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가 극우 정치 배후인가?
한국 개신교가 극우 정치 배후인가?
  • 강태우 기자
  • 승인 2019.12.14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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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인 86.6%, 전광훈 목사 언행 기독교의 위상 훼손한다.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 대통령 하야’ 발언 개신교인 71.9% 동의하지 않는다.

[뉴스 M=강태우 기자] 1210일 방배동 기독인문학연구원에서, 김상덕 박사(한국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 이하 기사연)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2109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청와대 앞에서 노숙을 하며 기도회와 국민대회를 여는 광야교회 교인들
청와대 앞에서 노숙을 하며 기도회와 국민대회를 여는 광야교회 교인들

기사연은 앞서 1031일에 [2109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 기독교인의 신앙관, 생태 위기에 대한 인식, 정치의식, 젠더의식, 경제의식, 통일과 남북 관계에 대한 인식 등 모두 여섯 개 분야로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하여 성인 남녀 개신교인 1,000, 비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총 110개의 질문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신익상 교수(성공회대)가 신앙관과 환경문제를, 김상덕 박사(기사연)가 통일 및 평화 분야를 맡았고 정치 분야는 이상철 박사(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한신대 겸임교수), 경제 분야는 박재형 박사, 젠더 분야는 송진순 박사(이화여대)가 맡았다.

12월 10일 방배동 ‘기독인문학연구원’에서, 김상덕 박사(한국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 이하 기사연)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2109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12월 10일 방배동 ‘기독인문학연구원’에서, 김상덕 박사(한국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 이하 기사연)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2109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기자는 먼저 이날 강연 중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정치 분야에 대한 의식을 중심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정리했다.

정치의식 분야 연구를 맡은 이상철 박사는 촛불과 태극기로 확연하게 갈라진 광장의 풍경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목회자로서, 신학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더욱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한국개신교가 혐오와 배제의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극우정치의 배후라는 소문이다. 어쩌다 한국개신교는 그런 오명을 쓰게 되었을까? 아니 그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한국개신교는 진정 극우적인가?”라고 반문하며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 분야 설문은 한국개신교에 대한 별다른 정보와 근거 없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자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하여 18개의 질문으로 한국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정치의식을 비교했다.

정치 분야 설문 18개 중 눈에 띄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 1) 정치성향, 2) 검찰과 사법부 개혁(경 수사권 조정, 특별재판부 구성 및 문제 법관 탄핵), 3) 난민에 대한 의견, 4)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에 대한 의견, 5) 전광훈 목사 문대통령 하야발언에 대한 의견, 6) 전광훈 목사의 최근 언행에 대한 의견, 7) 태극기 부대 집회 참여 경험, 8) 기독교인의 태극기 부대 참여에 대한 의견 등이다.

위의 설문 중에서 설문 결과가 유의미한 것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정치 성향 설문 결과

: 진보를 택한 개신교인의 비율이 비개신교인의 비율보다 높았다.

정치적 성향에 대한 질문에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중도를 택한 비율이 과반 가까이에서 형성되었다(개신교인:46.6%, 비개신교인:53.0%). 개신교인들이 보수적일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과 달리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진보를 선택한 개신교인의 비율이 비개신교인의 비율보다 높았고, 보수를 고른 개신교인의 비율도 비개신교인들보다 높았다

개신교인 중에서 보수를 택한 응답자는 목회자(31.5%)가 높았고, 3회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29.4%)도 높게 나타났다. 이것으로 미루어보면 교회에 대한 충성심, 헌신도가 높을수록 보수적이다라는 단순한 판단이 나올 수도 있겠는데, 3회 이상 예배에 나가는 교인 중 23.9%가 본인을 진보적이라 표시한 것으로 보면 단순한 수치 비교로 일반화 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든다.

2. 타자에 대한 정치적 감수성의 문제 설문 결과

: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들보다 낮고, 20대 젊은 층에서 난민에 대한 반감이 두드러졌다.

