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보는 시각, 미국과 한국 극명한 차이
기독교를 보는 시각, 미국과 한국 극명한 차이
  • Michael Oh
  • 승인 2019.12.14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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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 미국인 6,364명 대상 종교 인식 조사 결과

[뉴스M=마이클 오 기자] 미국 내 종교인의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종교에 대한 일반 인식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15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은 종교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회를 더 윤리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 종교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
[퓨리서치] 종교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

우선 '교회와 종교가 사회에서 영향력을 잃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78%가 '그렇다' 고 했다. 또 점차 ‘종교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54%인 반면,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줄어드는 현상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교회와 종교가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이라는 대답이 55%, '해악을 끼친다'는 대답이 20%,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는 대답이 24%로 여전히 종교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교가 더 윤리적인 사회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3%로, ‘종교는 오히려 윤리를 약화한다’는 의견 12%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종교가 사회를 통합시키는 데 기여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50%, '아니다' 가 21%, '관계없다'는 응답이 29%로 나타났다.

종교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 높지만, 전문적 분야에서는 낮아

[퓨리서치]는 미국 종교 지도자에 대한 인식도 조사했는데, 응답자 중 65%는 '종교 지도자가 높은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나 종교 지도자가 '윤리적'이라는 대답도 88%가 나왔으며,  종교 지도자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도 ‘윤리적이다’라는 응답이 78%로 나왔다. 종교 지도자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는 결과다.

종교 지도자의 가르침과 조언에 대해서도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가르침’을 신뢰한다는 반응은 92%, 목회자의 ‘성경 해석’은 90%가 신뢰한다고 전했다. 종교적인 영역 이외의 조언에도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예를 들어 '결혼과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신뢰한다는 반응은 86%, '자녀 양육'은 84%로 나타났다.

하지만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비교적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특히 '불안과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에는 73%가 신뢰한다고 했고, '재정적 문제’에 대한 신뢰는 59%까지 떨어졌다.

종교 지도자의 충고나 조언 중 사회 이슈와 공적 문제에 대한 신뢰도 또한 '낙태 69%, '이민자 문제' 64%, '기후 변화' 49% 등으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종교 기관의 정치 개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인 (퓨리서치)
종교 기관의 정치 개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인 (퓨리서치)

"종교 지도자는 정치 관여하지 말았으면.."

종교 지도자에 대해 전반적인 신뢰를 보이는 미국 종교인도 '정치' 분야에서만큼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종교 기관은 정치에 관여하면 안 되는가?’ 라는 질문에 63%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특히 선거 기간에 교회나 종교 지도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76%로 나타나, 종교와 정치가 서로 관계를 맺는 데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퓨리서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 기관의 선거 후보자 지지를 규제하는 법안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소개했다. 일반 대중이 가지고 있는 종교와 정치에 대한 인식에 역행하는 사례라는 것이다. 이런 사례가 종교와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더욱 부추긴다는 간접적인 비판이다.

미국과 전혀 다른 한국 교회와 목회자의 현실

미국인의 종교 지도자와 종교 단체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상반되는 조사 결과가 얼마 전 한국에서 발표됐다.

지난 2018년 3월 27일 [한국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이하 기윤실)'은 '국민들이 기독교에 답했다'라는 주제로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를 했다. 결과는 앞서 미국의 조사 결과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 교회도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윤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는 51.2%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 교회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도 50.2%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고,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20.5%에 그쳤다.

교회 지도자뿐 아니라 기독교인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었다. '기독교인을 신뢰하는가'는 질문에 48.8%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신뢰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18.1%에 불과했다.

교회 신뢰도 통계 (기윤실)
교회 신뢰도 통계 (기윤실)

한국인들, "한국교회는 사회에 전혀 도움 안 돼"

[기윤실]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평균 5점 만점에 2.87점으로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다. 한편 ‘가장 신뢰하는 종교 기관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는 개신교 18.9%, 가톨릭 32.9%, 불교 22.1%로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낮았다.

한국 기독교가 일반 사회에 별 영향력이 없다는 반응도 나타났다. 조사 보고서는 '한국교회의 대 사회적 역할과 관련해서 ‘세상과 소통’, ‘사회통합 기여’, ‘현 시국에서의 역할’ 등의 영역에서 20~30% 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어놓았다고 했다.

목회자가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질문에 ‘윤리 도덕성’ 49.4%, ‘물질 추구 성향’ 12.5%, ‘사회현실 이해/참여’ 11.2% 등의 영역이 제시됐다. 또 ‘기독교인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정직하지 못함’ 28.3%, ‘남에 대한 배려 부족’ 26.8%, ‘배타성’ 23.2% 등이 지적됐다. 

 

참고자료
퓨리서치 조사 결과

기윤실 조사 발표 “국민들이 기독교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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