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리도 두려운가? 무엇에 그리도 겁을 내는가?
무엇이 그리도 두려운가? 무엇에 그리도 겁을 내는가?
  • 김근주
  • 승인 2017.09.22 21: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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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102회 총회를 보며
예장통합은 102회 총회에서 동성애자와 옹호자를 반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 뉴스앤조이 이용필

소돔과 고모라에 대해 본문이 무엇이라 실제 표현하는지 전혀 살펴보지 않은 채, 사람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말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한 목사가 주장하는 반동성애 논의(聖총회는 어쩌다 性총회가 됐나, 뉴스앤조이)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102회 총회를 삼켰다 한다.

"소돔은 역사 속에서 큰 도시였다. 아브라함 시대 때 부요하고 잘살던 곳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지금은 사해가 됐다.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 됐다. 동성애 문화가 만연해 있었는데, 하나님이 유황불로 심판하신 것이다. 성(性)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성(聖)스럽게 보존하지 않으면, 가정이 무너지고 세상이 타락한다.“

그런데 단지 이를 발의한 목사의 그릇된 소리만이 문제가 아니가. '호남의 실력자'라는 목사의 말 앞에서 다른 소리를 내지 못한 수많은 목사들의 문제일 것이다.

"사실 동성애자는 교회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문제는 지지자들이다. 동성애를 허용한 미국장로교회(PCUSA)를 보라. 신학자들이 하나님 말씀을 상황 윤리에 갖다 붙이고, 해석을 덧붙이면서 말씀의 본질을 변질시켰다. 신학적으로 받아들여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됐는가. 미국장로교회 교인 37%가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신학자들이 문제다. 하나님 앞에서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저런 목사들은 앞으로 신학대학을 동성애 문제로 흔들면서 얼마나 마녀 사냥을 하려는 것일까. 교수들이 조금이라도 그럴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하면, 논의해 보자는 식의 발언만으로도 충분히 문제가 될 터이다. 앞으로 신학교 수업 시간에 교수의 발언을 두고 총회나 하나님 말씀을 경홀히 여기는 저런 목사들에게 찌르면 조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짓은 조직신학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꼴통 보수 학교, 조직신학이니 변증학 전공 교수들이 성서학 전공 교수들의 신학 사상 검증하겠답시고 설쳐대는 그런 학교에서나 저질러지는 추태 중의 추태련만.

저런 목사들이 아무리 목사라고 해도, 이미 교인들은 목사들이 얼마나 헛소리하는지 알고 있다. 설교 시간에 그냥 꾹 참고 그러려니 하며 듣고 있을 뿐이다. 부모님이 장로이고 권사라서 옮기지는 못하지만, 부모님이 안 계시면 언제든 교회 옮기거나 교회를 떠날 사람들이 많건만, 저 목사들은 그런 현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동성애를 배격하고 배제하고 축출하면 교회의 순결이 지켜질 줄 안다.

동성애 교인을 추방할 권리를 목사에게 주자는 합동의 미친 짓이나,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해 돈을 모으자는 고신, 여성 안수는 물론이고 여성 목회자를 강단에 세우는 것을 엄금한 합신측까지, 그야말로 가관이다. 이 교단들 스스로는 아주 만족스러워할지 모르겠다만, 아니 이게 대체 교회가 할 짓이냐.

세상의 빛이고 소금이라는 교회가 어떻게든 문을 닫아걸고 좁게 만들고 좀 안 맞다 싶은 사람은 배제해 버린다. 기껏 한다는 것이, 못 오게 하고 못서게 하고 못하게 하고, 이게 무슨 짓거리인가. 대체 당신들이 전하고 싶은 복음은 무엇인가? 성적 지향이라는 이유로 차별되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복음인가? 성경 구절을 전혀 해석도 하지 않은 채 글자 그대로 붙잡고서는 여자는 강단에 서면 안돼 라는 것이 당신들의 복음인가? 다수와 다른 성적 지향을 가졌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추방하고 신학교에 못 들어오게 하고, 그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말만 해도 교수 자리에서 내쫓길 위험에 놓일 지경이니, 이게 어떻게 세상을 품는 복음일 수 있는가?

'두려움'과 '혐오'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당신들은 무엇이 그리도 두려운가? 무엇에 그리도 겁을 내는가? 살아계신 하나님,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은 대체 당신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는다. 그것만이 교회가 존재할 이유이고 교회가 살 길이다. 당신들은 좁고 문자적인 성경 이해에 기반을 둔 혐오와 배제를 선택했지만, 성경의 진리는 명확하다.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이웃'에는 아무런 조건도 수식어도 없다. 그저 우리 곁에 살아가는 이웃, 동성애자이든 이성애자이든, 남자이든 여자이든, 그 '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성경의 명확한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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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마음으로 2017-09-24 11:03:46
최근에 뉴스엔조이의 기사를 볼 떄 마다 참 불편한 마음이 앞을 가립니다. 언론사인지 아니면 개인의 상처와 감정을 기자라고 하는 이름 뒤에 숨어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위의 기사를 보면서 fact라고 하는 내용보다는 김근주라고 하는 누구인지 검증도 되지 않은 사람의 평가와 감정이 마치 절대적인 것처럼 기록되어 있습니다. "합동의 미친짓..", "추대 중의 추대.."이라 표현하셨습니다. 미친짓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터인데.. 누가 기준이고 누가 진리를 말하는 사람입니까? 뉴스 엔조이가 건전한 시각을 가지고 교계에 귀한 제언을 하였을 때로 돌아가 주십시요. 그 누구도 뉴스엔조이에 판단자, 평가자의 위치를 주지 않았습니다. 언론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건전한 언론사와 기자가 되려면 판단자, 평가자가 아니라 전달자 되어야 합니다. 일반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들을 fact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전달자가 되어 주십시요.... 뉴스 엔조이는 에언자, 선지자도 아니며 되시려고 해도 안됩니다...

장 석중 2017-09-27 21:49:49
뉴스엔죠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사실 보도 입니다. 그러나 기사가 객관성을 떠나서 기자의 주관적인 잣대를 가지고,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체 자신의 생각으로 상대를 거칠게 비난 하는 것은 언론의 언어 폭력입니다. 만약 글을 쓰는 제가 아무 근거도 없이 거친 말로 뉴스엔죠이를 비난 한다면 언론 사주로소 어떤 기분 이실지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성애 문제는 매우 까다로운 사회적 이슈이고, 성경 이잔에 수천년동안 내려온 인류의 질서 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불과 몇십년 고민하고 인정 할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그동안 가지고 있는 보수적 성경관을 감정적으로 치부 할 것이 아니라 좀더 진지한 접근이 필요 합니다. 이ㅜㅅ을 사랑하는것이 맞지만 죄는 미워 해야 하고 경계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죄는 언제나 사회적 범죄보다 우위에 있었고, 동성애를 가증한 범죄로 적시 하고 있는 만큼 그것이 죄가 아니라고 할 때 좀더 명확한 든거를 제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