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의 해? 무엇을 하는가?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 무엇을 하는가?
  • 이계윤
  • 승인 2017.10.07 0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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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이라고 합니다. 여기저기에서.
그래서 각 교단, 노회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공통적으로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종교개혁의 진원지인 독일교회 방문입니다.
존 칼뱅의 후예인 장로교에서도 루터의 흔적을 찾아 독일을 향해 갑니다.
여행사마다 상품을 전시합니다. 그 상품 내용이 “성지 그 이상의 감동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프랑스/스위스/독일/체코 4국 10일” 입니다. 

언제부터 프랑스, 스위스, 독일, 그리고 체코가 성지가 되었는가요?

그리고  담임 목회자들 중심으로 성지순례란 이름의 해외여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개혁의 물꼬는 보이지 않는군요. 과연 담임목회자들이 종교개혁순례라는 이름으로 떠난 여행경비의 출처는 어디일까요? 매우 궁금합니다. 차라리 젊은 부목사들이 갔다면 어떠했을까요? 여전히 담임목사들만의 여행입니다. 이는 종교개혁정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는데...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요? 

종교개혁 500주년 독일 성지순례 가이드 - 루터의 길(사진:프라이빗 독일관광청 유투브영상 갈무리)

진정 종교개혁의 정신을 알고 싶어하는지요?

그렇다면 종교개혁 정신은 현재의 “프랑스, 스위스, 독일, 그리고 체코”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목회자들이 “오늘의 유럽교회는 죽었다”라고 외쳤습니까? 그곳에서 가서 무엇을 보려고 하는 것인지. 뷔텐베르그(Wittenberg) 성당을 방문해야만 종교개혁 정신이 되살아올까요? 오히려 종교개혁정신이 사라진 사회, 죽은 교회의 주검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요? 참으로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종교개혁 정신을 알고자 한다면, 성경에서는 예언서를 읽어야 하고, 역사적으로는 토마스 아퀴나스, 마르틴 루터, 존 칼뱅의 저서를 읽어야 합니다. 그들이 남긴 저서를 통해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살리는 운동이 먼저 전개되었어야 했습니다. 또한 진정 개혁의 대상은 누구인지, 나는 개혁의 대상은 아닌지 그리고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단지 순례라는 이름의 여행을 하는 것으로 종교개혁500주년을 그냥 넘기려고 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요? 실제로 이러한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개혁의 대상인 교회는 “개혁”이란 단어와 무관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라고? 무슨 의미이지요?

나는 동성애(同性愛)에 대하여 반대하고, 동성혼(同性婚)에 대하여 적극 반대합니다. 

이는 창조질서의 위배이고, 성경의 가르침과 모순됩니다. 그리고 세상의 끝을 향하여 나아가는 지름길 현상이라고 봅니다.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동성애에 속하거나 빠진 사람들은 목회의 대상이요, 구원받아야 할 대상으로서 교회가 성경적으로 잘 돌보아야 합니다. “동성애(同性愛), 동성혼(同性婚)”를 반대하는 것과 이들을 교회에서 몰아내는 것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여전히 교회는 “모든 사람”을 향해 열려져 있어야 합니다.  아마 예수님이 지금 이곳에 계시면 그들에게 “진정한 사랑”에 대하여 몸소 보여주고 가르쳤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과연 “교회가 동성애를 비난할 위치에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해방 후에 한국교회는 “술, 담배”가 절대악(絶對惡)의 기준인 것처럼 간주했습니다. “교회를 다녀야 할 사람의 기본적인 자격”으로서 “술 담배를 멀리하는가?”로 판단했습니다. 시대가 많이 흘렀습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술, 담배”와 거리를 두는 사람들이 급증했습니다. 그 이유는 종교적인 것이 아닙니다. 다만 “건강”과 관련된 것이고, “의사의 진단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기독교의 영향이 아니라 의료진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술, 담배”와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술, 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인가? 실제로 “술, 담배”는 그리스도인됨과 전혀 무관합니다.

실제로 더 큰 문제는 “술, 담배”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서 보면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있는 목회자들이 다수 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과연 이러한 사실에 교회는 어떠한 잣대를 대고 있습니까?

목회자의 성과 관련된 추악한 소문, 교회의 세습, 교회 재정의 남용, 대형교회 목회자의 세금납부 기피 문제 등에 대하여 교회는 성경의 잣대를 제시하고 있습니까? 더 나아가 교단의 분열, 교회의 분열에 대하여 교회는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다루었습니까? 사회적으로 보면 과거 독재정권과 독재정권에 의하여 유린되는 인권침해와 무자비하게 유린된 인간생명에 대하여 교회는 어떠한 기준으로 말하였습니까? 

마7:3~5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의 말씀 앞에서 교회는 어떠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까?

오늘날 교회가  “동성애(同性愛), 동성혼(同性婚)” 반대를 강력하게 주장하면서도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그 주장이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자기 잘못에 대하여 눈을 감고, 단지 그 문제에 대해서만 전력투구하기 때문입니다. 

과감하게 묻고 싶습니다. 

“교회 안에 목회자의 소유”가 존재합니까? 진정 목회자의 소유는 어떠한 것입니까?

교인들은 과거 독재자의 횡포에 대하여 눈을 감듯, 목회자의 소유도 아닌 것을 목회자의 자녀에게 세습하는 일에 여전히 침묵을 하려고 합니까?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 

예수님은 마8:20에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라고 하셨습니다.  “교회와 목회자는 동역인가? 동일시되는가?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 아니라 목회자의 소유인가?” 이 질문에 목회자는 대답하여야 합니다. 특히 부목회자도 아니고 담임 목회자 1인만의 소유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까?

바로 여기에 교회/노회/총회가 하는 주장이 일부 옳은 것이 있다 하여도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동성애(同性愛), 동성혼(同性婚) 반대”  그 이상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반복해서 저지르고, 용서받으려는 자세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마 5:48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요 17:17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온전해야 합니다. 교회는 거룩해야 합니다. 세상과 달라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교회는 세상보다 낫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개혁이 필요한 대상이 되었습니다. 일차적으로 목회자가 개혁의 대상이고, 다음으로는 교인도 개혁의 대상이다. 어느 누구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상이 교회를 보고 “이해할 수 없지만, 본 받고 싶다.”라는 탄성이 고백되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이와 정반대입니다. 

1970년대 “나는 교회에 가지 않지만, 너희들은 교회를 나가야 한다.”라고 불신자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권면했습니다. 2010년대 “나는 교회에 가지만, 너희들은 네 갈 길로 가라”라고 신자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권면하는 것은 아닐까요? 왜 이런 주장을 하고 있을까요? 교회를 보면  젊은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청년회의 실종, 교회학교의 감소가 그 증거입니다. 이만큼 교회는 개혁의 대상입니다. 종교개혁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했다고 포장하지 마세요.  이것 자체가 타락입니다. 진정한 종교개혁은 그러한 목회자들의 거듭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아...루터는 어디에 있습니까? 칼뱅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개혁의 대상이 되는 자, 즉 치료 받아야 할 병자는 의원을 필요 없다 하고, 다른 사람들까지 병들게 하고 있는 오늘의 모습. 그래도 하나님은 돌아오지 않는 백성을 향하여 “돌아오라. 거듭나야 한다.”고 외롭게 외치고 계십니다. 오직 그 하나님에게만 나의 소망이 있을 뿐입니다.

이계윤 목사 / 지체장애인선교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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