설이다.

정유연 출산일을 앞둔 기도?

정유연을 위한 기도제목에 담겨있는 내용은, 이 시기가 출산 예정일이 가까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일부에서는 정유연의 6월 출산, 일부에서는 4월 하순 출산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유연은 지난 4월에 한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독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다.

부동산 부자들의 매매를 위한 기도?

2011년 12월 최순득 씨 기도 제목에 나오는 ‘계약“은 무엇이었을까? 그의 딸 장유진은 2012년 7월, 4억 8천여만을 주고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의 고급 빌라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순득 씨는 근처에 보유한 주택에 살면서 이 빌라를 가족과 함께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순득 씨의 남편 장 씨는 제주도에서 사업을 계획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언론 보도는 밝히고 있다. 손자인 장유진 씨의 아들은 제주도의 국제학교에 다녔다.

제주시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안에는 2011년 9월에 개교한 노스런던컬리지어트스쿨(NLCS Jeju, 영국), 한국국제학교제주(KIS Jeju)와 2012년 10월에 개교한 브랭섬홀아시아(Branksome Hall Asia, 캐나다) 등 3개 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대포동의 빌라에서 대정읍의 국제학교까지의 거리가 17킬로미터 이상이기에, 장유진 씨의 아들이 이 학교에 재학중이었다면 기숙사 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순득 씨 감사헌금 기도 제목은 삼성동에 있는 어떤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순득 씨는 1000억대 자산가이다. 이 기도제목에 나오는 삼성동 건물은 무엇일까? 강남구 삼성동의 ‘승유빌딩’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하 3층 지상 6층으로 시세가 29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기도는 무엇일까? 이런 기도제목을 감사 기도제목으로 올린 최순실 씨와 그 가족들은 어떤 기대를 갖고 있었을까? 이 기도제목으로 기도했을 교회 안팎의 다른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기도했을까?

교회에서 구역이나 마을, 목장, 가정교회, 셀 모임 할 것 없이 여러 형식의 모임에서 기독교인들은 이른바 기도제목을 나누거나 기도한다. 도대체 기도는 무엇일까?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서 자신의 뜻과 바람,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모습이 한국교회 안팎에 낯익지 않은가? 한국교회는 공적 신앙의 자리에 서지 못하고, 사적 이해관계에 갇혀 하나님을 사유화하는 몸짓을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공적 영성의 결여가 이기적인 기복신앙을 낳고, 자기 주장만 강조하는 소통불능의 그리스도인을 양산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 교회가 사회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성도들 역시 책임 있는 시민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도 공적 영성의 부재가 낳은 결과”라는 이학준 교수의 말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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