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그들은 어떻게 전도하나?] 기사 유감
[이슬람, 그들은 어떻게 전도하나?] 기사 유감
  • 김동문
  • 승인 2017.07.01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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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발언을 첨삭하여 지금 보도한 것 의구심
기독일보 <이슬람, 그들은 어떻게 전도하나? "모든 체제를 파괴하여 이슬람으로 전복시키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누리집 화면 갈무리)

기독일보(6월 27일)에 <이슬람, 그들은 어떻게 전도하나? "모든 체제를 파괴하여 이슬람으로 전복시키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그런데 기자 이름이 없다. 그냥 기독일보로 작성자를 적고 있다. 또한 이 기사에 담긴 주장을 했다는 인물에 대해 소개하지 않는다. 기독교 세계는 물론 온 세상 종교계에는 이른바 망발을 늘어놓는 이들이 있다. 정치권에도 학계에도 어디에나 존재한다. 이슬람 세계, 그것도 전세계 이슬람 세계의 무슬림 가운데도 별별 사람이 다 존재한다. 그렇기에, 발언자가 그 세계를 대표 또는 대변하는 권위와 존중, 인정을 받는 사람인가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중요하다.

이 기사 속 자료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그는 이슬람극단주의자인 영국계 살라피주의자 '아부 무니사(Abu Mounisa)'이다. 그의 주장을 여타 이슬람학자들이나 무슬림들이 어느만큼 지지하고 동조하는 지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다. 게다가 그 발언자의 발언 시점이 특별했다. 대략 7년 전의 발언이었다. 지난 2010년 12월 15일 영국의 한 모임에서 강연한 강연 동영상 내용을 4HIM(?)이 한국어로 옮긴 것을 기독일보가 게재한 것이다.

여기서 여러 가지 궁금함이 떠오른다. 이슬람극단주의자 아부 무니사의 주장이 이슬람세계의 보편적인 입장인가? 무슬림들에 의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입장인가? 또한 기사에 담긴 내용은 실제 동영상에 담긴 내용 그대로인가? 아니면 번역자 또는 기사 작성자가 가감한 것은 없는가? 7년이나 된 이슬람극단주의자의 주장을 왜 지금 기사화시킨 것인지 모르겠다.

또 발언자 아부 무니사는 기사에 담긴 것 그대로, 정말 그런 말을, 그런 의도로 한 것일까? 강연자는 영어로 자기주장을 펼쳤다. 장소는 과격 이슬람 사상에 동조하는 이들 앞에서였다. 그의 강연 녹취본과 기사에 담겨있는 한국어 번역을 비교해보자. 전체 내용 중 후반부를 예를 들어 짚어본다. (푸른색은 강연녹취, 보라색은 기사에 실린 내용이다.)

Plus you need to command good and forbid evil, and make the society bow down to Allah. That is what we need to do, my dear brothers.

그리고 선한 일을(*이슬람 외에는 다 죽이라는 코란의 명령) 명해야 하고 악한 일을 금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를 알라의 무릎 앞에 꿇게 해야 합니다. 형제들이여 바로 이 일을 우리가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한 일을 명령하고 악한 일을 금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를 알라의 무릎 앞에 꿇게 해야 합니다. 랑하는 형제들이여, 우리는 바로 이 일을 해야 합니다. (에스더기도운동 이슬람권을 위한 목요기도제목 (제2회 20120913) 중)

기사에는 강연록에 없는 이슬람 외에는 다 죽이라는 코란의 명령이라는 문구를 포함시켰다. 강연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 '선'을 이렇게 해석할 여지가 없다.

We need to attack the leaders. We need to turn around and attack, what's it? Daoud Kamroon. Cameron. He calls him Daoud Kamroon. We need to attack him. We need to say: Your laws are oppressive. 

우리는 지도자들을 공격해야 합니다. 우리는 돌아서서 그 누구냐, 데이빗 카메룬을 그를 공격해야 합니다. 우리는 "당신의 법들은 억압하는 법이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동영상에서 강연자가 주장하는 것은 2010년 당시 영국 총리였던 데이비드 케매런의 정책에 대한 반대이다.

We need to deal with those laws, and replace them with Islam. "Whoever rejects the Taghout and believes in Allah." So we would destroy his system and replace it with Islam. That is what we need to do.

우린 그런 법들을 다뤄야 하고 그리고 이슬람법으로 바꿔야 합니다. "누구든지 죽기 싫으면 알라를 믿으라." 그러므로 우리는 그의 체제를 파괴하고 이슬람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인용문은 코란(꾸란) 2:256절이다. 이 본문은 "악(또는 사탄)을 거절하고 알라는 믿는 이는 그 누구나"로 해석한다. 기사에 담겨있는 누구든지 죽기 싫으면 알라는 믿으라는 내용은 강연자의 인용문과 관련이 없다.

이 기사는 독자들에게 서둘러 알려야만 하는 긴급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런 필요를 담은 것일까? 이번에 기독일보에 담긴 기사 내용은 에스더기도운동 이슬람권을 위한 목요기도제목

에스더기도운동 이슬람권을 위한 목요기도제목(제2회 20120913) (누리집 갈무리)

에 올라왔던 것을 다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연자의 원래 주장과 앞서 언급한 2012년 기도제목에 실린 내용조차 첨삭했다. 지금 또는 최근에 벌어진 일도 아니고 이미 7년이나 지난 내용을 지금 기사로 옮긴 이유는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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