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선교 1세대 김장환 목사, 그는 왜 권력 곁을 맴도나
방송 선교 1세대 김장환 목사, 그는 왜 권력 곁을 맴도나
  • 강태우 기자
  • 승인 2019.12.18 00:5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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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원흉, 시민 학살 원흉, 비리 대통령까지..우려되는 김 목사 행보

[뉴스 M=강태우 기자] 개신교계 원로이며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가 12·12 군사쿠데타 40주년인 1212, 서울 압구정 고급 중식당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만나 1인당 20만 원의 오찬을 즐겼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극동방송까지 이번 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환 목사가 2015년 5월 28일 사랑의교회에서 주일설교를 하고 있다.(사진은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 홈피에서)
김장환 목사가 2015년 5월 28일 사랑의교회에서 주일설교를 하고 있다.(사진은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 홈페이지)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이와 관련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 씨가 최세창 당시 3공수 여단장과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 등 40년 전 군사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강남에 위치한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겼다. 이들이 와인을 마시면서 건배사를 하는 것을 직접 옆에서 지켜봤다라고 폭로했다.

이날 오찬과 관련해 전두환 씨 측은 "오래전부터 친목을 이어온 분들이 1년에 2~3번 전() 전 대통령 내외를 식사에 초대하는 모임"인데 "날짜가 1212일로 잡힌 것은 김장환 목사의 바쁜 일정으로 우연히 정해진 것이고 식사비용은 초청한 분들이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12월 12일, 서울 압구정 고급 중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계단을 내려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정의당 홈페이지)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12월 12일, 서울 압구정 고급 중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계단을 내려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은 정의당 홈페이지)

한국 교계 대표적인 원로로 알려진 김장환 목사가 이렇게 권력자들과 어울리는 장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목사는 전 박정희 대통령 시절, 미주 전역을 순회하면서 당시 박정희 독재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희 정부의 관리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광 전 의원은 "이들이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대통령 특사'나 다름없었다"라고 했다. 그는 2006년 극동방송 창립 50주년 행사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을 공식 초청해 구설에 올랐다.

김 목사는 또 2008428일 자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백담사 있을 때 수시로 찾아갔어요. 거기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별 달아준 사람, 장관 시켜준 사람, 공천해 준 사람도 안 오는데 김 목사가 찾아줘 정말 고맙다고 하더군요라며 전두환 씨와의 친분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장환 목사, 대통령 부녀와 오랜 친분 과시도

특히 201611월 김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농단으로 궁지에 몰려 있을 때,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함께 청와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이어 12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시점에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광용 회장을 만나 국가 기도회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김 목사는 또 지난 201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는 서울 동부구치소로 면회를 하러 가서 "이 명박 대통령이 무슨 죄가 그렇게 크다고 20년 구형을 받느냐? 죄 없는 예수도 십자가 못 박혀 돌아가셨는데 장로님은 20년 구형받으셨으니 용기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김 목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물론, 박정희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유난히 독재와 권력으로 상징되는 대통령들과의 친분을 드러내면서 교계에서는 곱지 않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기독교계, “독재자에 고개 숙인 김 목사, 희생자들엔 무관심

과거 [기독교사상] 편집장이던 한종호 목사는 그를 권력자들의 친구라고 표현했다. 한 목사는 그의 인생 전체에 걸쳐 일관된 출세 지향적 처세관과 이를 이루기 위한 '야망의 열정'을 보게 된다. 그래서 그에게는 하나님의 의를 기준으로 한 역사관에 투철한 자세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는 언제나 힘이 있는 곳에 그의 자리를 정하며, 그러한 일에 매우 민감하다. 권력자와의 교분을 통해 그가 자신의 위치를 굳건히 하는 과정은 뒤집어보자면 그 권력자들로부터 고통을 당하고 희생을 치르는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과 연결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목사는 그의 이러한 출세와 명성은 그가 이 땅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삶에 헌신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권력자들의 교분을 깊게 하고 미국의 입장을 대변해 온 사람이라는 점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물이 한국 교계의 지도적 인사가 되고 있다는 것은 이 시대의 비극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의 모순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전두환과 회동이 알려진 후 사람들의 비판은 물론이고 성도들과 목회자들의 비난도 많다. 특히 5.18 희생 당사자인 호남지역 민심은 들끓고 있는 분위기다.

진일교 목사(광주제일침례교회)가난과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을 돌아보는 성탄절이 되자는 그의 메시지가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그가 아직도 각하라고 칭하며 어떤 이와 20만 원짜리 삭스핀 요리에 와인을 먹어서일까? 그의 메시지에 이질감을 느끼고 심지어 구토가 나올 거 같다. 전두환 씨는 나를 비롯한 전라도 사람들에게 원수 같은 자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 목사는 또 전두환 씨가 12.12쿠데타를 통해 잡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희생양으로 삼은 광주는 1980년 공포와 피의 오일팔을 보냈고, 수많은 사람이 30년 동안 목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하고 살았다. 그 원흉이 바로 전두환 씨다. 전 씨는 용서를 빌기는커녕 적반하장으로 살고 있다. 그런 전두환 씨를 각하라 경칭하며 군사 반란으로 확정된 12.12 사태가 벌어진 날에 고급 삭스핀을 먹으며 희희낙락거리다니 도대체 당신이 말하는 사회적 약자는 누구인가? 지금 그의 모습은 종교의 자유와 종교 권력을 준 로마와, 예루살렘 성전을 이전보다 더 화려하고 크게 만들어준 헤롯 옆에서 알랑방귀 뀌고 있는 늙은 종교지도자와 다를 바 없다라며 비판했다.

극동방송, “초대에 응했을 뿐, 복음전도 위한 행동으로 봐달라해명 불구 후원 중단하겠다항의 전화 빗발

이 같은 비판에 극동방송 한기붕 사장의 발언도 소개됐다. 한 사장은 지난 17일 극동방송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정상규 집사(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에게 이번 일은 철저히 우연이고 오해다. 김장환 이사장은 친분 있는 장성의 초대로 방문했을 뿐이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필요하지 않나라고 했다.

정상규 집사(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는 지난 17일 오후 극동방송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정상규 집사(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는 지난 17일 오후 극동방송
서울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보도 이후 극동방송에 항의 전화와 후원을 끊겠다는 전화도 많다고 한다. 기자가 서울 본사, 대전, 창원, 부산, 포항, 울산, 목포, 광주, 전남, 전북 등에 직접 확인한 결과, 호남지역 극동방송국에는 항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힘들었다고 전했고, 실제로 후원을 끊은 경우도 나타났다. 일부 지역 방송국 관계자들은 확인해 주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기자가 확인한 서울 본사 홍보 관계자는 일단 1212 모임은 아니었다. 날짜가 우연히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11월 퇴역 장성들을 모시고 나라를 위해 헌신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로 가을음악회를 했고, 이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김장환 이사장을 초대한 것으로 안다라고 답변했다. 담당 직원은 위 책임자에게 직접 확인하면 좋겠다며 연결했지만 책임자는 이 사안에 대해 정리해서 알려드리겠다고 했지만 이후 연락은 없었다.

(관련자료)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1212, 서울 압구정 고급 중식당에서 촬영한 영상

(https://youtu.be/RUaVz1s6h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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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성 2019-12-18 10:30:29
2년전 부터 후원 중단하고 있습니다

Namwoolee17 2019-12-19 23:40:27
김장환 목사님 힘내시고 더욱 주의 일에 힘써 주세요. 존경합니다.^^

다니엘리 2019-12-23 02:11:43
권력의 맛을 보면 떠날수가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