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서 다시 회복하는 부부의 세계"
“십자가에서 다시 회복하는 부부의 세계"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0.05.29 0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평] 유기성 목사,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 두란노서원, 2020년
가족 사이에 드러나는 그리스도인의 민낯은 어떻게 치유가 될까 (사진=책자표지)
가족 사이에 드러나는 그리스도인의 민낯은 어떻게 치유가 될까 (사진=책자표지)

[뉴스M= 황재혁 기자] 지난 5월 16일에 인기리에 종영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한국 사회에서 결혼, 부부, 사랑, 신의, 믿음이란 가치가 얼마나 가벼워졌는지를 보여준 ‘웰메이드 불륜드라마’였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자신의 쾌락을 위해, 혹은 배우자를 향한 복수를 위해 불륜을 저지르면서 거의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물론 이러한 인기 드라마는 한국사회의 실제 단면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부부의 세계>에 등장하는 부부간의 불화와 불륜은 너무 지나친 감이 있었다. 그래서 <부부의 세계> 6회와 8회 때 등장한 부부싸움 장면은 지난 5월 27일에 열린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행정지도를 받기도 했다. <부부의 세계>는 이미 종영되었지만, 그 여진은 여전히 한국사회에 남아있는 듯하다.

선한목자교회의 유기성 목사가 가정의 달을 즈음해 [두란노서원]에서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이란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무참하게 무너진 가정이 십자가 복음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기대했다. 필자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신앙서적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이 동일하게 부부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 내용과 결과가 너무나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은 십자가의 보혈과 그 은혜로 거듭난 믿음의 가정이 이 땅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하나님의 나라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예수의 십자가만이 무너지고 찢어지고 황폐한 우리 가정의 유일한 희망이 되는 것이다.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의 목차를 보면, 1부 ‘나는 죽었습니다!’와 2부 ‘예수로 살아야 가정이 행복하다’가 있고, 1부와 2부를 통틀어 14장으로 나누어졌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떻게 예수의 십자가로 가정을 견고하게 세울 수 있는지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앞으로 부부 문제는 계속해서 심각해질 것입니다. 아마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사회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배우자를 볼 때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해주신 구주이십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았다면 남편과 아내 사이도 구원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배우자를 볼 때 예수님을 보는 눈을 가진다면 예수님이 우리 가정을 놀랍게 구원해 주십니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놀랍게 치료하시고 해결해주십니다.” (72쪽)

부부가 한 집에서 같이 살다보면 사랑할 때도 있고, 싸울 때도 있다. 부부가 겪게 되는 갈등과 싸움을 원천적으로 피하는 것은 불가하지만, 그러한 어려움을 예수의 도움을 받아 매순간 해결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부부간의 갈등은 부부가 함께한 세월이 너무 익숙하다보니 서로에 대한 감사와 은혜를 상실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가 너무나 존귀하다는 사실을 인정해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다보니 서로에 대한 존귀함을 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예수의 시선, 예수의 심장 그리고 예수의 용서가 부부간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만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여러 내용들이 독자에게 딱히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교회에서 가정의 달 설교시간에 이미 들었던 것 같은 귀에 익숙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가정에서 어떻게 행해야 할지 아는 것과 우리가 실제로 그렇게 사는 것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주 기본적인 것조차 가정에서 지켜지지 않아 <부부의 세계>에 등장하는 가정처럼 큰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우리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성경적 가치관으로 부부관계를 재정립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통해 왜 예수의 십자가만이 가정의 유일한 희망이 되는지 다시금 인정하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