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시계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시계
  • Young S. Kwon
  • 승인 2022.04.13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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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석 목사 칼럼
"대한민국, 검찰 공화국 될 것인가?"

대선 이후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합니다.

권영석 목사 (전 학복협 상임대표)
권영석 목사 (전 학복협 상임대표)

현 시국을 보고 있노라면, 논두렁 시계가 언제라도 부활할 것처럼 보이고, 누군가는 또 죽거나 감옥에 들어가거나 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바야흐로 “검찰 공화국”이 탄생하여 초대 대통령의 취임을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고, 그 안에서 기득권 카르텔은 ‘이대로’를 외치며 더더욱 공고해질 듯이 보입니다. 요즈음 인수위와 검-언의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사회가 개혁과 진보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암울하던 지난 시절 그 좌절의 늪 속으로 다시 빠져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뉴스를 보는 것도 절망감만 더하는 것 같아서 아예 외부와의 차단을 끊고 멘붕에 빠져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실상을 말하자면, 윤석열 당선인과 그를 둘러싼 기득권 카르텔은, 아직도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건지 못하는 건지, 상황 파악이 잘 안 되는 모양새입니다. 

조국에서 임종하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했던 이승만 대통령, 부하의 총탄에 비참한 최후를 맞은 유신 대통령 박정희, 세간의 지탄 속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말년을 보낸 전두환-노태우와 대통령과 그 잔당들, 탄핵과 수감으로 귀결된 박근혜 대통령, 아직도 영어 상태인 이명박 대통령 등등... 상황 파악을 하려고만 하면 팩트는 우리 현대사에 널려있습니다. 반대로 상고 출신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 소년공 이재명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세상, 이런 팩트를 보고도 여전히 그 끔찍한 기득권 카르텔의 권력 독점의 야욕을 포기하지 못하고 현대화의 시계를 ‘간단히’ 거꾸로 돌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 이는 착각 중의 착각이요, 망상 중의 망상이라 할 것입니다. 

팩트에 기초한 공정이 바로 상식이거늘, 윤 당선인이 말하는 상식과 공정은 대체 어느 세상의 합리이며 합법이란 말입니까? 이 나라 권력의 실세인 국민은, 일부 부패하고 오염한 기득권을 제외한다면, 아무도 ‘윤로남불’ 세상에서 살고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본부장’ 비리를 둘러싼 거대한 산을 넘지 못하는 이상 그의 당선과 취임은 껍데기에 불과할 것이며, 그 부패의 산에서 나는 악취만 증폭시키고 말 것입니다. 

수많은 비리 의혹 중에서도, 쥴리, 아크로비스타, 도이취모터스, 대장동, 화천대유, 부산저축은행 등등의 굵직한 사건들은 국민의 뇌리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윤석열이란 이름 석 자를 듣기만 해도 연상작용은 즉시로 다시 촉발될 것입니다. 진실은 감추려 하면 할수록 더욱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게 되는 법입니다. 차라리 대통령 출마를 진작에 포기했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당선인 신분이란 과도기라도 국민 앞에 제대로 사죄를 하고 나서 취임한다면 그나마 차선책이 되겠지만, 그마저도 간과하여 기고만장 안하무인으로 일관하게 된다면 당선인과 그 가족들의 여생이 전직 대통령의 불행을 답습할 수밖에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마도 임기를 제대로 채우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누구도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잠시 시곗바늘을 멈추거나 심지어 시곗바늘을 부러뜨린다 해도 쉬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시계를 움직이는 기본 원리는 사필귀정입니다. 장차 윤 당선인이 이 시한폭탄을 어떻게 처리할지, 과연 그 모든 뇌관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을지, 이제 막장 드라마의 시즌 II가 곧 공개될 예정입니다. 윤석열의 출연 저지 계획은 비록 성공하지 못했지만,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우리의 정치 현실이 다시는 시즌을 거듭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피곤하긴 하지만 우리는 두 눈 부릅뜨고 이 막장을 여실히 지켜보면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반면교사의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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