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신학’ 추종 교회의 결말은 이렇다
‘번영신학’ 추종 교회의 결말은 이렇다
  • 양재영
  • 승인 2017.06.2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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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월드아웃리치교회의 추악한 교회내분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갑작스런 담임목사의 사망과 함께 시작된 교회측과 미망인과의 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있다.

출석교인이 6천여명에 달하는 디트로이트의 대형교회인 월드아웃리치(Detroit World Outreach)교회의 담임인 밴자민 길버트 목사는 지난 2월 만 54세로 예기치 않게 사망했다.

밴자민 길버트 목사는 그 지역의 대표적 ‘번영신학’의 전파자로 유명했다.

그는 평소 “하나님의 축복은 풍성한 삶으로 나타난다”고 설교했다. 축복을 많이 받은(?) 그는 3백 65만불에 달하는 작은 궁전과 같은 맨션에서 살면서 온갖 사치를 부려 지역뉴스의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미망인의 쿠데타는 실패(?)”

그의 갑작스런 사망과 함께, 12년동안 함께 목회를 했던 부인이 교회 장악을 시작했다.  

교회의 한 관계자는 “미망인인 채리스 길버트 목사는 남편이 사망하자마자 교회 장로들을 해고하고, 가족과 친구들로 위원회를 장악하려고 시도했다. 여기에는 23세의 딸과 사위가 포함되어져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교회위원회 장악과 함께 교회 은행계좌마저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려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그러자, 스스로 남편의 뒤를 이어 담임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채리스 목사의 변호사는 “남편 목사가 사망하기 직전 그녀를 수석 목사로 임명했으며, 이는 그녀를 새로운 담임목사로 추대하려는 수순이었다. 그들은 이미 공동 담임목사로 사역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고 밴자민 길버트 목사와 미망인 채리스 길버트 목사(사진:DWC)
365만불에 달하는 길버트 목사 부부의 맨션.

하지만, 채리스 목사의 시도를 알게된 교회측은 거세게 저항했다.  

남편 목사의 사망 며칠 후 교회측은 부인인 채리스 길버트 목사를 일방적으로 해고했다. 또한, 지난 10년동안 세금을 내지않아 논란이 되었던 3백만불에 달하는 사택의 매매를 시도했으며, 2백만불에 달하는 남편 목사의 생명보험금이 그녀에게 지급되지 않도록 변호사를 고용했다.  

이외에도 양측은 1천 5백만불에 달하는 교회자산과 상당한 금액의 교회예금 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번영신학의 민낯”

양측의 주도권 경쟁은 결국 주일예배 도중에 터졌다.

지난 5월 주일예배에 참석한 미망인이 예배도중 경찰에 의해 체포돼 나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교회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이를 막으려던 교인들간의 실랑이가 주일예배가 진행중이던 오전 8시에 발생했다. 이때 미망인은 체포를 피하기위해 찬양중이던 강단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경찰은 강대상까지 따라가 강제로 체포했다. 당시 미망인이 수갑을 차고 끌려나가는 영상은 SNS를 통해 퍼지면서 미국 전역의 주목을 끌었다.

당시 미망인은 “나의 남편이 17년간 사역하고, 나도 함께 12년간 목회를 한 교회에서 예배도중 끌려나가는 게 말이되는가?”라고 반문하며 교회측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곧 풀려난 그녀는 다시 교회 출석을 감행했으나, 교회측은 여전히 그녀의 출석을 예배방해로 간주하고 공권력을 부르면서 긴장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현재 교회측과 미망인 사이에는 고가의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개척부터 교회를 출석했다는 한 교인은 “교회의 분란이 시작되면서 출석교인은 한순간에 1천여명이 감소했으며, 이후 계속적으로 출석교인이 줄고 있다”라며 “그들의 싸움으로 인해 수많은 교인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엄청난 양의 자산과 교회 주도권 싸움으로 얼룩진 ‘한때 번성했던’ 교회는 이제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을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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