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 그라운드제로 모스크 건립 반대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 그라운드제로 모스크 건립 반대
  • 김성회
  • 승인 2010.08.27 21:13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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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블룸버그, “자유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고귀한 가치”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냐', '차이에 대한 관용의 상징이냐.' 9.11 테러 현장에 메가 모스크를 건립하는 문제로 찬반양론이 치열하게 대립하며 반이슬람 감정이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블룸버그 시장 등이 자유와 관용의 정신을 강조하며 모스크 건립을 찬성하고 나섰지만, 공화당원과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 등의 반대가 여전히 심하고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정서적으로 거부감을 나타났다.

11월 선거를 앞두고 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PRRI)는 지난 8월 2일부터 4일까지 1,002명의 미국인들을 상대로 그라운드 제로에 모스크 설립에 관한 전화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57%의 미국인들이 모스크 건립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원,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 주로 반대

가장 반대를 많이 하는 그룹은 공화당원(85%), 백인복음주의개신교인(75%), 천주교인(63%), 65세 이상의 미국인(67%), 고졸 이하(64%)등 이었다. 반면, 찬성의 입장은 민주당원(46% 찬성, 39% 반대), 종교적이지 않은 그룹(43%), 월드트레이드센터 자리가 성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룹(42%)이 존재했다.

56%의 미국인들은 월드트레이드센터 자리가 성스럽다고 생각한다고 했으며 38%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평소 성지에 대한 관심이 많은 천주교인들의 68%가 월드트레이드센터 자리가 성스럽다고 답변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 연령, 정당, 학력 별 그라운드 제로 지역 모스크 건립 찬성과 반대 입장.
반대 목소리는 지난 6월 이후부터 꾸준히 나오기 시작했다. SIOA(Stop Islamization of America)라는 명에 이르는 미국 내 반이슬람 단체 회원들이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에 모여 메가 모스크를 건립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메가 모스크 건립 프로젝트'가 9.11 테러가 이슬람 승리의 상징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보수주의 논객인 글렌 백이 <폭스뉴스>를 통해 모스크 건립을 찬성한 블룸버그 시장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9.11사태로 무너진 유일한 종교 건축물인 성니콜라스교회(그리스정교)는 10년 째 건물을 못 세우고 있는데 블룸버그 시장이 이걸 지지한다는 말은 못 들어 봤다. 도대체 어디서 1억불이나 되는 돈을 모았는지 알 수도 없는 모스크 건립에 찬성한다는 것은 난센스다. 모스크 설립의 주도자인 이맘이 얼마나 반미적인 발언을 일삼는 자인가를 생각해야한다”고 했다.

9.11은 알카에다가 한 짓, 이슬람교도 탓 아냐

이러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뉴욕시의 블룸버그 시장은 지난 8월 24일 라마단을 기념하여 주관하는 연례행사인 이프타르 만찬(라마단 금식 기간에 해가 진 후 먹는 만찬)에서 "미국인의 관용을 보여줘야 하고, 미국인과 군인이 목숨을 바쳐 지켜온 자유라는 가치"를 위해서도 9.11 사태가 일어났던 현장 부근에 메가 모스크 설립은 허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블룸버그 뉴욕 시장. (출처 : 뉴욕시 웹사이트)
블룸버그 시장은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모스크 건립과 관련한 논쟁을 언급하며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그라운드제로를 성스럽게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논쟁을 벌이는 대부분의 당사자들이 인정하는 매우 중요한 두 가지 기본 원칙이 있다. 첫째, 이슬람 교인은 그라운드 제로 지역에 모스크를 세울 헌법적 권리가 보장되어 있다. 둘째, 모스크를 세우려는 그라운드 제로 지역은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무너진 곳임과 동시에 성스러운 곳이다. 결국 논쟁은 하나로 모아진다. 어떻게 하는 것이 그 그라운드제로 지역을 성스럽게 하느냐는 것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우리가 테러리스트들과 맞서는 이유는 자유를 지키기 위함이다. 월드트레이드센터를 공격한 것은 이슬람교도들이 아니라 알카에다가 한 짓이다. 우리는 이슬람교도들과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알카에다와 자유를 해치고 싶어 하는 자들과 전쟁을 하고 있다"며 미국 땅에 불고 있는 반이슬람 경향에 대해 명확한 반대를 천명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21세기의 시대정신을 자유와 관용이라 규정하며 "우리가 공산주의자들과 싸워서 자유 시장과 자유선거의 위대함을 알렸듯이, 지금은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며 종교의 자유와 문화적 관용을 세계에 보여줘야 할 때다. 자유와 관용이야말로 독재와 테러리스트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이 시대의 정신이다"라고 역설했다.

