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따스했던 2017 밀알의 밤
가슴 따스했던 2017 밀알의 밤
  • 신기성
  • 승인 2017.09.12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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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장애인 선교기금 마련을 위한 2017 밀알의 밤 with 강균성

[미주뉴스앤조이(뉴욕)=신기성 기자] 장애인을 섬기며 돌보는 뉴욕 밀알 선교단이 지난 10일 뉴욕장로교회에서 후원을 위한 “밀알의 밤”을 개최했다. 뉴욕장로교회를 가득 메운 자원봉사자들, 후원자들, 참석자들로 시작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던 “밀알의 밤”은, 가수 한희준씨의 사회와 찬양으로 막을 열었다.

한희준씨의 입담과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서 9위와, <K팝 시즌 3>에서 탑 6위에 올랐던 실력으로 부르는 노래와 찬양은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때로는 홀로 때로는 청중들과 함께 찬양을 하면서 우리가 함께 믿고 함께 의지하는 하나님을 높이고 영광을 돌리는 귀한 시간이었다.

이어서 본 무대는 케이팝 크리스천 가수 강균성씨의 간증과 노래로 꾸며졌다. 강균성씨는 그룹 노을의 멤버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현재 기독교인을 위한 건강한 문화 사역과 미션스쿨 강연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무대에 등장하면서 노래를 시작해 청중들의 열기를 돋운 강균성씨는 중간 중간 자신의 간증과 말씀을 통해 “밀알의 밤”을 부흥회를 방불케 하는 은혜의 시간으로 이끌었다.

강균성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담과, 과거의 실패담, 그리고 가정의 어려웠던 이야기 등을 전하며 그 과정에서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에 대한 간증을 나누기도 했다. 어려운 시절을 지나면서도 한 번도 교회를 빠지지 않았던 신앙적 성실함, 그리고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아뢰고, 때론 감사하고 좋았던 적도 있었지만, 때로는 따지기도 하고 묻기도 하면서 성장해 온 자신의 신앙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서 주님이 쉴 곳이 없다는 “가시나무”를 부를 때엔 청중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뽐내었던 입담을 발휘할 때는 사람들을 크게 웃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가수로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를, 하나님께 충성한 보답으로 여기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것은 기복신앙이라고.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 하나님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예수님이 주실 복이 좋아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너무 좋은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나님이 복을 주시지만, 우리의 목표는 복이 아니라 하나님이어야 한다고... 가슴에 남는다.

그는 청중 사이를 걸으며 함께 찬양을 드리기도 했다. 청중과 함께 공감하는, 그저 한국에서 유명한 복음 가수가 왔다 가는 행사가 아닌, 사람들의 가슴에 뭉클한 여운을 남기는 은혜의 장을 만들어 주었다. 장애인들을 섬기고 돌보기 위한 후원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에 진한 사랑과 복음의 향기를 남겨주었다.

강균성씨의 무대가 끝난 후 밀알선교단을 섬기는 김자송 단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평소에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즐기지 않으며 묵묵히 뒤에서 섬기는 사역을 감당해온 김자송 단장은 이 날도 마이크 잡기를 주저했지만 한희준씨의 강권(?)으로 앞에 서게 되었다. 감자송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도 밀알선교단과 장애인 선교에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와 후원을 당부했다.

세이비어 교회 정요한 목사의 헌금기도가 끝난 후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밀알선교단이 섬기는 장애인들이 직접 나와 찬양과 율동을 선사했다. 비록 불편한 몸과 청중에게 고정되지 않은 시선이었지만, 그들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드려진 찬양과 율동은 모든 사람들에게 은혜와 기쁨과 감동이 충만한 밤을 만들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들의 눈빛과 몸짓과 찬양은 천국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뉴욕우리교회 조원태 목사의 축도와 함께 밀알의 밤이 모두 끝나자, 강균성씨와 사진 촬영을 원하는 참석자들이 긴 줄을 이루었다. 청중들과 강균성씨의 사진 촬영과 모든 순서가 끝날 때까지 한희준씨와 오사무엘 전도사를 비롯한 찬양팀은 찬양과 반주를 계속해 주었다.

한희준씨가 과거 젊은 날 한국에서의 실패로 생긴 우울증을 치유하게 된 계기가 밀알선교단에서 장애인 봉사활동을 하면서부터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설교 말씀을 통해서 신앙이 성장하고, 성경 공부를 통해서 삶의 방향을 조절하듯이, 상처 난 가슴은 마음이 따뜻한 이웃들을 만나면서 치유될 수 있다. 이렇게 장애인들을 가족처럼 돌보는 사람들은 마음이 참 따뜻한 좋은 이웃들이다. 미국 이민 생활, 하루하루가 고단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젊은 세대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과 무거운 삶의 무게를 하루하루 견뎌내야 하는 세대가 아닌가! 여유롭고 한가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어렵고 힘든 가운데에서 시간을 내고 정성과 물질로 헌신하는 모든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바로 선한 사마리아인들이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따스한 치유의 손길을 베푸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장애인 자신들이다. 한희준씨 말처럼 섬기로 온 사람들을 아무 꾸밈도 가식도 없이 받아주고, 행복하면 웃음 짓고, 감동하면 고마워하는 그들 자신들이다. 그들은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애인들을 섬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아픈 상처와 우울증이 치유되는 선물을 덤으로 받고 있다.

이 선물을 같이 받고 싶은 분들은 밀알선교단과 함께 장애인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 밀알선교단은 화요 찬양예배와 성경공부, 토요사랑의 교실, 쿠킹클래스, 그룹홈 등 다양한 섬김 활동을 하고 있다. 정기적인 후원으로 참여할 수도 있고, 모임에 나와 자원봉사도 가능하다.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nymilal.org) (전화 문의: 718-662-8779)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이 선물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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