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워렌, 르완다의 박정희 ‘폴 카가메’ 초청 논란
릭 워렌, 르완다의 박정희 ‘폴 카가메’ 초청 논란
  • 양재영
  • 승인 2019.04.17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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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제노사이드 25주년 맞이해 초청
반대파들 독재자 초청에 릭 워렌 비판
릭 워렌 목사와 폴 카가메 대통령이 새들백교회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 새들백교회 페이스북)
릭 워렌 목사와 폴 카가메 대통령이 새들백교회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 새들백교회 페이스북)

캘리포니아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가 르완다 대통령인 폴 카가메(Paul Kagame)를 초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폴 카가메 대통령은 르완다 학살 25주기를 맞아 새들백교회의 초청을 받았고, 지난 13일(토), 14일(일) 양일간 중앙아프리카의 변화에 대해 릭 워렌 목사와 대담을 나눴다.

카가메는 이 자리에서 “우리의 역사를 보면, 이데올로기에 의해 분열되었고 정치는 서로를 실어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내가 집권한 이후) 서로 다르지만 많은 공통점을 가진 한 가족이라는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15년간 카가메와 친분을 나눠온 릭 워렌 목사 역시 지난 25년간의 르완다의 긍정적 변화를 강조했다.

워렌 목사는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 용서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우리 자신의 고통을 멈추기 위해 용서해야 하며, 우리 자신을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후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르완다의 종족간 갈등에 대한 용서를 이끌어 낸 카가메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카가메 반대파들의 비판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17년 카가메의 대통령 3선 출마를 반대한 여성활동가 다이앤 르위가라는 <LA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릭 워렌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목사이다. 그런데, 온갖 방법으로 정적을 억누르고, 인류애를 갖추지 못한 사람을 초대해 교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게 할 수 있는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교회법을 제정해 수천개의 교회들을 문닫게 한 카가메 정권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그는 “릭 워렌 목사는 왜 수천개의 교회 문을 닫도록 했으며, 인간의 인권을 부정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토론토 센테니얼 칼리지의 데이빗 힘바라 교수 역시 “릭 워렌 목사는 8,000개의 교회를 폐쇄시켰고, 6개 교회의 지도자들을 투옥시킨 철권통치자를 초대한 것이다. 그는 기독교 박해자의 편에 섰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카가메는 폐허의 르완다를 일으킨 구세주와 함께

철권통치 독재자라는 평가가 대립하고 있다.

르완다의 박정희, 카가메의 양과 음

르완다는 1994년 4월 7일 대학살이 시작되어 100일간 소수인 투치족과 다수 후투족 중 일부 온건파 등 100만명, 인구의 10분의 1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 사건을 경험했다.  

영화 '호텔 르완다'는 르완다 학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 '호텔 르완다'는 르완다 학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카가메는 36세의 나이로 투치족 반군 르완다애국전선(RPF)을 이끌었으며, 학살 주범인 후투족 극단주의자들을 몰아내고 권좌에 올랐다.

이후 카가메는 철권에 의한 독재정치를 통해 놀라운 경제회복을 이끌었다.

카가메 정부는 2001년 이후 연평균 8%씩 경제 성장을 일으켰으며, 지난해에는 경제성장률 7.2%를 이룩했다. 1994년 416달러였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7년 2090달러까지 올랐다.

특히, 그의 여성 정책은 나라의 전반을 변모시켰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카가메는 헌법을 개정하여 국회의원의 2/3와 내각의 절반이 여성들로 채워지도록 했으며, 강력한 통치 방식으로 성매매 없는 마을, 늦은 밤에도 안전한 치안 거리를 유지하게 했다.

하지만, 그의 철권 통치는 많은 비판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국민투표로 3선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헌법 개정안을 승인해 2034년까지 권좌에 머물 수 있는 길을 열었고, 2017년 8월 99%의 지지로 임기 7년의 연임에 성공했다.

또한, 정적과 정치적 이견까지 범죄화한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2010년 총선 국면에서 가택연금되었던 야당지도자에게 ‘국가 안보 위협’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했으며, 집권 기간 동안 8명의 언론인이 사망·실종되었고, 11명이 장기 수감중이며 33명은 르완다를 떠나 망명했다.

이런 이유로 카가메는 폐허의 르완다를 일으킨 구세주와 함께 제노사이드 이데올로기를 통한 철권통치 독재자라는 평가가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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