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 다시 촛불을 바라보며
20대 대통령 선거, 다시 촛불을 바라보며
  • Young S. Kwon
  • 승인 2022.03.10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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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석 목사 칼럼
"20대 대통령 선거, 어떻게 볼 것인가?"

20대 대선, 어처구니없는 일이 또 벌어졌네요!

권영석 목사(전 학복협 상임대표)
권영석 목사(전 학복협 상임대표)

게임 내용상으론 다 이겨 놓고 결국 판정패 당한 꼴이니 말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벽을 넘기엔 아직은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별히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한 채 무소불위의 칼날을 휘둘러 온 조폭 검찰과 이들의 비리를 꼭꼭 숨겨주기에만 급급해 온 부패 언론의 유착 고리는 역시 녹록지 않았습니다. 윤 후보의 '본부장' 비리와 관련된 혐의들에 대해 시간 끌기 식의 늑장 수사만 아니었어도 유권자들은 팩트에 기초하여 '상식과 공정'에 따라 후보자를 변별할 수 있었을 테니 말입니다. 게다가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방심이 불러온 혼란과 실정 또한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표심을 분산시켰다고 봅니다.

그러나 검-언의 유착 고리 또한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 역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초박빙으로 당선된 것이어서 처음부터 살얼음판을 걸을 수밖에 없는 처지인지라 윤 당선인의 운신 폭은 그다지 녹록지 않을 것이며, 자칫 긴장을 놓으면 대통령직을 YUJI하는 것조차 힘들 것입니다. 무엇보다 윤 후보를 둘러싼 '본부장' 비리 혐의들은 아직도 진실이 가려지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를 통한 정치 개혁의 기회는 다시 5년을 기다려야겠지만, 어쨌든 현행 절차상으로 20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 당선인이 우리 온 국민의 대표자요 대리자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하여 지원함과 동시에 감시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선거는 끝났지만, 촛불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며, 실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결과적으로 억울하고 안타까운 패배와 부끄럽고 걱정스러운 승리로 귀결된 셈입니다만, 이번 선거 역시 촛불 항쟁의 연장선이었다는 시각으로 보자면 그리 낙심할 일도 좌절할 일도 아니라고 봅니다. 적폐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만하면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니, '졌으나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윤 후보와 기득권 카르텔의 승리에 대한 감격이 아무리 크다 한들 이재명 후보의 패배에 대한 촛불 시민의 간절함과 안타까움만 하겠습니까?!

해서 촛불은 여전히 우리 가운데 타오르고 있으며, 이재명 후보 지지로 대변되는 촛불 정신과 염원은 도리어 더 간절해졌으니, 촛불이 이긴 것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넉넉히 이긴 것이라 해도 될 것입니다. 대표 선수 이 후보를 포함하여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후일 더 큰 도약을 도모하기 위해 잠시 쉬면서 심지를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이재명, 당신이 이겼습니다. 우리 촛불 시민이 승리하였습니다. 촛불 만세!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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