난민은 이슬람 등 불온한 문화를 전파하므로 임시 보호라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라고 답한 적극 반대층이 개신교인은 23.0%, 비개신교인은 18.1%로 나타났다. 5% 가까운 차이다평화와 화해와 환대의 종교인 그리스도교가 오히려 비신자보다 못한 타자에 대한 감수성을 드러내 보였다.

3. 검찰개혁, 사법개혁, 5.18 왜곡 금지법에 대한 설문 결과

: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사이 별 차이 없었다.

올 한해 뜨거웠던 사회적 이슈들, 예를 들어 사법개혁 문제, 5.18 왜곡 금지법, 검찰 개혁 문제 등에 대해 개신교인들은 비개신교인들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사법개혁에 대한 의견에 있어 개신교인은 74.1%, 비개신교은 73.7%찬성의견을 보였다. 사실상의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사이 의견 차이가 없었다.

4. 전광훈 목사에 대한 설문 결과

: 전체적으로는 반대하지만 그를 지지하는 소수의 개신교인들이 있었다.

전 목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은 두 가지였다. ‘문대통령 하야발언에 대한 의견과 전 목사의 최근 언행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다문 대통령 하야 발언에 대해 71.9% 개신교인이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했다. ‘보통이다/잘 모르겠다19.3%, ‘동의한다로 답한 비율이 8.8%로 나타났다.

50(12.7%)60(16.2%)에서 동의한다의 비율이 높았고, 주목해야 할 대목은 20대 개신교인의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60(65.9%)보다도 낮은 65.3%로 모든 세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20대의 보통이다의 비율은 28.6%로 단연 1위였다. 20대 개신교인들이 문재인 정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전광훈 목사의 최근 언행에 대한 의견은 개신교인 3명 중 2명이(64.4%) 전 목사의 언행에 대해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려가 된다는 응답률은 22.2%,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10.1%, ‘적극 지지한다3.3%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13.4%의 개신교인들은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동의한다는 의미이고, 22.2%는 형식과 표현에는 반감이 있으나 심정적으로는 부동층으로 돌아설 수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이상철 교수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 동의를 보내는 13.4% 교인들, 기독정당에 5.2 % 지지를 보내는 개신교인들이 기세가 어떤 형국을 띄게 될는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보아야 할 성질이지만, 태극기와 촛불로 첨예하게 갈린 광장의 양극화 속에서 그들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기세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5. 기독교인의 정치참여와 태극기 집회 참여에 대한 설문 결과

: 정당을 창당하여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하여 압도적인 부정적 의견이다.

개신교인 5명 중 4명 가까이(79.5%)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기독교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하여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찬성률은 5.2%에 그쳤다. ‘태극기부대 집회에 기독교인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4명 중 3명가량(74.4%)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으며, 7.5%긍정적이다’, 18.1%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태극기 부대 참여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참여해 본 경험은 2.9%이며, 5회 미만 참여가 2.6%, 5회 이상 참여가 0.3%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 이상철 교수(한신대)한국의 근본주의 개신교는 부정적 에너지로 작동하면서 극우 정치의 훌륭한 동반자가 되었다. 그것의 효력이 언제까지이고,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일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정치 분야 설문조사를 통해 그러한 조짐이 일부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게 감지되었다라고 연구 결과를 평가했다.

김상덕 박사(한국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2109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을 발표하고 있다.
김상덕 박사(한국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2109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 발표하고 있다.

이날 강의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다. 김상덕 박사는 한국개신교가 정말 극우를 대표하는가?”라는 질문에 통계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다만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는 분들에 대해 한정하여 종교 등에 대한 심층 연구가 더 필요해 보인다라고 했다. 또한 실제 통계 결과 분석과 달리 교회에서 태극기 집회 참여자들이나 보수적 성향의 교인들이 많게 느껴지는 것과 관련해서 더 많은 표본의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지역적으로 수도권,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 또 서울은 강남, 강북 등으로 정치의식 성향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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