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등 보수단체, 3.1절 장외집회 선언, 정작 교회는 ‘선긋기’
전광훈 목사 등 보수단체, 3.1절 장외집회 선언, 정작 교회는 ‘선긋기’
  • 지유석
  • 승인 2021.02.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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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신문광고 통해 참여 독려....사랑제일교회 ‘우리는 보수단체 아냐’
전광훈 목사와 8.15비대위, 대국본 등 보수단체는 24일자 ‘조선일보’ 등에 전면광고를 싣고 3.1절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 조선일보
전광훈 목사와 8.15비대위, 대국본 등 보수단체는 24일자 ‘조선일보’ 등에 전면광고를 싣고 3.1절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 조선일보

전광훈 목사와 8.15비대위, 대국본 등 보수단체가 오는 3월 1일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24일자 <조선일보> 등에 전면광고를 싣고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는 집회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전광훈 목사와 보수단체 등은 <조선일보> 28면과 29면 양면에 전면 광고를 실었다. 이들은 광고에서 현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고, 국가를 해체해 북한으로 가려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48년 8월 15일 건국을 부정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종북좌파 사상을 가진 자들이 일어나 6.25전쟁은 민족해방전쟁이고 미국은 한반도를 분단시킨 원흉이라고 외친다. (중략) 특히 종북좌파 사상을 가진 대학교수들과 전교조 및 학생들과 일부 정치인들은 대한민국이 애초부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로 매도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대한민국이 자유통일과 세계 속의 선진국가가 되기 위해선 문 대통령을 속히 끌어내려 그동안 죄과를 묻고 주사파를 척결해야 한다"는 전형적인 색깔론을 되풀이했다. 

보수단체인 국민특검조사단은 22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하는 한편, 3.1절 집회를 예고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보수단체인 국민특검조사단은 22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하는 한편, 3.1절 집회를 예고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앞서 보수단체인 국민특검조사단도 22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1절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전광훈 목사 변호인인 강연재 변호사, 박찬종 전 의원, 김경재 전 한국자유연맹총재 등이 참석했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기망으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해 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우리나라로 확산한 건 우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무방비로 열어놓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 성격이 친중사대주의 사상 이어 받았다. 현 정부를 즉각 물러 세워야 한다"며 3.1절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김경재 전 총재도 "3·1절에 새로운 역사를 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해 광복절 광화문 광장을 채웠던 의지가 다시 발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 목사 등 보수단체들이 3.1절 집회를 예고했지만, 정작 사랑제일교회는 집회와는 선을 그었다. 

교회 측은 "3.1절 집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집회 신청을 한 사실도 없고 3.1절 집회 계획이 전혀 없다. 교회는 보수시민단체가 아니며, 본 교회를 거짓으로 명시해 모함하려는 거짓 기사는 즉각 시정하지 않을 경우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전 목사도 청와대 앞에서 열린 국민특검조사단 기자회견에서도 참석을 예고했지만 개인 사정을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해 8.15 도심 집회를 주도했다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따라서 사랑제일교회가 3.1절 집회와 거리를 두려는 건 비난 여론을 피해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경찰은 21일까지 3.1절 10인 이상·집회 금지구역 내 개최 예정으로 신고 된 집회 95건에 대해 모두 금지를 통고했다. 경찰은 9인 이하 집회·집회 금지구역 외의 집회 신고에 대해서도 방역 당국과 검토해 집회를 금지 또는 제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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