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뒤끝] 상승 기류 안철수, 단일화엔 ‘선긋기’
[뉴스 뒤끝] 상승 기류 안철수, 단일화엔 ‘선긋기’
  • 지유석
  • 승인 2022.01.10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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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상승세 속 천안 방문, ‘국민 평가 받겠다’며 표정 관리
지지율 상승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충남 천안을 찾았다. 오른 쪽은 부인 김미경 씨. Ⓒ 사진 = 지유석 기자
지지율 상승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충남 천안을 찾았다. 오른 쪽은 부인 김미경 씨. Ⓒ 사진 = 지유석 기자

지지율 상승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충남 천안을 찾았다. 그의 방문은 여러모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최든 안 후보 지지율은 상승세다. 천안을 찾았던 7일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갤럽이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안 후보는 15%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전까지 줄곧 한 자리수에 머물던 지지율이 마침내 15%선을 넘어선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망향의동산을 찾아 위령탑에 참배하고 고 김학순 할머니, 고 김복동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할머니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현재 대한민국 처한 환경이 얼마나 급박한가, 시대정신은 무엇인가에 대한 제 생각을 정확히 알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라를 구하자는 생각밖엔 없다”고 한껏 몸을 낮췄다. 

한때 차기 집권이 가능해 보였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내려앉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세가 반등하면서 새삼 ‘단일화’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단일화가 쟁점으로 떠오른 근본 원인은 윤석열 후보 지지율 하락이다. 30%선을 유지하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12월 이후 20%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더 심각한 건, 윤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이 계속해서 의심 받는다는 점이다. 

이런 목소리는 당내에서도 거침없이 나오는 중이다.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윤 후보의 추락원인은 측근들 준동, 후보의 역량부족, 가족비리로 인한 공정과 상식의 상실이 그 이유”라고 적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홍 의원의 지적에 대해 “위험한 본질이 이미 드러난 후보임에도 욕심낼 것을 욕심내야 개인도 나라도 불행해지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후보 자질이 문제 되니, 정권 탈환을 노리는 보수 진영으로선 단일화 외엔 선택지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안 후보는 단일화에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고 나섰다. 안 후보는 천안을 방문한 자리에선 “지금은 자신의 비전을 갖고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겸허하게, 묵묵하게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전날 < KBS뉴스9 >에 출연해서도 “지금 현재 시대가 제가 능력을 발휘해야만이 우리나라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그런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간보기’ 이미지 타파할 수 있을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충남 천안을 찾아 기자들과 만났다. 안 후보가 최근 지지율이 상승 중이어서 취재 열기가 뜨겁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충남 천안을 찾아 기자들과 만났다. 안 후보가 최근 지지율이 상승 중이어서 취재 열기가 뜨겁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9일 기준 대선까지 2개월 남았다. 한국 정치 특유의 역동성을 감안해 본다면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 윤 후보가 반등할 것인지 불투명하다. 

다만 지금의 추이가 이어진다면, 국민의힘으로서도 단일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안 후보로선 자신이 단일후보로 등극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임은 분명하다. 

다만 안 후보는 단일화 이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안 후보는 쟁점 현안에 대해선 모호한 화법으로 일관하다 그때그때 상황 변화에 따라 말을 바꾼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 ‘간본다’는 비아냥은 여전히 그의 주위를 맴돈다. 

단일화가 쟁점으로 떠오른 현 상황에서도 한편으로는 윤석열 후보와 “정치인들끼리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고 하면서도 단일화엔 거리를 두는 화법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정치 스타일을 스스로 깨지 않으면 안 후보의 지지율 반등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다. 

그때 그때 정치적 이익에 따라 말 바꾸다 문재인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겐 ‘콘텐츠’에서 밀리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에겐 보수 지지층을 빼앗겼던 2017년 대선의 교훈을 곱씹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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