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선교회 임원, 70만 불 '횡령'
시드선교회 임원, 70만 불 '횡령'
  • 김성회
  • 승인 2010.04.20 19: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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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선교회 건축 헌금을 유용한 것으로 밝혀져

시드선교회의 고위 간부가 건축 헌금 중 70만 불 이상을 횡령한 혐의로 시드선교회 측으로부터 고소당해 지난 15일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시드선교회는 지난 2000년 6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원로인 이원상 목사가 운영하던 CMF선교회와 전 뉴욕장로교회의 담임이었던 이영희 목사가 운영하던 ROW가 통합하여 구성된 단체로 주로 선교사들을 돕는 사역을 해왔다.

검찰 측 압수 수색 실시

시드선교회 측은 이은태 행정실장의 비리 사실을 인지한 후 라우든 카운티 셰리프 국에 고소했고, 카운티 검찰 당국은 수색 영장을 발급받아 이 씨의 자택과 횡령한 돈으로 빌린 것으로 보이는 아파트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실시하여 컴퓨터 등 증거물을 압수했다.

▲ 시가 10만 불을 호가하는 포르셰 Cayenne
이 씨는 횡령한 돈으로 고급 승용차(포르쉐 SUV) 등을 구입했고 자택 이외에 별도의 아파트를 임대했다. 임대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씨와의 관계를 부인했고 검찰이 자신의 컴퓨터를 압수해 갔으나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드선교회의 장세균 선교사(국내사역 부대표)는 "고소를 해서 수사 중이고, 재판은 시작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말하기가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장세균 선교사는 "이 씨는 MBA 학위를 가지고 있는 일반 직원이었다"고 했으나 조직 도표에 Administrative Director로 표시된 점, 구좌에 대한 접근과 인출이 용이했던 점으로 보아 단체의 요직을 맡았던 사람으로 보인다.

횡령했던 돈은 건축 헌금

연간 예산이 250만 불 규모인데 어떻게 70만 불 가까운 돈을 횡령하는 것이 가능했냐는 질문에 "건축 헌금 구좌에서 횡령이 일어났다"고 대답했다. 횡령은 지난 1~2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일단 회수된 금액도 좀 있고, 횡령 액수에 대해 확인해 주기가 곤란하다. (횡령한 구좌는) 선교사들에게 지원되는 금액은 별도의 구좌였다. 자체 건물이 없이 공장의 한편을 빌려 사무실로 쓰고 있었던 관계로 건축 헌금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건축 헌금 구좌에서 횡령이 일어났다."

▲ 시드선교회가 4월 20일자로 후원자들에게 발송한 편지.
시드선교회는 보도 자료를 내겠다던 기존의 입장을 법정 재판 사안이라는 이유로 철회했으나 후원자들에게는 변호사가 작성한 편지를 발송했다. 해명 편지 역시, 사건을 인지한 즉시 고발한 점,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점, 기소가 된 사건이라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담고 있었다.

해외 선교사를 지원하던 시드선교회

현재 36개 국 116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는 시드선교회는 250여만 불 규모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드선교회는 해마다 선교지도자세미나와 비전수련회 등을 개최해왔다. 작년 5월 국제이사회(이사장 오정현 목사)를 조직하고 선교 영역을 확장해왔다.

▲ 시드선교회 웹사이트
시드선교회의 대표는 이원상 목사가 맡고 있으며 노창수 목사(와싱톤중앙교회 담임)가 서기로 되어 있다. 이사진은 이용걸 목사(영생장로교회 담임) 이사장, 유진소 목사(LA 온누리교회) 부이사장 등 전국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이은태 행정실장은 MBA 출신으로 재정 업무를 맡아보던 직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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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훈 2010-04-25 05:01:24
선한 일을 할 때 항상 사단의 시험이 있는 줄 알고 이원상 목사님, 노창수 목사님, 장세균 선교사님, 정성헌 선교사님 등 SEED 여러 지도자님들,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낙망치 마시기바랍니다. 이번 사태로 선교 사역이 움츠러들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