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대통령 하야” 총신대생들은 “총장 사퇴”
국민들은 “대통령 하야” 총신대생들은 “총장 사퇴”
  • 이병왕
  • 승인 2016.11.11 0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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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총학생회. 총장퇴진 요구하며 총장실 점거하기도
시위 학생들과 잠시 질의응답 중인 김영우 총장(왼쪽)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분노한 국민들이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교단의 신학교육 산실인 총신대학교 학생들은 ‘총장 사퇴’를 외치고 있다.

총신대학교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은 총신운영이사장 취임예배가 열린 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종합관 1층 로비에서 시위 벌인 것을 시작으로 이날 하루 종일 ‘김영우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러한 시위 결과,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막혀 1시간 동안 차량에 갇혀 곤혹을 치르던 김영우 총장이 차에서 내려 학생들과 직문 직답하는 대화의 시간이 오후 3시 30분경 시작돼 2시간 여 진행됐다.

대화의 시간에 학생들은 김영우 총장에게 배임증재 혐의에 대해 직접 사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총학생회장 최대로 씨는 “학생들은 총장님의 입장을 직접 듣고자 한다”면서 “2000만원 사건에 대해 학생에게 사실대로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영우 총장은 그“동안 밝힌 것처럼, 뇌물을 준 적이 없으며 법정에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현재 법원에서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어서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대로 총학생회장은 “개혁주의 신학을 배우고 가르치면서 법정에서 밝혀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우리는 총장이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법정에서 배임증재 조사를 받는 것과 별개로, 2000만원을 제공한 것 자체만으로 총신대 총장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영우 총장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부도덕한 삶을 살지 않았다. 돈을 받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2000만원에 대한 의혹과 혐의만으로 사퇴하라고 하면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김 총장은 “이 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에 대해 시원하게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저는 피의자 신분”이라면서 “이번에 사법에서 무죄로 판결을 받고 여러분 앞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5시 25분셩 학생과의 대화를 마치고 자리를 떴고, 학생들은 더 이상 그의 앞을 막아서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총장과의 대화를 마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 끝에 총장실 점거는 진행하지 않는 대신, 현재 종합관 1층 로비에서 진행하고 있는 총장퇴진 서명운동과 기도회 등은 그대로 진행키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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