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2, 건강 증진을 위한 ‘성령호흡’ 법
건강칼럼 2, 건강 증진을 위한 ‘성령호흡’ 법
  • 박형동
  • 승인 2018.02.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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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동 선교사

건강 증진을 위해 어떤 운동이 가장 좋은가 하는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그때 나는 서슴지 않고 “호흡 운동을 해 보십시오” 하고 권한다. 호흡을 통한 건강 증진은 이미 동양에서 수천 년 전부터 전수 되어 왔고 특히 불교에서 참선의 한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는 오늘 이 칼럼을 통해 의학적으로 어떤 기전으로 건강에 좋으며 어떤 질환 예방에 특히 좋은지를 설명하려한다.

심호흡의 장점

우선 심호흡을 자주 하면 폐에 좋음은 기본 상식으로도 누구나 알고 있다. 정상 백인남자 성인의 전체 폐 용적(Total Lung Capacity)은 대략 6 리터이지만 일상 한번 호흡에 들이 내 쉬는 양은 불과 0.5 리터에 불과하다(Tidal Volume). 크게 마신 후 끝가지 내쉰 공기 양을 보통 폐활량(Vital Capacity)이라고 하는데 이는 쉽게 측정 가능하다. 대략 4.5 리터 정도이다. 정상인은 일초에 이양의 80% 이상을 내 뿜을 수 있어야 한다. 완전히 내쉰 후 대략 1.5 리터 정도는 아무리 내 쉬려고해도 내 쉴 수가 없다. 이를 Residual Volume 이라 한다.

물론 위의 수치는 성별, 나이, 인종 체형에 따라 크게 다르다. 요점은 의도적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 쉬면 평상시 호흡 하는 것보다 8-9 배를 더 들이 마시고 내 쉴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심호흡을 2-30 분간 계속하면 보통 때 별로 사용되지 않던 폐 조직의 대사가 활발해 지므로 전체 폐 기능을 증진시킴은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이는 숨을 가쁘게 하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가만히 앉아서도 가능하다. 마치 아령 운동을 하거나 팔굽혀 펴기를 자주하면 근육이 강화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실제 병원에 폐렴으로 입원했거나 지병인 폐기종(COPD, Emphysema)이 갑자기 심해져서 입원했다가 퇴원하는 환자들에게 집에서 이와 유사한 운동을 하라고 훈련시킨다. 이 경우는 숨을 내쉴 때 약간 입을 오무려 폐안에 내압을 상승시켜 말초의 허파꽈리에 더 압력이 전달 되게 한다.(CPAP 효과라고 함)

정신건강과의 관계

근데 중요한 것은 이 운동이 폐만 좋게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정신 건강에 이 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그리고 신체 전반에 걸쳐 놀라운 변화를 가져 온다. 예로부터 정신력을 상징하는 말로 ‘기(氣)’를 썼다. 공기, 바람을 상징하는 그 ‘기(氣)’가 정신력을 상징하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요 3:8에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오고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 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성령’은 헬라어로 ‘Pneuma’라고 하는데 이는 ‘Breath’ 즉 호흡을 뜻한다. 폐렴을 영어로 Pneumonia 라 하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현인들도 동양의 현인들과 비슷한 진리를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기를 강화 하는데 호흡을 가다듬는 방법을 동서양에서 공통으로 써 왔던 것이다.

최근 3-40년간 의학에서 가장 많이 발전하는 분야는 아마 뇌에 관한 연구 일 것이다. 필자가 한국에서 의대를 다니던 7-80년대에 뇌가 면역계에 직접 연결이 되어 있다는 설명은 거의 없었다. 이제는 일반 사람들도 기분이 좋으면 뇌에서 엔돌핀이 나와 면역을 증진 시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최근에 정신과의 육체, Mind-Body 연결에 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이미 암 치료에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City of Hope Cancer Center 와 Simonton Cancer Center 에서는 이미 Mind-body Medicine을 적극 활용하여 말기 암 환자들에게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명상’ 하면 심호흡을 하는 훈련으로 알려져 있다. 명상 호흡을 비롯한 여러 긴장 완화 치료가 여러 질환 치료에 좋음은 이미 수십 년 전에 의학 교과서에 실리기 시작했다. 호흡기 질환에 좋음은 기본 상식이고, 소화기 질환,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증등 정신 질환에 좋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 면역을 증진 시킨다는 것이 알려져 있고 심지어 관상동맥 혈류도 증가 시킨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명상은 불교 용어에 가까우므로 기독교 관련 모임이나 글에서는 쓰지 말라는 권고를 받은 적이 있다. ‘성령호흡’ 이라고 명명하라는 목사님을 세미나에서 만나 보았다.

실제 사례

필자는 이 분야에서 한국에서 선구자이며 실제 몸소 평소 실천하여 건강하게 97세 까지 장수 하신 한분을 잘 알고 있다. 서울대와 국민대 금속 공학과 교수였었고 우리나라 금속 공학계의 태두이셨던 고 박희선 박사가 그분이시고 실제 저희 큰아버지가 되신다. 원래 불교 신자였었던 큰아버지께서는 50 초반이었던 1969년에 일본에 2년간 연수 차 가셨다가 ‘선 호흡’의 대가인 고승을 만나 주말 마다 먼 길을 방문하여 이를 전수하고 한국에 왔다. 그 고승도 100세 가까이 사셨다 한다.

