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mies of the 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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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 Brandon Lee
  • 승인 2020.10.23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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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on Report: 미 대선관련, 미국내 테러와 폭력사태를 우려하며...

[ 뉴스 M = J. Brandon Lee 기자 ] 현지시간 21일, NBC Nightly News 첫소식은 러시아와 이란의 미국대선 관여였다. 간판 앵커 레스터 홀트는 상기된 표정으로 소식을 전했는데, 이에 따르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내 극우 단체 Proud Boys가 플로리다와 알래스카등 4개주 유권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했다. 그 내용은 매우 위협적이었는데, “만약 당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우리가 당신을 추적할 것이다.” (You will vote for President Trump on Election Day or we will come after.) 였다.

국가 정보국 (National Intelligence)과 연방 수사국 (FBI)는 즉각 수사에 나섰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와 이란을 지목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국장 성명서에 따르면, 이번 협박 메일 사건은 Proud Boys와 상관없는 일이며, 러시아와 이란의 해킹에 의한 것이라 명시했다. 상세한 내용 파악을 위해 수사가 진행중이며, 이번 일로 이미 진행중인 미국 대선 투표가 영향 받을 일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최고 정보, 수사기관의 주장대로 미대선이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더해, 정작 현재 미국이 맞닥뜨린 위기는 그 내부에 있지 않은가 우려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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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미시간 주에서는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에 대한 납치 및 살해 계획이 발각돼 13명이 체포된다. 백인 우월주의, 트럼프 지지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여름부터 준비해 왔고, 11월 대선 직전 실행에 옮길 태세였다. 민주당 소속, 40대 여성, 코로나 사태에 대해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해 온 휘트머 주지사, 그녀에 대한 이번 범죄계획은 미국 정가 및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박사 @ 구글 이미지 캡쳐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박사 @ 구글 이미지 캡쳐

 

지난 19일, 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NIAID) 소장 앤서니 파우치는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감염이 놀랍지 않다고 말하며, 마스크 미착용과 군중집회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이 목청을 돋군다. 파우치와 그 연구진들을 멍청이라 했고, 파우치 자체가 재앙이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트럼프에게 휘트머가 ‘미시건의 그여자’ 라면, 레이건 행정부로부터 40년 넘게 봉직해온 파우치는 ‘재앙’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루 6만 감염자, 누적 통계 850만 확진, 사망 22만의 현실 대신, 한 개인을 재앙이라 여기는 트럼프의 특이한 계산법도 슬프지만, 전염병과 공중보건 전문가인 고령의 파우치 박사가 신변보호를 위해 개인 경호원을 대동하고 조깅을 해야하는 처지는 무척이나 불행한 일이다. 

미시건 주지사,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 한인 이민자들과 무슨 상관이겠는가 할지 모르겠지만, 현지시간 21일, 주뉴욕 총영사관은 미국 대선 전후, 테러 가능성 관련 한인들의 안전을 당부하는 글을 공지한다. 11월 3일을 전후해 미국내 극우세력(백인 우월주의 등)의 테러 및 폭력, 코로나 상황속 아시안들에 대한 혐오범죄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고, 테러 예방 및 총격, 차량 테러 발생시 대응요령을 담은 가이드라인까지 공지했다. 물과 식량을 미리 준비하거나, 선거 전후로 창문 주변에 서있지 말라는 무시무시한 당부와 함께…

프랑스가 선사한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하듯, 미국은 자유와 평등에 기반한 민주주의의 나라이며,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이다. 특히나,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과 ‘대통령’이란 두 단어가 지닌 함의가 남다르다는 것을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것이다. 그렇기에, 러시아와 이란의 선거 방해공작도 걱정이지만, 작금의 미국이 직면한 적은 그 내부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테러, 폭력, 사회적 혼란과 국론의 분열… 부디 이성과 합리성, 대화와 냉정한 참여속에 코앞에 다가온 미국 대선이 민주적 절차, 그에 따른 상식적 진통을 잘 견뎌내길 바란다.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킬 힘은 총과 무력이 아니라, 상식과 이성, 그리고 이들에게서 부족해 보이는 인내와 참을성 인듯 싶다. 만약 미국내 교회들이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면,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을 소망을 (롬 5:3-4) 이라는 계시의 말씀을 마음에 되새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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