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하기 제일 좋은 사람은 아내" 설교 논란
“강간하기 제일 좋은 사람은 아내" 설교 논란
  • 양재영
  • 승인 2021.11.27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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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제7일 안식일교 목사, 여성 복종 관련한 설교에서 주장
버넷 로빈슨 목사가 아내에 대한 강간을 언급하는 설교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영상 갈무리)
버넷 로빈슨 목사가 아내에 대한 강간을 언급하는 설교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영상 갈무리)

아내의 복종과 관련된 설교를 하던 목사가 ‘남편들은 아내를 강간할 수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그랜드 컨커스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담임목사인 버넷 로빈슨 목사는 지난 13일 설교에서 아내에 대한 ‘강간’을 언급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문제가 된 로빈슨 목사의 1분 21초 설교 영상을 공개하며 ‘여성의 복종'과 관련한 설교에서 ‘강간'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로빈슨 목사는 설교에서 “여기 모인 신사분들에게 말합니다. 강간하기 가장 좋은 사람은 당신의 아내입니다.”(I would say to you gentlemen, the best person to rape is your wife.)고 언급했다. 

이 주장은 최근 TV에서 방영된 한 부부의 법정 다툼을 언급하면서 나왔다. 

로빈슨 목사는 “얼마전 한 부인이 남편을 강간으로 고소한 법정 다툼을 TV에서 봤습니다. 여기 모인 신사분들에게 말합니다. 강간하기 가장 좋은 사람은 당신의 아내입니다. 이는 합법화된 것입니다.”고 설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로빈슨 목사가 에베소서에서 사도 바울이 언급한 “아내들이여, 주님께 하듯이 당신의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구절과 관련한 설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로빈슨 목사는 “복종과 관련해서, 이곳의 여성들이 알기를 원합니다. 일단 결혼을 했으면, 당신은 더이상 당신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당신 남편의 소유입니다. 제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를 알것입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시민들은 로빈슨 목사의 사임을 요구하는 청원(Change.org)을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2,800여명이 서명했다. 

로빈슨 목사는 이 설교로 인해 현재 행정휴직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설교는 보수 개신교단에서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는 부분이라고 진단하며, 지난 2018년 남침례교(Southern Baptist Convention)의 한 리더의 언급을 지적했다.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의 페이지 페터슨 총장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아내들은 이혼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페터슨 총장은 이후 학생 강간과 관련해 거짓 증언과 잘못된 절차 진행으로 해고되었다.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것으로 잘알려져 있으며, 현재 한국교계에서는 대부분 이단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미국에서 대체로 개신교단으로 인정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1백 2십만명의 신도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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