성공회 시스크 주교, "타 종교 박해하거나 비난해선 안 돼"

같은 날 성공회 시스크 주교(뉴욕 교구) 역시, 그라운드제로에 모스크 설립 건에 대해 "감정으로 접근해 다른 종교를 박해하거나 비난하여 관용과 자유의 정신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서신을 교구 신자와 사목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가치는 종교적 자유와 관용이다"라며 이슬람교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논쟁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모스크 건립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페이살 압둘 라우프 이맘(이슬람 목회자)과 그 부인을 개인적으로 아는데 매우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다. 나는 그들이 모스크를 세우고자 하는 선한 의도를 알고 있으며 지지한다. 이것이 결국은 타 종교와의 대화와 관용의 폭을 넓히는데 좋은 작용을 할 것임을 믿는다"며 모스크 건설에 지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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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l 2010-09-03 10:54:34
기독교는 빈민구제, 의료등 봉사활동을통한 전략이라면 전략일까요. 이슬람과는 방법이다르지요?

caligirl 2010-09-03 06:03:21
개신교의 선교활동도 그럼 "기독교의 세계화 계략/전략"으로 받아들여야 합니까?

dromfs 2010-09-01 09:55:55
나는 저 자리에 모스크가 건립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게 이슬람의 본질이니까.
우리는 너무도 이슬람에 대해서 모른다.

dromfs 2010-09-01 09:53:01
뉴조 자체가 원래 그랬지만, 아주 반미에 쩌들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번 기사에 대한 논쟁만 해도 그렇다.
아주 심플하다.

만약 미국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국가에 가서
과거 십자군전쟁때 학살당했던 이슬람교도들을 추모하는 장소
바로 인근에 기독교 교회를 세운다면
그러면서 종교의 자유와 관용 그리고 십자군전쟁은 과거의 일이고
미국 기독교인과는 아무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거기에 대한 뉴조의 반응은 어땠을까.

인간이 이념과 사상에 편향되면 눈이 먼다는데
정말 맞는 말인것 같다.
미국과 기독교에 대한 잣대와 이슬람에 대한 잣대가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이건 본인들이 스스로 생각해봐도 너무 심하지 않은가.

한마디로 넌센스다.
물론 법적으로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법치주의국가라서
절차에 따른 결정은 받아들인다.
저 모스크가 설립되는데는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을 것이다.
국가에서 어떤 방해도 않을 것이고. 오바마도 찬성했으니까.

그러나 정말 이슬람교도들이 종교인이라면
그리고 이슬람이 그들이 주장하는대로 테러와 학살과 공격적인 종교가 아니라
누구보다 평화를 사랑하고 사랑이 넘치는 종교라면
저 자리에 모스크를 절대로 세우면 안된다.
스스로 포기하는게 옳다.

설사 그로 인해 그들이 경제적 손실을 많이 입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비즈니스맨이 아니고 종교인이기에
할 수 있더라도, 주위에서 권하더라도
스스로 포기하고 겸양하는 것이 옳다. 그게 진짜 이슬람의 자세다.

저건 하는게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다.
해도 되는건지 하지 말아야 하는건지의 문제다.

그리고 그건 전적으로 저 모스크를 건립하려는 미국 이슬람교도의 손에 달려있고
그들의 결정에 따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정을 통해 우리는 이슬람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그들이 말하는 사랑과 예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dromfs 2010-09-01 09: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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