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선교회(CCC) 졸업생들이, CCC에 과거 독재정권 비호 회개와 부패정권 향한 예언자적 목소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 박성민 목사, 이하 CCC) 졸업생들인 ‘나사렛’중 143명은 21일 ‘행동하는 나사렛’을 결성하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행동하는 나사렛’은 시국선언문에서 “CCC를 사랑하기 때문에 시국선언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며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와 뜻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정의와 윤리와 결코 괴리되지 않음을 지속적으로 상고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결과로 인해 이제 우리 한국대학생선교회(이하 CCC)의 나사렛 형제들 중 현 시국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사람들이 모여 ‘행동하는 나사렛’을 결성하고 시국선언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행동하는 나사렛’측이 지적한 CCC의 군사독재정권 비호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CCC 총재 김준곤 목사의 삼선개헌 지지와 국가조찬기도회 및 대형집회로 반공과 독재정권 찬양에 앞장서 러시아 대사관 부지 일부를 제공받는 등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말한다.
시국선언 초안을 공동작성한 임석규 순장(공주대 나사렛)은 “시국선언을 준비하기 이전부터 CCC의 과거 군사독재정권기의 흑역사에 대해 알고 있었던 데다가, 더는 현 사회의 문제에 침묵으로만 일관할 수 없다는 양심의 목소리를 져버릴 수 없어 펜을 들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초안 공동작성자 A 순장은 “민족복음화와 지상명령 성취, 모든 곳에 영적운동을(무브먼트 애브리웨어)이라는 매우 좋은 슬로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문제에 침묵하고 과거사를 사과하지 않는 것은 대학생 선교단체를 대표하는 CCC가 매우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면서 “세상으로 보냄 받은 선교적 백성으로 역할을 감당하는 CCC가 사회적 아픔을 또 다시 외면한다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의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한편, ‘행동하는 나사렛’은 앞으로 현재의 촛불민심에 맞춰 함께 혹은 각자 광장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시국기도회 및 시국토론회 등을 통해 자성의 목소리를 모을 계획이다.
다음은 ‘행동하는 나사렛’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행동하는나사렛’(한국대학생선교회CCC 졸업생) 시국선언문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누가복음 / 4:18-19) 하나님의 정의와 공평이 이 땅에서 사라졌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복음의 시작을 선포하신 이 말씀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평의 회복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기독교인들은 사회적 문제에 제대로 대응을 한 목소리로 외쳐오지 못했다. 독재정권이 하나님의 뜻이라며 옹호하며 정권으로부터 재물 등 이익을 취해왔고 국민들이 고통 속에서 신음과 눈물에 사무칠 때 권력에 순종하라는 말씀으로 국민들의 절망을 더욱더 확산시켰다.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평은 짓밟혔다.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 2015년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신 백남기 씨 사건에 이어 2016년 민주주의의 가치와 절차의 중요성을 무시한 채 권력을 가진 자의 마음대로 나라를 유린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은 불의와 악이 가득한 대한민국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불의와 불법이 가득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3번의 담화문 발표를 통해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측근비리로만 문제를 좁히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와 뜻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정의와 윤리와 결코 괴리되지 않음을 지속적으로 상고해왔다. 그런 결과로 인해 이제 우리 한국대학생선교회(이하 CCC)의 나사렛 형제들 중 현 시국을 지켜볼 수 만은 없었던 사람들이 모여 ‘행동하는나사렛’을 결성하고 시국선언을 하고자한다. 참된 복음은 우리의 눈물과 기도를 모아, 우리의 피와 땀 그리고 함성을 모아서 복음이 복음답게, 정의가 정의답게 하여 하나님의 통치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것이 민족복음화의 참된 기틀이 되고 민주주의의 마중물이 될 것임을 역사와 복음이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를 향한 우리의 선언] 2016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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