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박, 마침내 입 열다
로버트 박, 마침내 입 열다
  • 김성회
  • 승인 2010.08.30 20:46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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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크리스채니티투데이] 통해 "악마로부터 북한 주민 구해내야"

2009년 성탄절 전야에 북한 국경을 넘었다 구금되어 6주 만에 풀려난 뒤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거부했던 로버트 박 씨가 <크리스채니티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동료 선교사인 곰즈 씨가 석방된 직후여서 인터뷰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자살 기도 이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애리조나 주의 투산 시에 있는 한 병원에서 전화로 인터뷰에 응했다. 

수차례 정신 병원을 다녀야 했다는 로버트 박 씨는 "정말로 괴로웠던 것은 내가 북한이 얼마나 사단의 마수에 얽혀있는지를 더 잘 알게 됐다는 점이다. 일단 당신이 (북한에) 가 보면, 당신이 보는 모든 것들이 악마가 하는 짓임을 알게 된다"라며 악마(evil)로부터 북한 주민을 구해내고자 하는 열망을 토로했다.

▲ 로버트 박 씨가 동료 선교사인 곰즈 씨가 석방되자 <크리스채니티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었다.
북한의 조직적인 집단 학살

로버트 박 씨는 북한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며 "가장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학살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대중운동을 벌일 때라고 강조했다.

"해야 할 일이 많다. 교회와 인권 단체들은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세대는 이 일에 앞장서야 한다. 왜냐하면 홀로코스트 이후 가장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학살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박 씨는 선교사 생활을 하며 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그들을 사랑해서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는 중국에서 탈북자들과 함께 선교 사역을 하고 있었는데, 많은 탈북자들이 남겨두고 온 가족들이 걱정돼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었다. 북한 사람들은 참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북한 정권은 도대체 선악을 구분할 능력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북한 사람을 돕는 방법은 돈을 보내는 것?

북한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하던 박 씨는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다소 뜻밖의 제안을 했다. 로버트 박 씨는 기독교인이 북한 사람들을 돕는 방법은 탈북자들과 탈북자를 돕는 북한 사람들에게 돈을 보내주는 일이라는 것이다.

"북한 사람들은 접근이 매우 어려운 지역, 식량이 부족한 지역에 돈을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런 지역은 다른 단체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곳이다. 북한 사람들은 그들의 나라를 매우 사랑하고, 북한의 해방을 누구보다도 더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 그들의 마음은 언제나 북한에 가 있다."

로버트 박 씨는 "(내가 북한 방문을 결심했을 때는) 나의 희생을 통해 내가 바랐던 것은 북한 땅에 회개가 있길 바랐다. 사람들이 모여서 북한이라는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길 바랐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회에게 매우 화가 났다며 "나의 소망과 희망은 교회가 북한의 자유화 운동을 위해 선봉에 서서 궐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풀려난 곰즈 씨와 로버트 박 씨는 북한에 들어가기 전 한국의 세계로교회(담임 서승원 목사)에서 철야기도를 통해 만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박 씨는 인터뷰에서 "내가 지난 7월에 자살을 시도한 것도 곰즈의 석방에 언론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언론의 무관심에도 언짢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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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지오 2010-09-02 07:05:58
북에 갔다온 사람들의 간증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특히 북한 선교사들의 정세인식에 문제가 많다. 그들은 국제 정세에 대해 거의 까막눈이다. 그들이 보는 세계는 그들이 살아온 세계와 다르다. 당연히 비판적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오랫동안 고립된 체제였던 북한일때는 더욱 그런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선교헌금을 모집한다고 온 교회들을 돌아다닌다. 그들은 거의 하나님의 사자가 되고 그들의 간증은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 확증으로 다가온다.
그들이 하는 일은 경제특구에서 빵나눠주는 일이 거의 전부다.
고아들을 먹이고 입히는 것이다.
좋고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라.

정권이 바뀌면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돌입했고 그로 인해 경제특구가 쪼그라 들고 있다. 결국 북한 주민들에게 빵나눠줄 기회를 다 잃게된것 아닌가? 결국 선교할 기회 다 잃어버린 것 아닌가?
자.. 이렇게 가정해보자.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좋은 정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그로인해 그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으로 화해무드가 조성되었다고 하자. 지난 민주정권 10년을 돌아봐도 좋겠다.
그렇게 되면 경제특구가 많이 생길 것이고 북한의 아사자들이 많이 줄어들 것 아닌가? 꼭 선교사들이 들어가서 헌금받아서 빵돌리는 일을 해야하나? 정부가 그걸 하게 하면 하나님이 기독교인들의 헌신을 모를까?

선교사들이 선교보고를 한답시고 북한 정권을 악마로 묘사해 버리면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겠는가? 그렇게 되면 북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어렵게 된다. 결국 악마를 지원하는 것으로 통하게 되고 그런 정부는 모두 좌파정부로 찍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정권이 들어설 수 있겠는가? 계속 헌금보내서 죽어가는 북한사람들 멕여 살릴 생각인가?

북도 엄연한 나라이다. 나라와 나라의 관계로 설정하고 줄건 주고 받을 건 받아내야 일이 풀리는 것이다. 선교사들이 이 정도는 좀 알고 입을 열어야 할 것 같다.

오레지오 2010-09-02 06:56:02
북에 갔다온 사람들의 간증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그들의 말이 진리로 모두에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아이고 2010-09-02 05:04:11
기독교가 이슬람이나 타종교에 보여준 이분법의 잦대, 나는 선이고 너는 악이다는 단순하지만 무시무시한 사고의 전형이군요. 이 판에 와서 글쓰는 분들은 북한 역사에 대한 이해와 역지사지의 노력이 필요한것같습니다. 현재 북한 사회를 악마성을 논하기전 왜 북한이 이렇게 되어오게 된 경위를 먼저 살펴봐야하지 않을까요?

우록 2010-09-02 03:05:35
로버트 박을 통해서 듣는 이야기가 이제까지, 단절과 심판만을 얘기하던 강경파들의 논리와 별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이 사건을 보며 샘물교회 사건을 떠 올리게 됩니다.그 사건이후, 그때까지, 아프간에서 조용히 여러해 동안 봉사하면서 말없이 선교해온 세계의 많은 이름없는 진짜 선교사들이 대부분 추방 되었다는 사실을...
삶으로 보여주며 떠들석한 이름없이 봉사하던 분들의(대부분 NGO에 속해 있던, 의료와 대민 봉사원들) 선교를, 분당 샘물교회가 결론적으로는 막아버렸다는 사실..

개인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치기어린 로버트 박의 행동이 정말 고통당하는 동포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지.. 앞으로 그의 발언이 극우 강경파 기독교인들에게 어떻게 이용될 지 눈에 선하고, 화해와 해방을 더 막는 장애물이 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결과적으로 북한 선교에 해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pem0205 2010-09-01 13:37:30
주님의 귀한 분들 이십니다. 그들을 통해 북의 실상을 알게하신 주님꼐 갑사 합니다.
잔혹한 악마의 소행을 하는 북한체제가 더많이 드러나길 원합니다.
죽어가는 정치범 수용소의 많은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우리는 들어야 합니다.
주님 우리가 기도하고 간구 합니다.그들을 살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