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은 반이스라엘?' 편견이다
'이슬람은 반이스라엘?' 편견이다
  • 김동문
  • 승인 2017.06.2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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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화가 이슬람 정부의 우선순위도 아니다
절대 다수의 무슬림에게 서구화, 개방화는 일상적 관심사이다. 이슬람정부는 전세계 이슬람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은 오래묵은 편견일 뿐이다. (바레인 마나마)

이슬람국가, 정부, 무슬림은 이슬람 선교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이슬람은 본래적으로 반이스라엘 DNA를 갖고 있다는 확신하는 이들도 많다. 이슬람의 성지 메카, 메디나를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 이슬람화의 중심축이라는 주장도 흔히 듣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오래된 편견일 뿐이다. 대다수의 이슬람 정권의 최우선 관심사는 이슬람, 이슬람 선교가 아니라 정권의 안보이다. 두루뭉술하게 표방하는 국익이다.

최근 까타르 단교 사태를 짚어보자. 이슬람 왕정 국가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갈등이다. 그 안에는 뉴스 M에서 보도했듯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새로운 후계 체제의 완성과 안보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이스라엘도 우리 편이 되고, 이웃 이슬람 왕정도 적이 되는 것을 직면하자. 이슬람 형제애도, 이슬람 선교도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지 않은 것이다.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종교 이슬람도 무슬림 형제애도 정치적 수사로 활용될 뿐이다.

무슬림 이름 가운데, 다우드(다윗), 술라이만(솔로몬), 야히야(세례요한) 등의 이름이 적지않다. 물론 꾸란에 이들 이름이 나온다. 또한 유수프(야곱의 아들 요셉)도 흔한 무슬림 이름이다. 무엇보다도 아랍 이슬람 세계 곳곳에 무사(모세)라는 이름이 들어간 유적지나 명소들이 많다. 심지어 이사(예수)라는 이름도 아주 익숙한 무슬림 이름이다. 이것은 이슬람이 본질적으로 반이스라엘, 반유대 정서를 깔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던져야 할 근거이다.

또한 이슬람 정권은 반기독교적이고, 기독교 문명을 훼손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 근거로 탈레반이나 이슬람국가(IS) 같은 파괴적 집단이 고대 유적과 기독교 문명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든다. 그러나 이 집단은 이슬람 유적도, 시설도 파괴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21일 이슬람국가는 이라크 북부 모술(구약성경의 앗수르 제국의 수도 니느웨 지역)의 안-누리 이슬람 사원을 완전히 파괴했다. 1172년에 지어진 45m의 이슬람 첨탑(미나렛)을 갖춘 사원으로, 모술의 대표적인 상징이었다. 보편적인 이슬람 정부나 무슬림 공동체가 기독교 문명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무슬림들의 관심사는 이슬람의 영향력 확대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몇 가지 역사 속 장면을 떠올려 봐도 이것이 억측인 것을 알 수 있다. 십자군 전쟁 당시 예루살렘 주민들은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 할 것 없이 성을 유린하려는 십자군과 맞서 싸웠다. 1차 대전 당시 아랍 이슬람 지역의 주민과 정치 조직들은 이슬람 제국이었던 오스만 터키를 물리치고자 싸웠다. 이른바 독립운동을 펼친 것이었다. 이 과정에 영국, 프랑스 편에 서서 `1차 대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다시 지금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이어지고 있는 긴밀한 상호관계를 보자. 멀지 않은 시일에 양국 간의 경제협력은 더욱 강화되고, 외교관계로 까지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아니 가능성이 큰 것이 아니라 시점의 문제만 남았을 뿐이다. 이런 현실을 두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변절자, 배교자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이슬람, 이슬람 가치, 이슬람의 확장 그것이 이슬람정권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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