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백인우월주의...기독교도 똑같이 폭력적이다
고개드는 백인우월주의...기독교도 똑같이 폭력적이다
  • 양재영
  • 승인 2017.02.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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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이후 사회적, 인종적 양극화 기승

[미주뉴스앤조이(LA)=양재영 기자] 트럼트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슬람과 이민자들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관점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CBS는 2017년 2월 1일과 2일 양일간 시행된 여론조사를 통해 이슬람을 포함한 종교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의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 1,019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조사에서 이슬람에 대한 인식이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사이에 분명한 대조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7명중 1명만이 이슬람이 기독교나 모르몬교, 유대교, 불교 등보다 더욱 폭력적이라는 것에 동의했다. 반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63%는 이슬람이 다른 종교보다 더욱 폭력적이라고 대답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기독교를 포함한 다른 종교들이 이슬람과 마찬가지로 폭력적이라는 의견에 미국인 절반이 동의했으며, 이러한 수치는 민주당원이 공화당원의 2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를 포함한 다른 종교들이 이슬람과 마찬가지로 폭력적이다 의견에 동의한 민주당원은 66%로, 25%에 그친 공화당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평균적으로 미국인의 약 50%는 모든 종교가 비슷한 폭력성을 가졌다고 밝혔다.

CBS는 최근 '이슬람이 다른 종교들보다 더 폭력적인가?'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시행했으며,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사이에 극명한 대조적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백인들 테러가 무슬림을 압도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들은 이슬람이 다른 종교보다 더 폭력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이슬람은 ‘평화'를 의미한다고 밝혔으며, 지난 3일 세 명의 민주당 의원이 서명한 내용에는 “미국 내에는 평화롭게 종교생활을 하는 3백만의 무슬림들이 있다. 특정 종교를 배척하려는 연방프로그램은 즉각 사법부에 의해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의 진보단체의 활동가들은 “폭력은 오히려 기독교에 의해 자행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블로그를 통해 “믿기지 않겠지만, 미국과 유럽 내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테러를 자행하는 종교는 무슬림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보수주의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미국 내에서 대부분의 폭력은 백인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정부에 의해 시행되고 있는 반이민주의 정책에 영향을 받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기승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계 한 칼럼니스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최근 SNS를 통해 길거리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해 모욕을 당했다는 글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트럼프의 행보와 맞추어 백인우월주의가 미국 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LA 한인타운에서 백인에 의해 ‘묻지마 폭행'을 당한 한인 할머니 사건은 이러한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비록 백인우월주의에 의한 테러는 아니라는 결론과 함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트럼프 정부 이후 한인들 정서에 스며들고 있는 불안감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남가주의 한 목회자는 “특정 종교나 인종에 대한 배타적 자세는 사회적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에 의한 사회적 양극화를 저지할 수 있도록 교회가 이웃종교와 민족들을 서로 포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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