그 이후 그 호흡법을 평생 몸소 실천 하셔서 날로 날로 건강해 지시는 것을 나는 청소년기부터 성인되고 중년이 훨씬 지난 최근까지, 그리고 얼마 전 작고하시기 전까지 그 경이로운 과정을 보아 온 산 증인이다. 어릴 때 나의 기억으로 백부는 배도 많이 나오고 술도 무척 좋아 하셨으며 과중한 업무에 찌들려 그리 건강하게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시던 그분이 1995년 10월 77세 때 히말라야의 메라피크(해발6654 미터)에 단독 등반하여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기염을 토했으며 84 때에는 히말라야 고지대 마라톤에 초빙되어 42.195Km를 완주 하여 한 번 더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후담이지만 메라피크 오를 때 젊은 전문 등반인 2-30 명 틈에 끼어서 갔었다 한다. 근데 코스를 잘못 잡아 모두 고산병 증상으로 허덕여 포기할 즈음에 큰아버지만 아무렇지도 않아 셀파와 같이 단독으로 도전해 보겠다고 하여 결국 완등 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 폐 기능 검사에 그 나이에 도저히 믿어지지 않은 결과가 나와 학계를 놀라게 했던 기억이 있다. 참선 호흡에 관련하여 책도 여러 권 쓰셨는데 나도 모두 읽었고 아직도 일부는 집에 소장하고 있다. 참선에 입문한 이후 집중력도 엄청 좋아 지셔서 금속공학대전 전집 20 권을 비롯하여 수많은 책을 집필 하셨다. 건강하고 맑은 정신으로 장수 하시다가 2016년 11월 97세를 일기로 영면하셨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 온누리 교회에 다니시는 사촌 누나의 권유로 예수를 영접하였다고 한다. 수십 년 전부터 원래 우리집안은 외가까지 모두 기독교 집안이었고 큰집은 독실한 불교 집안 이었었는데 지금은 가족 대부분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호흡 방법

호흡 방법은 실로 간단하다. 큰아버지께서는 가부좌 자세로 앉아야 된다고 강조하셨는데 나는 도저히 다리가 아파서 5분도 그렇게 앉아 있을 수 없다. 그냥 허리를 펴고 긴장을 풀고서 눈을 거의 감은 체 호흡을 천천히 하면 된다. 어께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전체 폐활량의 80% 정도를 호흡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내쉴 때는 입으로 내쉬는 게 위에 설명 했듯이 폐에 도움이 된다. 끝까지 내쉬었기에 자연스럽게 공기를 들이 쉬어야 한다는 이치로 자연스럽게 코를 통해 들여 마시고, 80% 정도가 되었다 싶으면 잠시 멈추고 다시 입으로 내쉬기 시작한다. 더 이상 나오는 공기가 없고 약간 답답해질지도 모른다 생각이 들 때까지 정말 천천히 내쉰다.

이렇게 해보니 필자의 경우 한 Cycle 이 약 45 초가 되어도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내쉬는 게 대략 20초 들이 쉬는 게 10초 정도다. 사람마다 자신이 편한 주기가 다 다를 것이다. 이는 내가 하는 방법이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이글을 읽으면 반박을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이렇게 심호흡을 하루에 2-30 분씩 계속하면 건강에 아주 좋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루에 두 세 차례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마음이 안정되고 쉽게 흥분하지 않게 되고, 정신이 맑아져 집중력이 좋아지고 의지력도 길러진다. 우울증상도 완화된다. 왠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음을 경험할 것이다. 면역이 증강되어 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암에 걸렸던 분은 재발 방지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됨을 의사로서 확신한다. 중독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여기에 소식을 겸하고 매일 아침에 체조를 규칙적으로 하고 하루에 한 시간 가까이 빠른 걸음으로 걸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이겠다. 바쁘신 분들에게는 운전 하면서 심호흡을 계속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하철 안에서도 할 수 있다. 한 3주 만 꾸준히 해보면 몸에 이미 많은 변화가 있음을 누구나 경험 할 것이다.

얼마 전에 건강 세미나에 초청 받아 이 내용도 강의한 적이 있다 그때 만난 목사님 한분은 이를 “성령호흡”이라 칭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유하셨다. 즉 아뢰는 기도가 아니고 하나님으로 부터 음성을 듣는 기도의 시간으로 활용하라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마음을 비우는 것을 강조 하시만 우리는 여기에 얼른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께서 주시는 신령한 것으로 채워야 빈 마음에 사탄이 주는 나쁜 생각이 들어 옮을 방지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전적으로 동의 한다. 세상의 많은 현상은 눈을 뜨고 있어야 볼 수 있지만 영적인 세계를 보려면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어야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다.

수 년 전 관심이 있어 하버드 대학 나오시고 스님이 되신 “환산 스님과 함께 영어로 하는 참선” 이라 프로그램을 유튜브서 여러 편 본 적이 있다. 비록 나는 기독교 신자이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어서 한 20 편은 계속 보았던 것 같다. 불교에서는 한번 숨을 내 쉴때 마다 화두로 ‘이 뭣고~’ 라고 한다고 한다. 그 대신 나는 내쉴 때 죄성을 비롯해서 온갖 부정적인 생각을 내 보낸다고 생각하고 들이 쉴 때는 말씀이나 신령한 것이 위의 하나님으로 부터 몸과 마음 안에 들어온다는 생각을 종종하면서 하였다. 하지만 굳이 매번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Relax도 하고 피곤한 심신을 달래야 할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냥 하나님 감사합니다.. 찬양합니다.. 기도드립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단순하게 하면 될 것 같다.  

90년대에 10년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외과의사로 의료선교 사역을 하고 현재 미국에서 내과의사(Hospitalist)로 일하는 박형동 선교사의 정기의료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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