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에게 바란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바란다
  • Young S. Kwon
  • 승인 2022.03.17 0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영석 목사 칼럼

“상식과 공정”의 사회를 꿈꾸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바랍니다

권영석 전 학복협 상임대표
권영석 전 학복협 상임대표

역대급 네거티브 대선은 이제 끝났지만, 네거티브 감정은 솔직히 국민들 마음 한구석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하겠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향후 5년간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 전체에게 불안의 주요인이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기 때문입니다. 

대장동(부산 저축은행) 의혹, 쥴리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등 대형 사건들의 혐의 당사자인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고 대리하게 되었으니, 이런 사람이 정치 경제 문화의 제 영역에서 국제적인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한반도의 대통령직을 수행한다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일까 생각하니 우리가 어째서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가…, 이번에 2번을 찍은 국민들은 5년 전 촛불로 대통령을 탄핵하던 그 국민과 동일한 국민이 맞는 건지 솔직히 개탄스럽다 못해 이젠 불길한 예후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오미크론의 위협을 무릅쓰면서 힘들게 선거를 치렀는데, 혹 떼려다 혹 붙인다고 결과는 적폐의 빚더미만 도리어 더 떠안은 꼴이 되었으니 민주주의란 역시 건전한 ‘상식과 공정’이 제대로 작동하는 커뮤니티에서만 꽃을 피우는 도도하고 기품있는 제도라 하겠습니다. 민도가 낮고 국민의 건전한 상식을 배양하는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제도와 절차만으로는 무용지물을 넘어 백해무익의 역기능을 할 수밖에 없는 저렴하고 흉물스러운 잔해로 전락할 수 있음을 이번에도 뼈저리게 겪었으니 말입니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 맞을 텐데, 국민이 도리어 대통령을 걱정하게 생겼으니 우리가 이러려고 대표자를 세운 것인가 하는 회의도 회의지만 그보다도 이래서야 장차 이 나라 꼴이 어찌 될 것인지 이전의 군부 독재 시절의 공안 통치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입만 열면 ‘상식과 공정’을 들먹이지만 정작 본인이 상식과 공정에 따라 살아오지도 않았고 또 상식과 공정에 따라 대통령이 된 것도 아니면서, 상식과 공정이 살아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니, 이 또한 가소롭고 가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 않겠습니까?? 애초에 그가 본색을 드러내지 않은 채 검찰총장의 직분을 맡았던 것 자체부터가 법치국가의 상식과 공정에 부합하였다 할 수 없을 터, 온 국민이 그가 이끌던 검찰 조직의 비열하고 저열한 속임수에 ‘말려서 놀아났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열렬 반대자들을 무릅쓰고 대통령이 된 것도 문제지만, 나머지 절반 역시도 부패한 검찰과 비굴한 언론을 이용하여 유권자들의 귀를 틀어막고 상식과 공정의 가면을 쓴 채 지지자들의 표를 가로채다시피 했으니, 장차 '본부장'의 비리 전모가 드러나서 뒤늦게 속임 당한 사실을 알고 심한 배신감과 불신으로 돌아서게 된다면, 아까운 세월 또다시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이’ 그저 국민의 입만 틀어막으려다 흘려보내는 국정이 되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 1조를 뒤집어엎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해서 검찰의 막강한 권위를 총동원하여 레거시 미디어를 장악함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하고 민심을 갈라치기 하여 표심을 교란함으로써 대통령이 된 것이라면 이런 선거는 결코 권력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공명정대한 절차일 수 없으며, 이런 사람은 대통령은커녕 도리어 가장 심각한 위헌 곧 국가 반란을 도모한 중죄인에 해당한다 해야 할 것입니다. 해서 이번 20대 대선은 사실상 ‘부정선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필귀정이라, 모든 거짓은 결국 진실의 심판대에 서게 될 터인즉 대체 뭘 믿고 이런 무모한 사기행각을 하게 된 것인지, 본인은 물론 부인과 장모까지 각종 범죄에 연루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름도 명예도 부끄러워질 대로 이미 다 부끄러워진 셈인데 새삼 대통령이란 지위 하나를 더 추가한다고 그동안의 누적된 수치와 몰염치를 상쇄할 수 있겠습니까? 대통령이 되기는 되었으나, 국민을 속이고 국민의 주권을 유린함으로써 도리어 헌법 제 1조까지도 더럽히려 한 중범죄를 추가하게 되었으니 장차 이를 어찌 수습할 작정인지 뾰족한 복안이라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임기 시작도 하기 전에 윤석열 당선인은 벌써 ‘국민의 힘’이 아니라 국민의 짐이 되고 있다 하겠습니다. 

돌이키기엔 너무 멀리 와 버려서 뒤늦은 시점이긴 하지만, 당장이라도 대국민 사과를 하고 물러나는 것이 본인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를 이롭게 하는 만시지탄의 마지막 대안이겠지만, 기어이 대통령을 할 양이라면, 새 정부 출범하기 전에 발목 잡을 요인들은 모두 한 번 털고 가는 것이 그나마 국민 앞에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예의일 것입니다. 선거를 다시 치를 수는 없는 일, 적어도 회개하는 모습이라도 보아야 미래에 대한 기대와 대통령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그 이후 모든 스텝이 다 꼬이고 맙니다. 윤 당선인에게 첫 단추는 바로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것처럼 후안무치한 오만함을 대체 언제까지 YUJI할 작정입니까? 선거 전에는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심산이었겠지만 당선이 되고 난 지금 이후로는 더욱 험한, 어쩌면 차라리 당선이 안 되었더라면 하고 후회할 정도로 험악한 산이 눈앞에 기다리고 있음을 절감하게 될 것입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고, 적기를 놓치고 나면 코스트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입니다. 정의사회 구현을 내걸었던 전임 대통령 전두환 씨가 마지막 순간까지 회개할 기회를 걷어찬 채로 결국은 가장 정의롭지 못한 대통령으로 남게 된 웃프지만 준엄한 역사를 생각하면, 이제 스스로 당선인 자격까지 확보하였으니 ‘통 크게’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모든 시시비비는 임기 이후에 상식과 공정에 기반한 법의 심판대 앞에서 떳떳하게 가리겠노라고, 그때까지는 모든 것을 유예하고 상식과 공정이 살아있는 대한민국의 국리민복에만 전념하겠노라고 선서함으로 임기를 시작하면 어떻겠습니까? 

더구나 상식과 공정의 나라를 표방하는 대통령이 되려 한다면, 아직 취임을 앞두고 있는 지금이 하늘이 허락하는 마지막 기회일 것입니다. 윤 당선인과 국민이 다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카드, 1번남과 2번남을 다 같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아우르고 화합시킬 수 있는 이 마지막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윤 당선인이 진정으로 겨레의 역사 앞에서 겸손히 대통령직을 감당하고자 한다면, 국민의 대표이자 대리인에 대한 당연하고 소박한 이 최소치의 희망만은 외면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선진 대한민국을 위해 촛불을 들었던 국민에게 이 정도를 과욕이라 할 수는 결코 없을 터, 무릇 대통령이란 사람이 국민보다는 한 수라도 앞서 있어야지, 국가와 국민의 발목을 잡아서야 쓰겠습니까?! 누구보다 존경받고 성공하는 대통령까지는 아니어도 상식과 공정을 소중히 여긴 대통령으로 기억되기 원한다면 첫 단추, 첫걸음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지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윤 당선인과 가족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